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 속, 선두주자 '목련꽃'
화사한 봄 속, 선두주자 '목련꽃'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3.03.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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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의 꽃말은 '고귀함'. 생활과 민첩한 관계
목련꽃이 활짝핀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목련꽃이 나무에 핀 연꽃과 같다 하여 목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봄에 피는 꽃이다. 회백색의 목련은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 같은 느낌을 준다. 목련의 꽃말은 ‘고귀함’이다. 희고 풍성한 꽃잎이 아름답지만, 꽃이 지면 푹 익은 바나나 껍질같이 갈색으로 변해 길바닥에 흩어져있어 미관상 좋지 않다.

목련꽃이 집단으로 피어있는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우리가 흔히 목련이라 부르는 꽃은 백목련이다. 백목련은 6장의 꽃잎과 마치 꽃잎처럼 보이는 3장의 꽃받침을 갖고 있다. '목련'은 꽃잎이 6장이며 개화할 때 백목련보다 훨씬 넓고 편평하게 펴진다. 그 외에 자줏빛 꽃의 자목련과 일본 원산의 일본목련, 별목련, 한국 자생종인 산목련(함박꽃나무) 등이 있다. 꽃이 개화하기 전 꽃봉오리를 따서 목련차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목련꽃이 피기전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백악기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가장 오래된 꽃식물 중 하나다. 과거에는 미나리아재비목이라고 분류됐으나, 최근  분자생물학 기술이 발달되면서 목련과 그와 비슷한 계통의 식물들이 다른 쌍떡잎식물들과는 전혀 다른 원시적인 속씨식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목련군(Magnoliid)으로 독립되었다. 목련이 피는 시기는 벌과 나비가 출현하기 전이다. 꽃은 꿀샘이 없고 대신 꽃가루를 먹는 딱정벌레 등을 유인한다. 꽃의 향이 강하고 멀리 퍼지는 목련군나무가 많다.

목련을 찬양한 가곡으로 조영식 작사, 김동진 작곡의 '목련화'가 유명하다. 위 작사자는 경희대학교 설립자이고, 경희대의 교화도 ‘목련’이다. 많은 성악가들이 불렀지만 경희대 교수로 재직한 성악가 엄정행이 부른 것이 널리 알려졌다.

생김새가 비슷한 꽃으로 함박꽃나무가 있다. 목련과 종은 다르나, 과와 속이 목련과 목련속으로 같다. 함박꽃나무는 북한의 국화이다.

목련꽃이 피기시작하는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목련은 쓰임새가 많다. 한방에서는 꽃봉오리를 약간 맵다고 하여 신이라고 부른다. 약재로 이용하는데, 역사가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콧병에 귀중한 약재로 알려져 있다. 목련의 종자, 뿌리, 나무껍질 등을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가려움이나 머리가 어지럽고 멀미 증상이 있을 때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