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연서원의 매화는 어디로 간 것일까
회연서원의 매화는 어디로 간 것일까
  • 노정희 기자
  • 승인 2023.03.0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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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회연서원 백매원에는 매화가 없다
회연서원 정경. 노정희 기자
회연서원 정경. 노정희 기자

성주 회연서원에는 백매원이 있다. 백매원은 한강 선생이 선조 16년(1583)에 회연초당을 짓고 뜰에다 매화를 가득 심었다하여 백매원이라 한다. 그 후 후학들이 회연초당이 있던 자리에 회연서원을 건립한 것이 오늘날의 회연서원이다.

노정희 기자
노정희 기자

해마다 이맘때면 백매원에 매화를 보기위해 상춘객들이 모여든다. 한강 선생의 발자취에 어우러진 매화 향기를 맡기 위함이다. 

올해 매화를 찾아온 사람들은 저마다 놀라서 뒤로 물러선다. 매화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덩그마니 남아있는 매화 등걸만 바라보며 혀를 찬다. 

등걸만 남아 있는 나무. 노정희 기자
등걸만 남아 있는 나무. 노정희 기자

매화나무 가지가 다 잘려나가고 덩걸만 남아 있다. 서원 해설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고 물었더니 '조경사가 그렇게 해 놓았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현도루(見道樓)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는 3월 21일~24일까지 ‘회연서원 백매원 매화꽃 카페’가 이곳 회연서원에서 열린다고 홍보해 놓았다. 가지가 다 잘려나간 나무에 꽃이 필리가 없다. 

현수막 걸려있는 서원 입구. 노정희 기자
현수막 걸려있는 서원 입구. 노정희 기자

매화가 없는 백매원의 행사는 아무 의미가 없다. 매화가 지고 난 후에 조경을 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 현도루에 걸려 있는 현수막이 무색하다. 아마도 몇 년 동안은 백매원의 매화를 제대로 볼 수 없을 것 같다.

 

기사제보 : 전미연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