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명강]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명사들의 명강]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 정양자 기자
  • 승인 2023.03.07 0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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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인연을 소중히 여겨라
걱정하는 시간에 뭐라도 해라
베스트 버전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라
내가 끝났다고 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죽기살기로 한다는 것이다

범어도서관은 지난 16일 오후 2시 김만용·박수년 홀(지하 1층)에서 '제 36회국제 리더 초청 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MIT 출신 국제변호사로 서동주(40)씨를 초청 '꿈은 크게 계획은 현실적으로'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범어도서관에서 국제변호사 서동주씨가 '지금알고 있는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주제로 펼치고 있다 정양자 기자
범어도서관에서 국제변호사 서동주씨가 '지금알고 있는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정양자 기자

개그맨 서세원과 방송인 서정희의 딸 서동주 씨는 미국 MIT를 졸업한 뒤, 대형 로펌에 입사한 엘리트 변호사다. 현재 변호사뿐만 아니라 방송인, 회사원(미국계 기업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며,  최근 '동주이야기', '샌프란시스코 이방인' 등 두 편의 책을 출간한 작가이다. 또 미술학부터 경영학까지 상당한 수준에 이른 재원이다. 

강연에서 서 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학습법과 인간관계 처세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어린시절 어머니 서정희 씨의 치마바람으로 학과 공부는 물론 피아노, 미술에 이르기까지 피나는 노력으로 예원학교에 입학했다. 중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겪었던 어린 이방인의 고뇌와 깨달음. 또 33살에 로스쿨에 입학해 36살에 대형 로펌에 입사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좌절의 순간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죽기살기로 최선을 다했다. 

범어도서관에서 국제변호사 서동주씨가 강연을 펼치고 있다 정양자 기자
범어도서관에서 국제변호사 서동주씨가 강연을 펼치고 있다 정양자 기자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 작은 인연을 소중히 여겨라. 

서 씨는 어려운 시절 노스쿨에 입학했다. 집중이 안돼  성적이 나빴다. 방황하며  좌충우돌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센디스크회사 변호사로 있던 레이브라캄 선생을 만났다. 선생은 '지금부터라도 마음만 먹으면 인생이 바뀔수 있다.'고 조언을 했다. 또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며, 서 씨의 멘토 역할을 했다. 본인의 한계를 뛰어 넘는 사람이 되려면, 조언, 지지, 응원을 받을수 있는 좋은 사람과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다. 

- 걱정하는 시간에 뭐라도 해라. 

명언을 모아놓고 매일매일 읽으며 '이렇게 살아야지'라며 마인드콘트롤을 했다. 인간으로 살면서 걱정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걱정을 하면서 뭐라도 해야된다.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걱정을 하라. 사람은 어떤일을 하든 실패는 당연하다. 실패를 수만 번하고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된다. 스스로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돼야 회복력이 크다. 내재적동기 부여가 좋은직장, 좋은학교, 간단한 것이라도 목표을 가지고 내재적 동기를 이어가라.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해라. 분명한 동기기 있으면 열정이 생긴다.

- 베스트 버전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라. 

자아를 찾기 위해 아이스렌드로 여행 떠났다. 요가 프로그램에 들어 요가를 하고 관광했다. 우연히 어느 부부를 만났다. 친한관계가 됐다. 그들은 서 씨는 일자리를 알아봐 주겠다 제의했다. 마침 커피 체인점에서 인턴을 찾고 있었다. 커피체인점 주인이 법대교수였다. 호의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일했다. 그 결과 대형로펌에서 인턴을 할수 있었다. 항상 기회가 오면 잡고, 안와도 실망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살았다.

- 내가 끝났다고 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변호사 시험에 두 번 떨어지면 대형 로펌의 인턴도 그만 둬야 한다. 변호사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 부끄러워서 화장실도 뛰어 다녔다.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결국에는 괜찮아진다.', '지금 괜찮지 않다면 끝나지 않았다. '결과는 내가 아니지만, 결과에 대항하는건 나다.' 반응을 컨트롤 할수 있는 것은 자신이다. 

-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죽기살기로 한다는 것이다.

결과에 상관없이 일단 최선을 다했다. 내가 그만 하겠다. 생각할 때까지 끝이 아니다. 열정을 가지고 해라. 그렇지 않으면 안하는 것이 낫다. 

범어도서관에서 국제변호사 서동주씨가 강연을 마치고 지역주민들께 사인을 해주고있다. 정양자 기자
범어도서관에서 국제변호사 서동주씨가 강연을 마치고 지역주민들께 사인을 해주고있다. 정양자 기자

- 전직 교사(80세) A씨는 취업이 어려운 28세 손자의 대처 방법을 질문했다.

서 씨는 자신도 행운이 따르지 않을 때가 많았다. 60군데이상 원서 내고 좌절했다. 좌절도 경험이라 생각했다. 버스까지 가보지 않으면 내 버스인지 모른다. 뛰어 갔지만, 버스가 떠났다면 그 버스 역시 내 버스가 아니다. 최선을 다하면서 행운을 기다려라.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한 편의 영화가 끝나지 않았다. 좌절감이 들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것이 중요하다.

- 딸을 둔 어머니는 항암으로 어머니(서정희) 머리가 빠졌을 때, 서동주 씨가 머리를 자르고 싶다는 말을 했다 들었다. 효심에 울컥했다. 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질문했다

미국에서는 토론식 대화를 한다. 그러나 한국은 일방적인 대화를 한다. 반항심에 어머니와 많이 다퉜다. 철이 들어가면서 한 인간으로서 어머니가 보였다.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에 결혼을 하고 다른 세상을 맞이 했다. 어머니에게 최선을 다해 효도하고 싶다. 질문자에게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딸의 의견을 존중하는 토론을 권했다.

- 시니어매일 독자들에게 한 말씀

서 씨가 변호사 시험 준비하면서 자선단체에서 일할 때였다. 그 단체에서 전문가처럼 붓글씨를 잘 쓰는 102세 된 노인이 있었다. 그는 96세 때 처음 붓글씨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듯 새로운 도전은 때가 없다. 나이가 많다고 시작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끝내지 않았다면 나의 영화는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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