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旱魃(한발)
[고사성어] 旱魃(한발)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3.03.3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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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한 降水量不足(강수량부족)으로 인하여 農事(농사) 등에 被害(피해)를 주는 氣象災害(기상재해)

· 旱(한) : 1. 가물다, 가뭄 2. 뭍, 육지 ※ 용례 : 旱稻(한도), 旱災(한재)

· 魃(발) : 1. 가뭄 귀신 2. 가뭄 ※ 용례 : 炎魃(염발), 旱魃(한발)

신화시대의 黃帝(황제)가 蚩尤(치우)와의 전쟁에 딸인 魃(발)을 끌어들인 데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여신이지만 추악한 얼굴에다가 머리는 완전히 벗겨진 대머리였다. 그러나 그녀의 몸 안에는 많은 열기가 축적되어 마치 용광로처럼 열기가 들끓어 그녀가 토하는 열기는 어떠한 비바람이나 안개도 燒散(소산)시켰던 것이다. 황제는 이것을 이용하여 치우가 조종하는 風雨濃霧(풍우농무)를 소산시키고자 그녀를 불러온 것이다. 이리하여 딸의 도움으로 황제는 결국 치우의 降伏(항복)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싸움이 끝나자 발도 어지간이 그녀의 열기를 써버리고 지쳤으므로 이미 하늘로 되돌아갈 氣力(기력)을 잃었다. 그래서 지상에 그대로 남아있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 때문에 그녀가 머물러 있는 지방에서는 그녀의 열기로 어김없이 가뭄이 계속되어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으니 사람들은 농사를 짓지 못했다. 그래서 백성들이 그녀를 旱魃(한발)이라 불러 크게 怨望(원망)하였다. 여기서 황제는 그녀를 赤水(적수 : 지금의 산시성) 북쪽으로 追放(추방)하고 田神(전신)인 叔均(숙균)에게 명령하여 그녀의 행동을 감시시켰으나 그래도 그녀는 감시의 눈을 피해 가끔 도망치곤 했다. 그녀가 도망친 곳에서는 으레 가뭄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뭄만 들었다 하면 먼저 밭의 방죽과 도랑을 깨끗이 청소하고는 “神(신)이여 제발 북쪽으로 가 주소서” 하고 빌었다. 가뭄의 원인인 발을 赤水(적수) 북쪽땅으로 돼 쫓아 버리기만 하면 비가 내린다고 생각해서였다.

최근 몇 달 동안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大地(대지)가 매우 乾燥(건조)하다. 지난 26일 인천 江華島(강화도) 마니산에 큰 불이 났다. 이 불로 인해서 人命被害(인명피해)는 없으나, 蹴球場(축구장) 30개 크기에 달하는 莫大(막대)한 山林(산림)이 젯더미가 되었다. 法堂(법당) 등 國家指定寶物(국가지정보물)을 보유한 마니산 정수사와 주변시설로는 多幸(다행)히 번지지 않았다. 이날 산불鎭火(진화)에 헬기 11대, 소방차 등 장비 39대, 진화인력 1천400여 명을 投入(투입)하여 큰 불길을 잡고 경보령을 解除(해제)했다. 경찰은 發火推定(발화추정) 지점인 동막리 마니산 初入(초입) 일대에 주택건물 평상 형태의 시설물 굿당 창고 등이 있었던 것을 確認(확인)하고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30일에도 강원도 화천에 있는 野山(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여 인력 700여 명과 장비 38대를 動員(동원)하여 현재까지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피해면적은 축구장 95개 크기이고 인명·재산피해는 把握(파악) 중이다. 이처럼 火災(화재)는 발생하면 일순간에 모든 것을 잿더미로 삼키는 災殃(재앙)이다.

또한 念慮(염려)가 되는 것은 오는 4월 5일은 植木日(식목일)이자 淸明(청명)이고 6일은 寒食(한식)이다. 5일은 나무 심기와 농사가 시작되는 날이고, 한식은 冬至(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祖上山所(조상산소)를 찾아 祭祀(제사) 지내고 산소를 돌보는 날이기에 많은 사람이 산을 찾을 것으로 豫想(예상)되는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山林(산림)·消防當局(소방당국)은 입산수칙을 철저히 弘報(홍보)하고 특히 引火性(인화성) 물질이나 炊事器具(취사기구)는 절대사용이 不可(불가)하다는 사실을 認知(인지)시키고 違反時(위반시)에는 責任(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도 알려야 한다. 산을 찾는 사람들도 산림·소방당국의 防火指針(방화지침)에 積極協助(적극협조)하여 수십 년간 保存(보존)해온 산림이 개인의 사소한 不注意(부주의)로 인해 하루아침에 燒失(소실)되는 禍(화)는 당하지 않아야 한다. 繼續(계속)되는 가뭄에 봄을 재촉하는 단비가 대지에 흠뻑 내려서 火災(화재) 걱정 없고 萬物(만물)이 소생하는 溫和(온화)한 봄을 期待(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