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연지(柳湖蓮池)와 군자정(君子亭)
유호연지(柳湖蓮池)와 군자정(君子亭)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3.04.01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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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명승지 백 곳 중 한곳
'고성이씨'와 선비들의 흔적이 가득
유등연지 전경. 이흥우 기자
유호연지 전경. 이흥우 기자

경북 청도군 화양읍 유등1리 '유호연지'는 청도 팔경 중 한 곳이며, 전국 명승지 백선 중 한 곳이다. 이곳은 고성이씨(固城李氏) 청도 입향조 ‘모헌공’ 휘 육(慕軒公 諱 育) 선생께서 백형 ‘쌍매당’ 휘 윤(伯兄 雙梅堂 諱 胤), 중형 ‘망헌공’ 휘 주( 忘軒公 諱 冑), 동생 ‘수찬공 (修撰公)’ 휘 여 형제들과 함께 점필재, 김종직 선생 문하에서 효제 충신의 실천 도학을 익혔던 곳이다. 

부친이 안기도 찰방에 재임중 연삼혼조의 무오, 갑자사화에 부관참시 되는 등 집안이 한때 풍비박산났다. 이에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안동에서 두 형의 유배지 거제도와 진도 문후차 왕래하던 중 산수 수려하고 생리(生利)가 넉넉한 유곡리에 성균관 대재학을 지낸 흥해인 최연 (崔淵)선생의 아들 최자순의 딸과 혼례하여 이곳에 전거했다. 당시 신라지라고 불리던 이 못을 넓히고 연을 심고 면적은 약 2만1천평, 둘레 약 7백여m 깊이 2m정도 파고 지명을 ‘유호연지’라 지었다. 선생이 이곳에 연을 심은 것은 비록 몸은 주류(駐留)에서 쫓겨나 은둔하게 되었으나 연꽃처럼 청정한 군자의 삶을 살고 싶었던 뜻을 표현한 것이다.

준자정 의 모습. 이흥우 기자
군자정 의 모습. 이흥우 기자

유호 호상(湖上)에 4칸 겹집으로 방이 2칸, 마루가 10칸인 특이한 ‘군자정’을 1531년에 지었다. 선비를 만나고 후학을 가르치면서부터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주돈이의 애련설 ‘연화지군자’에서 군자정 이름을 하고, 정자에 드나드는 문의 현판은 송나라 주자의 ‘관서유감’의 시구에서 일감문이라 하였다.

선생은 이 정자에서 향내 유림들과 도학을 토론하고 후학들에게 강학수교 하며 인.의.예를 바탕으로 '유풍진작'을 펼쳤으며 , 1919년 370인의 향내 유림들이 주축이 되어 군자정 강학계를 창계하여 매년 음력 8월18일에 모여 경전을 강송하고 시글 지어 읊기를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선생을 추모하여 오고 있다.

또한, 이 곳은 ‘반보기 풍습’의 유래지로 고성이씨 며느리와 딸네들이 음력 8월 16일 군자정에 모여 강학계 행사준비와 정의를 돈독히 하는 모임이었다. 이러한 미풍양속이 군민들에게 구전으로 전해 내려 남녀 노소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미풍이 군민들에게 미치게 되었고, 지금은 시대의 변천으로 과거의 아름다운 민간 풍속으로만 전해져 내려 오고 있다.

유등연지 안내판. 이흥우 기자
유호연지 안내판. 이흥우 기자

청도군에서는 도비 10억, 군비 10억원을 지원하여 2010년도에 이름난 이곳을 개발 정비하여 군민들의 정서함량과 사라져 가는 풍습을 계승하고 관광지로 발전 시키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 일반인들에게 유등연지로 불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