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북해도’ 자연 속의 힐링지
[여행] ‘북해도’ 자연 속의 힐링지
  • 시니어每日
  • 승인 2023.03.3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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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북해도를 떠올리면 눈축제, 설국, 겨울여행 등 대부분 겨울과 연관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북해도의 날씨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 지역을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북해도의 기후의 특징은 모두가 봄을 알리는 3월에는 마지막 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로 북해도는 벚꽃이 5월부터 피어난다. 일본 본토의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 북해도에서는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날씨가 시작된다.

색색이 물든 꽃길에 서면 누구나 어린아이가 된다. 비에이의 꽃패치워크.
색색이 물든 꽃길에 서면 누구나 어린아이가 된다. 비에이의 꽃패치워크.

30℃를 넘는 날이 적어 쾌적한 날씨!

홋카이도의 여름 기온은 20℃ 전후이다. 이상 기후나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2014년 6월에 관측상 최초로 37.8℃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보통 30℃를 넘는 날은 그다지 없고 청량하게 지내기 쉬운 기후이다. 아침저녁은 10℃ 이하가 되는 날도 있어 조금 쌀쌀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일본 본토에서는 6월에서 7월에 걸쳐 비가 계속 내려 강수량이 증가해 도쿄와 교토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장마가 시작된다. 하지만, 홋카이도에는 장마가 없고 습도가 낮기 때문에 청량하고 쾌적한 기후이다.

북해도의 여름은 라벤더 향기와 함께 온다.
북해도의 여름은 라벤더 향기와 함께 온다.

7월 초~하순은 후라노의 라벤더 시즌!

홋카이도의 여름은 짧다. 6월~8월에 걸쳐 꽃이 만발하다. 7월 초~하순이면 후라노의 라벤더밭이나, 비에이의 꽃 패치워크 길은 절정에 이른다. 제철 야채나 과일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여행하기에는 절호의 계절이다.

북해도의 가을은 9월~10월이다.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가을과 비슷하다. 11월부터는 코트나 털옷이 필수이다. 심한 일교차와 동장군의 심술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광활한 자연 위에서 펼쳐진 드높은 하늘은 오비히로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광활한 자연 위에서 펼쳐진 드높은 하늘은 오비히로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북해도의 숨은 여행지, 오비히로

오비히로는 북해도의 대표도시 삿포로에서 동쪽으로 약 1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농업과 축산· 임업· 어업 등이 활발하고, 도카치 연봉에 둘러싸여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넓은 하늘과 대지가 매력적인 지역이다.

오히비로의 도카치강 옆 습지에는 지구상에는 단 두 곳에만 있는 특별한 온천이 있다. 북해도 원주민들에게 ‘악의 늪’으로 불리던 호박색의 색을 띠는 ‘몰온천’이다. 몰온천은 피부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미인탕’이라고도 불리며, 신경통, 관절염, 오십견, 류마티스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 도카치가와 몰 온천

도카치 평야의 중심에 위치한 오토후케초의 도카치가와 강변에 샘솟는 도카치가와 온천. 이곳은 태고로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갈대 등의 자생식물이 지하수와 함께 땅속 깊이 퇴적하였다. 이것이 지열을 받아 뜨거워진 상태로 온천지역 주변에 솟아오르고 있기 때문에 온천수는 식물성(모르) 유기물을 대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피부에 자극이 적고, 일반 온천에 비해 천연 보습 성분이 뛰어나 온천욕 후에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미인탕이다.

피부에 촉촉하게 스며드는 미인탕 헤이겐노유노사토 몰(식물성)온천'의 도카치가와 온천. '몰(Moor)'이란, 독일어로 이탄욕에 유래하는 온천 요법의 하나로, 이탄을 건조해 만든 분말을 넣고 입욕한다. 도카치가와 온천은 온천수에 유기물과 부식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이탄욕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몰온천이라 불리고 있다.

특별한 온천을 체험하고 몸에 열기가 살짝 남아 있을 때 떠오르는 것이 바로 ‘우유’이다. 이 지역에는 낙농업이 발달하여서 생우유 맛을 볼 수도 있다. 온천 후 갈증을 풀어주는 생우유 한잔의 맛은 결코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한다. 우유일 뿐인데 온몸이 기억하는 신선한 우유. 도가치에서 생산되는 ‘요쓰바 우유’를 꼭 맛보자.

▷ 천년의 숲

다음 소개지는 ‘도카치 센넨노모리’, 천년의 숲이다. ‘도카치 센넨노모리’는 천 년 동안 우리가 가꾸어 나갈 숲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도카치가 아니면 실현할 수 없는 광대한 부지에 조성되어 있으며 그 안에 가든, 숲, 언덕, 목장 등 다양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곳 가든은 영국의 가든 디자이너스 협회에서 일본 최초로 ‘그랜드 어워드’를 수상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정원’으로 이름이 나 있다.

‘도카치 센넨노모리’가 지닌 매력은 그뿐이 아니다. 목장에서는 염소와 말과 같은 동물을 볼 수 있고, 원내에서 자유롭게 서식하는 여우를 통해 홋카이도다운 여유를 느낄 수도 있다. 도카치 센넨노모리에서는 미래의 이동 수단으로 꼽히는 세그웨이로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세그웨이 가이드 투어’도 겸하고 있다. 초심자는 대초원 속에서 천천히 감각을 익힌 후 작동에 익숙해지면 졸졸 강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리는 숲속의 오솔길을 달리며, 포레스트 가든을 돌아보는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도카치 센넨노모리는 일본 속의 일본답지 아니한 정원으로, 유렵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진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모습이다.

돼지고기덮밥 ‘부타동’과 디저트

여행하다 보면 볼거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먹을거리다.

오히비로의 ‘부타동’은 일본식 돼지고지덮밥인데 지금은 종종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다. 부타동을 처음 먹어본 곳은 북해도가 아닌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들른 조금만 식당에서였다. 그 맛을 기억하고, 원조 부타동을 북해도에서 다시 만났다. 원조가 주는 깊은 맛은 무엇과도 비할 수 없었다. 오히비로의 인심과 온기를 담은 ‘부타동’. 누구든 오히비로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맛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한 가지 더 빠트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디저트이다.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디저트 전문점인 롯카테이(六花亭), 류게쓰(柳月)의 본점이 바로 오비히로에 있다. 롯카테이에서는 바삭한 페이스트리 속에 진한 우유 크림이 들어 있는 ‘사쿠사쿠 파이’가 유명하며. 류게쓰에서는 부드러운 카스텔라에 초콜릿 크림을 얹은 ‘산포로쿠’가 가장 사랑받는 디저트이다. ‘바움쿠헨’의 원조 도카치가와 스위츠 가든도 오비히로에 있는데 홋카이도산 우유의 진한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다.

 

마니투어 이채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