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삶이 행복하다' 나이스팜 협동조합 금교혁 이사장
'일하는 삶이 행복하다' 나이스팜 협동조합 금교혁 이사장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3.03.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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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특강
대학특강

금교혁 이사장은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경북대학교에서 물류학 석사를 마치고 대구한의대에서 평생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 달성군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정책심의회 위원, 대구 주민참여예산 경제도시 분과위원장, 주민참여예산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였으며,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사회활동에 보탬이 되기 위해 도시농업관리사, 유기 농업기능사,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공인중개사, 원가 관리사 등 국가자격증을 취득하였다.

한맥문학 수필가로 등단하여 현재 수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금 하시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나이스 팜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우리 농산물을 이용 장류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약초를 이용한 고추장 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증조할머니부터 이어져 오는 기술을 다음 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수제로 만들고 있지만, 표준화하고 공정을 개발하여 전통을 그대로 살리면서, MZ 세대가 선호할 수 있는 전통장류를 만들고 싶은 욕심입니다. 아직 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달성군 문화도시 사업의 하나로 시민들에게 체험활동을 통하여 제품을 선보이고 주문을 받아서 조금씩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 달성군이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받기 위해 문화도시 추진단으로 활동하여 지난해 달성군이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문화도시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대구시 주민참여예산위원으로 선정되어 경제도시 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대구시장 표창을 받았습니다. 올해에는 주민참여예산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되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

▶퇴직하고 제 2 인생으로 대추 농사와 콩 농사를 지으면서 아주 친한 친구의 권유로 주민참여예산위원, 문화도시에 관한 사회활동을 같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약초를 이용한 고추장은 대대로 이어져 오는 집안의 내력이기 때문에 그 우수성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소개도 하고, 우리 농산물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고추장을 널리 알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일을 하기 전에 어떤 분야에 종사했는지

▶대기업에서 경리과장 관리차장을 끝으로 식혜를 만드는 지인을 만나서 식혜를 음료화하여 비락식혜 브랜드로 대박을 터트리는 일에 전력을 쏟았고, 버섯균 사체를 이용한 된장 개발, 버섯 쌀 등을 만드는 사업을 영남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하는 등 전공과 관계없는 식품개발에 뛰어들어 나름 성공한 부분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경험하였습니다. 대학과 산학협력으로 식품개발뿐만 아니라 산업부에서 공모한 공업기반 기술개발사업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도 있습니다. 또한 유가 찹쌀 영농조합 대표로서 유가 찹쌀을 전국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100억 정도의 매출을 달성하는 한편 참 달성 영농조합 대표로서 달성군 농산물유통을 시작하여 6천만 원의 매출을 60억 원까지 성장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대표님처럼 자신만의 특화된 일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하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또 다른 일을 늘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이 배워야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든 전문가에게 배우든 자기 계발을 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저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학도로서 전문학사, 경영학사, 물류학 석사, 평생 교육학 박사학위까지 공부하는 동안 학교생활만 26년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농산물 유통업에 진출하여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렸다고 생각하고, 그 당시 정부 보조금이 꽤 많은 프로젝트를 거침없이 수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현재 하고 일에 만족하지 말고 자기 계발을 위하여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 이룰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젊은 생각을 해야 합나다. 젊은이와 늙은이를 구분하는 기준이 나이가 중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이를 이야기하는 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이 내 생애 중 가장 젊은 날이다”는 말을 힘들 때마다 되새겨 봅니다.

-이 일이 내 삶에 끼치는 영향(어떤 걸 깨닫고 느끼게 되었는지)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끈기가 필요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계획으로 차근차근 만들어 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철학이 생겼습니다.

살아온 경험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할 것인지 보람 있는 일들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기쁨도 있습니다

-전망과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약초를 이용한 기능성 고추장을 사업화 성공을 전망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을 전망해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늦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하여 지금은 불가능할 것 같은데 일 년 넘게 하루에 4시간 이상 논문을 썼다는 것이 첫 번째 기억이고, 어릴 적 가난이 트라우마가 되어 아직 남아있습니다. 제때 학교에 못 다니고 친구들이 대학생이 되어 있을 때 직장 생활과 시골에서 나무지게를 지고 얼마 되지도 않는 척박한 땅을 가꾸어 나가야만 했던 가난이 기억에 남아서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시를 쓴 것이 있는데 이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당고개 보리밭 길

                                        -금교혁-

보리밭 사잇길 당고개 넘어가면 오일장이 선다.

제사장을 보러 가신 어머니 장 꾸러미에는

곰베기는 없고 검정 고무신 한 켤레

“얼른 신어보자”

너무 헐거워 고무줄로 칭칭 감아주신다.

“두 해는 더 신어야 할 건데 요새는 발이 왜 이리 빨리 크노”

보리까끄라기가 목에 걸렸나!

말끝을 꿀꺽 삼키신다.

송기죽으로 덧칠된 질긴 검정 고무신이 닳는 시간

열 살배기 아이 발이 크는 시간 딱 맞추고

물렁물렁한 시래기 국물 한 종지기

쉰 꽁보리밥 한 숟갈로 살아오신

어머니

지금도 당고개 오르면

겉보리 서너 말 대장배기에 이고

팔공산보다 높은 보릿고개길이 힘겨워

토해낸 한숨이

보리밭 까끄라기에 걸려있다.

농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
농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