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산책] 니시오카 잇세이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집중할 수 있습니까?'
[장서 산책] 니시오카 잇세이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집중할 수 있습니까?'
  • 김대영 기자
  • 승인 2023.02.26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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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마음을 하고 싶은 행동으로 바꾸는 법

이 책의 지은이 니시오카 잇세이는 일본판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도쿄대학교 경제학부 4학년생이다(2020년). 공부법에 관한 다수의 책을 출간해 4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우리는 왜 이렇게 집중하지 못할까? 2장 집중은 단호한 선택에서 시작된다, 3장 하고 싶은 마음을 끝까지 끌고가는 힘, 4장 내 집중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법’.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공부, 시험, 면접, 발표 등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야 할 중요한 순간들이 찾아온다. 이때 최선의 결과이자 최고의 성과를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집중력이다. 공부든 일이든 지속적으로 잘 해내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집중력이 낮으면 금방 주의가 산만해지고 이해력이나 암기력, 심지어 판단력까지 떨어지게 된다. 학생이나 수험생의 경우 똑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집중력의 질에 따라 성적의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시험의 효율은 '학습 시간'이 아니라 '학습 효율'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원이나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집중력이 낮으면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의욕도 상실해서 업무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게 된다. 건강의 적신호가 되기도 한다.

반면 집중력이 좋은 사람들은 그다지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도 일을 쉽게 처리하고 남보다 높은 성과를 낸다. 그런 사람일수록 상사나 동료의 신뢰를 얻고 출세도 빠르다.

점점 더 예측이 어려워지는 앞으로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근성으로 밀어붙이는 '인내하는 집중'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몰입하는 '즐기는 집중'이다. 자기도 모르게 빠지는 상태를 '즐기는 집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집중을 잘하기 위해서는 눈앞의 사물이나 대상에 대해 능동적인 상태가 되어야 한다. 집중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집중을 잘하는 사람은 성취감과 결과에 대한 만족을 경험한 적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이나 과제에 맞닥뜨려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열정적인 도전 의식으로 다른 목표에도 긍정적인 상승 효과를 일으킨다.

대부분의 사람은 집중을 자신이 할 수 없는 어려운 일로 생각한다. '도쿄대식 초집중 기술'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집중력을 끌어내는, 단순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줄여서 '초집중 3단계'라고 부른다. 초집중 3단계는 1. 목표의 명확화, 2. 동기의 지속, 3. 점검의 단계를 말한다.

첫 번째, ‘목표의 명확화’ 단계에서는 가장 먼저 '무엇을 향해' 몸을 기울여 다가갈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목표가 명확할수록 집중하는 힘이 강해진다. ‘집중(集中)’이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흩어져 있는 의식을 중앙으로 합친다는 뜻이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거나 생각하는 상태가 아니다. 즉 내가 ‘무엇’을 향해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단계다.

모처럼 마음잡고 책을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모기 한 마리가 날아와서 앵앵하고 있다면 어떨까? 대부분 모기를 잡을 때까지 책을 보지 못할 것이다. 다른 것에 의식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자는 집중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대상에 의식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싫은 일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는 자세, 시작을 쉽게 만드는 법, 효과적인 목표 수립 등 수동적인 사람이 능동적인 상태가 되는 다양한 기술을 소개한다.

두 번째, '동기의 지속' 단계에서는 집중력을 끝까지 이어가기 위해 능동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노력하는 만큼 확실한 보상이나 성과를 내려면 시작만큼 집중력을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뇌의 가동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아웃풋’이라는 도구를 잘 활용하는 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읽거나 이야기를 듣는 것(인풋)보다 문제를 풀거나 설명하거나 기록할 때(아웃풋) 더 집중을 잘한다. 내가 해야 할 일과 내가 한 행동의 결과가 객관적인 증거로 눈앞에 남기 때문에, 아웃풋을 기준으로 목표를 설정하면 달성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세 번째, '점검' 단계에서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 집중을 잘하는지 또는 어떤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나에게 더 잘 맞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고, 그런 과정을 거칠수록 집중력이 크게 향상된다.

집중력은 심리적 측면에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똑같은 기술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점검이라는 ‘자기이해’를 통해 개인의 성향이나 강점을 파악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더욱 오래 빠져들 수 있게 된다. “나를 아는 것만큼 효과적인 자기계발은 없다”고 말하는 이 책은 우뇌와 좌뇌를 시작으로 신중파와 행동파, 노력형과 효율형 등을 결합한 총 8가지 타입으로 집중하는 유형을 나누고, 타입별 맞춤 집중법을 담고 있다.

초집중 3단계를 익히면 공부, 일, 독서, 인간관계 등 어느 상황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집중하는 상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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