국내 최고령 100여 년생의 사과나무(홍옥)가 있는 마을
국내 최고령 100여 년생의 사과나무(홍옥)가 있는 마을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3.04.21 18:2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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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평광동 사과 마을 190여 가구 중 140여 가구가 사과 농사로 모여 있는 마을
동구 평광동 사과마을 활짝핀 사과나무꽃에 벌이 날아들고 있다.  정지순 기자
동구 평광동 사과마을 활짝핀 사과나무꽃에 벌이 날아들고 있다.   정지순 기자
평광동 사과마을 입구 수령 200년 된 왕버들 나무의 위용.  정지순 기자
평광동 사과마을 입구 수령 200년 되는 왕버들 나무의 위용.   정지순 기자

4월 19일 사과꽃이 한창 멋지게 아름답게 핀 평광동 사과 마을을 찾았다.

최고령 사과나무가 있는 농원은 문이 잠겨져 있어 보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사과 마을에는 한창 사과꽃이 만발하고 있었다.

1960년 ~70년대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과 산지로 전국 수확량의 80%를 담당하기도 하였다. 점차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재배 농가가 줄기 시작했고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사과 재배지가 중부지방으로 북상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광동 사과 마을’은 지금까지 대구 사과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평광마을 첨백당 입구 삼거리에서 만난 장거리 라이딩 중인 영천에서 출발했다는 홍진환씨와 그의 동료들을 만난다.  정지순 기자
평광마을 첨백당 입구 삼거리에서 만난 장거리 라이딩 중인 영천에서 출발했다는 우측 홍진환씨와 그의 동료들을 만난다.   정지순 기자

동구 평광동은 팔공산 자락에 자리를 잡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다. 100여 년 넘게 사과를 재배해 온 지역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평광 꿀사과”로 불린다.

평광동 사과 마을은 계곡에서 흐르는 깨끗한 물과 주변 산야초를 이용한 퇴비, 유기질 비료가 풍부한 데다가, 배수가 잘되고, 사과 재배에 알맞은 기후여서 사과의 육질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며, 사과 재배에 알맞은 기후가 잘 조화를 이루어 우수한 품질의 사과를 생산해내고 있다.

평광동에 처음 개척한 사람은 우익신이라는 단양사람이며, 그는 임진왜란을 피해 남쪽을 내려왔는데, 평광동의 아름다운 경치와 기름진 땅에 감탄하여 터를 일구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평광동 사과 마을 대다수 사람이 단양 우씨라는 점이 특징이다.

마을 입구에는 ‘효자 강순항 나무’라고 불리는 왕버들 나무(수령 약200년)가 있는데, 대구광역시 동구 고유번호 2-10 1982년 10월 30일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주변 조금 떨어진 곳에는 효자 강순항 정려각이 있다.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5호로 지정되었다고 기록되어있다.

사과마을에는 첨백당이라는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3호 1984년 7월 15일 지정이 있다.

이 건물은 효자로 이름난 우효중의 효행과 조선시대 벼슬을 버리고 향리에 숨어 살던 선비 우명식의 절의를 기리기 위하여 1896년(고종33) 후손들이 세운 재실이다.

첨백당 전경과 독립소나무의 위용.  정지순 기자
첨백당 전경과 독립소나무의 위용.   정지순 기자
독립소나무에 연리지로 형성된 모습.  정지순 기자
독립소나무에 연리지로 형성된 모습. 정지순 기자

재실 앞마당에는 애국심이 깃든 광복소나무(수령 93년 2023년 기준)로 불리는 소나무(대구광역시 보호수 2-21 2000년 11월 28일 지정)가 있는데 소나무 두 곳에는 하트모양의 연리지가 되어있어 특이한 소나무다.

광복소나무 유래는 1945년 해방의 기쁨을 기념하기 위해 우하정 선생을 비롯한 문중 청년들이 그해 9월 인근 백발산에서 옮겨와 심고 해방기념 표지석을 세웠다. 2004년 도평동사무소에서 유래를 조사하면서 “광복소나무”라 이름을 붙였다.

이날 첨백당 입구 삼거리 고목나무 거늘에서 영천에서 출발해서 동촌과 불로동 지나 이곳까지 장거리 라이딩 중 잠시 쉬고 있다는 홍진환(70세 영천 금호동)씨와 그의 동료들을 만난다. 젊은 사람 못지않은 모습과 패기가 있어 보였다.

가을이면 평광동에서는 사과 따기 체험 행사가 열려 가족과 함께 주말 산책과 관광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최고령 사과나무(홍옥)은 첨백당에서 100여m 더 위에 있는 재바우 농원에 있다는데, 이날 사과농원이 있는 골짜기마다 농원에는 문이 잠겨져 있었고 마을에도 한적하고 마을사람들도 만나기가 쉽지않았다.  요즘 어느 농촌마을이나 같은 현상이다. 조용하고 인적이 드물다. 국내 "최고령 사과나무" 보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