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시장에 사활 건 ‘S에스푸드’ 이종규 대표
누룽지 시장에 사활 건 ‘S에스푸드’ 이종규 대표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3.03.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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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업계 최초 국내 특허
커피 재료 유통업의 대부, 입지전적 인물
지체 시력장애인 등록 기업체
이종규 대표가 5분도 누룽지에 쏟는 열정은 대단하다. 유무근 기자
이종규 대표가 5분도 누룽지에 쏟는 열정은 대단하다. 유무근 기자

우리 고유의 주식 쌀. 쌀을 5분도로 찧어 영양식 별미 이삭 오분도 누룽지를 생산하여 종횡무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지체 장애인이 있다. 그는 교통사고로 시력 장애가 있는 힘든 환경에서도 ‘커피 월드’ 회사를 창업하여 60여 명의 직원과 영업 전선을 누빈 경영인이었다. ‘한국 자동판매기 환경협회 중앙회’ 회장을 역임하고, 2022년 누룽지 사업을 창립한 ‘S에스 푸드’ 이종규 대표를 만나 그의 비전을 들었다.

“벼는 신이 인간에게 준 먹거리 중 가장 뛰어난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류가 정착해 도시 국가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기까지 벼는 가장 큰 식량이었으며, 벼가 없었다면 문명의 발달은 지금보다 더 늦추어졌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쌀은 최고의 보물입니다.” 이 대표의 쌀 예찬론이다.

언제부턴가 남아도는 쌀은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쌀이 가공 단계를 거쳐 또 다른 식품으로 변신하느냐 아니면 탄수화물 주범으로 오명을 쓴 채 외면당하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 5분도는 쌀눈을 85%가량 간직한 영양 가득한 쌀이다. 현미가 가지는 미네랄 등과 식이 섬유는 그대로 함유하고, 쌀눈의 각종 영양소까지 골고루 가지고 있어 변비, 소화불량뿐 아니라 각종 성인병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이 대표의 5분도 쌀 이야기는 이어진다.

5분도는 밥맛이 좋다고. 밥을 짓는 쌀부터 차이가 있다. ‘이삭 누룩 쌀’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경남 창녕 우포 농산에서 직접 공수해 지어낸다. 곡창 지대인 경남 창녕 쌀을 가져오기에 그 시작점이 다르다. 효소 물로 밥을 짓고, 별도의 식품 첨가는 일절 넣지 않는다. 현미쌀을 5분도로 도정한 쌀은 황미쌀이다.에스푸드에서는 황미쌀로 누룽지를 구워낸다. 일반적으로 도정한 쌀은 7시간 후부터는 산패에 들어간다. 이 대표는 에스푸드는 누룽지 업계 최초로 산패 지연 특허를 받았다고 덧붙인다.

이 대표의 누룽지는 특허받은 제품이다. 유무근 기자
이 대표의 누룽지는 특허받은 제품이다. 유무근 기자

특허받은 누룽지

처음부터 효소 수를 이용한 공정까지 고유기술을 가지고 있어 누룽지에서 고소함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고, 오랜 기간 보관도 가능하다. 일반적인 누룽지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고소한 맛과 영양분을 간직하기 어렵고 산패하는 데 비해, 이삭 5분도 누룩은 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업계 최초로 발명 특허로 등록한 것이 큰 보람이라고, 이 대표는 얘기한다.

생산 과정에서 간혹 타는 누룽지도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일부러 탄 누룽지를 찾는 고객들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 또한 ‘에스 푸드’만이 가진 핵심 원천 기술이라 자부한다.

커피 재료 사업으로 능력 인정받아

이 대표는 경남 마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청소년 시기에는 씨름과 유도 등 격한 운동을 좋아했다. 2002년도에 중고 자동차 밴 한 대와 10만원을 가지고 대구로 들어와, 커피 재료 유통업으로 수많은 신화를 남긴 입지전적(立志傳的) 인물이다.

처음 사회생활은 운수업으로 시작했다. 안 몰아본 차가 없을 정도로 동종업계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접한 ‘커피 재료 유통업’으로 1년 만에 회사 자산규모를 4억5천까지 만들 정도로 수완을 발휘했다. 이후 ‘커피 월드’라는 회사를 만들어 60여 명이 넘는 직원들을 거느리기도 했다. 후에 이들을 도 지부장으로 양성해 커피 유통 일선에서 활약하면서, 그 직원들이 이 대표를 ‘한국 자동판매기 환경관리협회 중앙회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 대표의 인맥은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당시 롯데 쇼핑 내 롯데리치빌 대표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커피 사업본부장으로 직접 관장했을 정도였다. 커피 납품 사업은 이 대표를 통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

누룽지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통령실 등 정부 인사, 정치인, 지역단체장에게도 누룽지를 보내, ‘에스 푸드’ 신기술 창업 홍보를 했다. 일반 사업자들이 볼 때 선 듯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지만, “품질에 자신이 있어 가능했다”는 이 대표의 말처럼 누룽지를 향한 애정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의 사업장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최선을 다하는 열정과 과단성, 공감 능력이 그의 매력이라고 지인들이 전한다.

이 대표의 열정이면 글로벌 시장 제패도 가능하다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말한다. 유무근 기자
이 대표의 열정이면 글로벌 시장 제패도 가능하다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말한다. 유무근 기자

고향과 일을 사랑하는 사람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본향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 몇몇 사주들의 본향이니만큼, 의령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고향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를 기억하면 좋은 느낌으로 떠오르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게 바람이다.

이 대표는 공장 규모를 확장 이전하여 생산 시설을 넓히고, 글로벌 수출 시장을 대비해 유통 사무소를 신설할 작정이다. 이미 ‘에스푸드 식품 연구소’ 건립도 준비를 마친 상태다.

현재 국내 누룽지 시장은 난립 상태로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에스푸드는 가격으로는 경쟁하지 않는다. 오직 품질로만 대결하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인맥을 바탕으로 새로운 합의점을 찾아 품질 향상을 꾀하고, 독특한 그만의 장점으로 비전을 제시한다면, 국제시장에서도 이 대표의 누룽지는 통하리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건강을 판다’는 자부심으로 회사의 이익보다 고객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이 대표의 진심이 에스푸드 누룽지에 담겨 소비자에게도 전해지리라 생각된다.

문의처 053-477-9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