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속수무책
  • 석종출 기자
  • 승인 2023.03.28 10: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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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束手無策)은 어찌할 도리가 없어 손을 묶은 듯이 꼼짝 못함을 말한다. 근자에 불을 보듯 뻔한 현상과 현실에 속수무책인 일들이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가 속수무책이다. 제시되는 대책이 효과가 없을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지만, 접근 방법이 전혀 초점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있으니 속수무책 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금리 변동으로 야기된 부동산가격 하락 역시 속수무책인 듯하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도 대책은 없는 듯하다. 물론 전문가랍시고 대안을 내어놓긴 하지만 실효성을 의심받는 실정이고 보면 속수무책이나 다름없다.

연일 무기급 미사일을 빵빵 쏘아대는 북한 김정은 집단에 대해서도 ‘동맹’ 결속만 외치며 전략 전술 전개만 있을 뿐이고 그날그날 상황만 생중계해 주는 것과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 이라는 허하고 공한 말들뿐이니 역시 속수무책이다.

우리 땅 독도 문제 또한 같은 처지에 있다. 이웃나라 일본, 그렇지. 동맹을 강화하고 관계를 개선해야할 이웃나라인 그 일본이 우리나라 땅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속수무책이다.

전지전능하신 신의 영역에서 해결이 될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디까지가 옳고 어디까지가 그른지조차도 도무지 구분이 안 되는 대한민국 정치집단의 갈라치기 분열 조장 역시 합리적 정상화는 요원(遼遠)하여 이 또한 속수무책인 셈이다.

지구촌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다는 미국도 자연의 힘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겪어 보지 못하는 ‘토네이도’라는 용오름 현상으로 어떤 지역이 초토화가 되는 상황을 지켜만 보아야 했다. ‘형제의 나라’ 터키(튀르키예) 에서는 지진으로 엉망진창인 지역에 엎친 데 덮친 폭우로 텐트촌마저 휩쓸고 가버렸지만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 막막하다. 이러한 현상들의 주된 원인이 지구온난화라고 하면서도 탄소 감축에는 모든 국가가 거북이걸음이고 도무지 확실한 대안이 없는 것 또한 속수무책의 본보기다.

이 모든 현실들의 근본 원인이 무엇일까? 당장 코앞에 펼쳐지는 사건들이 나의 일이 아니라서 그럴까?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해결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까? 그 누군가가 바로 당신이고 나라고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사는 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진다. 그 하루 속에 결코 무관심하지 않는 나와 당신이 있음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행복할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