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고(故) 이건희 회장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개최
국립대구박물관, 고(故) 이건희 회장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개최
  • 도창종 기자
  • 승인 2023.04.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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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7월 9일까지…입장료 무료, 전시실 입장인원 120명으로 제한

 

인왕제색도(국보)  대구박물관 사진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 대구박물관 제공

국립대구박물관은 오는 11일부터 7월9일까지 대구박물관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던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재구성해 대구·경북에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정선(鄭敾)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를 비롯해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190건 348점(국보 6건, 보물 14건)을 선보인다.

전시품은 원삼국시대(原三國時代)부터 근대까지의 도‧토기, 금속, 목가구, 서화 작품 등으로 시기와 분야가 다양하다.

전시품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는 일광삼존상(一光三尊像ㆍ국보 제134호) 등 국보(國寶) 6건 9점과 추성부도(秋聲賦圖) 등 보물 14건 51점이다.

전시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석인상(石人像)으로 조성한 박물관 실내 중앙 홀에서 '수집가의 정원'이란 주제로 시작한다.

대구박물관의 높은 천장과 유리 지붕에서 내려오는 자연 채광은 박물관 건축의 특징이다. 이 장점을 살려 수집가의 집으로 가는 길에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의미에서 석인상 5점을 전시한다.

정원은 석인상이 자리하는 공간에서 자연 본연의 분위기를 느끼고, 집으로 가는 계단은 우리나라 전통 정원인 화계(花階)처럼 단아(端雅)하게 연출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꽃과 나무, 돌을 주재료로 택해 조성했다.

백자청화대나무무늬각병(국보)  대구박물관 사진
국보 제258호 백자청화대나무무늬각병. 대구박물관 제공

전시는 제1부 '수집가와 나누는 대화'와 제2부 '수집품으로의 심취'로 구성 되어있다.

제1부는 목가구와 그림이 있는 공간에서 차 한 잔과 함께 수집가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대화 주제는 삶의 공간을 채운 목가구의 생활사, 한국의 미적 정서를 대표하는 조선시대 달 항아리, 격동하는 근대를 담은 회화작품 등이 대화 주제가 돼 전시를 이끈다.

대구 비산동 청동기, 경북도 고령이 출토지라 전하는 고고 유물, 안중식의 적벽야유도를 비롯해 한국 근대 회화 13점을 최초 공개한다.

대화의 백미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11일부터 5월7일)와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6월13일부터 7월9일)이다.

일광삼존상(국보) 대구박물관 사진
국보 제134호 일광삼존상. 대구박물관 제공

제2부는 '특급이 있으면 컬렉션 전체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지론을 전시로 보여준다. 모든 장르에서 최고 수준을 갖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미술 명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주제는 크게 회화, 도자, 공예, 불교미술로 나누고 한 작품씩 감상하도록 했다.

초조본대반야바라밀다경권249(국보), 천·지·현·황이 새겨진 백자 사발(국보) 등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강세황(姜世晃)의 ‘피금정도’, 김홍도의 ‘선상한면도’ 등 30점의 그림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등 3건(28점)의 병풍을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이후 처음 전시한다.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높이 6m의 LED 미디어 타워에서 만나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김홍도의 ‘추성부도’, 터치 액자로 자세히 보는 ‘책가도’, ‘부처’ 등 영상으로 보는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의 ‘백자에 흐르는 조각배’, 범종의 ‘눈으로 듣는 울림’ 등이 준비됐다.

더불어 문화 취약 계층을 위해 주요 전시품 정보를 담은 '큰 글씨 점자책'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촉각체험물을 마련했다.

전시 기간은 3개월로 전시품 보호를 위해 1개월마다 주요 서화 작품을 교체한다.

적벽야유도  대구박물관 사진
적벽야유도. 대구박물관 제공

‘인왕제색도’와 ‘추성부도’는 1개월씩 전시해 빛에 쉽게 손상되는 고서화를 보호하고자 한다.

조석진의 ‘화조영모도’는 오는 11일부터 5월28일까지 전시되며, 5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안중식의 ‘화조영모도’로 교체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실 입장 인원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실시간 120명으로 제한한다.

일반 관람객은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입장하며, 단체 관람객은 초‧ 중, 고등학교, 장애인단체로 한정해, 평일 오전 10시 1회에 한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단체 예약 가능 인원은 최대 60명이며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https://daegu.museum.go.kr/)에서 단체 관람 예약이 가능하다.

한편 대구시에서 진행하는 시티투어 버스 특별코스 이용자 경우 평일 및 주말 오전 10시 단체 관람객에 준해 입장한다.

대구시 시티투어 버스 예약 관련 정보는 해당 누리집 등(www.daegucitytour.com 053-627~8900, 8906)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문의 (053) 768-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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