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의 신세계, 중국 광동성
요리의 신세계, 중국 광동성
  • 김한영 기자
  • 승인 2019.04.04 15:23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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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은 폭탄주로 과음을 했으니 시달린 속을 풀기 위해 해장도 하고 몸도 추스를 수 있는 중국 요리를 소개할까 한다.

중국은 각 지방마다 음식의 특색이 있고 맛이 다르다. 국토가 넓어서 기후, 풍토, 산물 등이 지역 경제와 사회, 문화와 접목되며 다양하게 작용하여 요리가 탄생된 결과로 보여진다. 우리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여행을 했을 법한 홍콩을 포함한 광동 지역 요리를 우선 맛보기로 하자.

이 지역 요리는 식재료의 종류가 다양하며 맛이 담백하고 연해지역의 장점인 신선한 생선요리가 많다. 또한 식자재 원래 맛을 간직하기 위해 양념을 거의 쓰지 않는데, 청(淸) - 담백함, 선(鮮) - 신선함, 활(滑) - 입 안에 녹는, 상(爽) - 시원함, 향(香) - 고소함으로 유명하다.

광동의 대표 요리는 불사를 ‘소’(燒)자와 포 석(腊)자를 합쳐 ‘소석’이란 요리로 광동식 훈제 요리와 포(腊)를 염장하여 자연 바람으로 말린 것을 통칭한다. 홍콩 사람들은 이것을 밥이나 국수 위에 곧잘 올려 먹는다. 또한 ‘거위구이’ 와 청나라 때부터 내려오는 시원한 ‘백절계’도 있으며 일 년 내내 광동 사람들이 즐겨먹는 개고기 요리도 유명하다. 광동 요리를 소개하면서 차(茶) 문화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다음에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광동 지역 사람들이 좋아하는 차(茶)를 마시면서 토론도 하고 사람도 사귀는 사교 방식으로 발전된 그들의 '차 문화'를 만나보기로 하자.

유명한 딤섬(點心)과 함께하는, 광동어로 차를 음미하는 '음차'는 여가 시간을 즐긴다는 의미이다. 음차의 예절과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고대 연속극 속에서 또는 현지의 중국인들이 손가락 두 개(식지, 중지)를 구부려 탁자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청나라’ ‘건륭(乾隆)’ 황제가 평민 복장으로 민정 시찰을 위해 백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차관(茶罐)에 들러 동행한 수행원에게 황제가 차를 권하곤 했다. 차를 받은 수행원은 황송해 하면서도 황제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서 감사한 마음의 표시로 식지와 중지를 구부려 탁자를 가볍게 두드렸다고 한다. 옛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황제를 알현할 때 이마부터 바닥에 대고 두 무릎을 굽히곤 했다. 이것을 손으로 표현한 것이다.

차(茶) 노점이 있을 만큼 이 지역 사람들은 차관(茶罐)을 자주 이용하며 담소를 나누고 여가를 즐기기도 하지만, 비즈니스를 할 때면 고급 식당에서 차(茶)와 함께 식사를 곁들인 상담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하루 중 때마다 종류가 다른 차(茶)를 마신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광동 사람들의 차 사랑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