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과 학위수여식
졸업식과 학위수여식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3.02.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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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은 99도에서 물을 끓이는 마지막 1도

바야흐로 졸업의 시즌이다. 초중고교는 졸업반을 상급학교로 대학은 사회로 내보내고 3월부터 새로운 학기를 시작한다.

대학의 졸업식은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수여하므로 학위수여식이라고도 한다. 학사는 소정의 학점을 이수하고 요건을 충족하면 되고, 석사와 박사는 여기에다 졸업 논문을 제출해서 통과돼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학위수여식은 특정한 날에 대학 전체로 행사를 하며, 학사 및 석사는 대표학생이 연단에 올라가 총장으로부터 직접 학위기를 수여받으며 박사는 졸업생들이 일일이 호명되어 학위기를 수여받는다.

따라서 학·석사 졸업생들은 행사장에 참석하지 않고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캠퍼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기념사진을 찍고 추억거리를 만들기도 한다. 총괄 학위수여식이 끝난 후에 학부나 학과별로 재학생과 교수들과 같이 참석해서 학과장이 졸업생들에게 일일이 학위를 수여하고 축하하는 행사를 따로 갖는 경우도 많아졌다.

국제화가 진전됨에 따라 외국인 학생들의 수도 늘어나서 졸업식 시즌에 다양한 외국인 축하객들을 캠퍼스에서 만나는 것도 졸업식의 낯익은 정경이 됐다.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어 각급 학교의 졸업식은 비대면으로 진행되거나 행사 규모를 축소하여 학· 석사는 생략하고 박사 학위수여식만 가져왔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가 완화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대학에서는 예전과 같은 전체 규모의 졸업식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졸업식은 시작한다는 의미의 commencement ceremony라고 부르기도 한다. 명사들을 초청해서 강연을 듣기도 하는데,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스티브 잡스(Steven Paul Jobs, 1955∼2011)는 “Stay foolish, stay hungry”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일본의 대학 졸업식은 대개 3월에 있는데 남녀학생들이 하카마라는 전통 예복을 입으며 졸업식이 끝난 다음에 소속 학과나 학부에서 졸업 축하 파티를 갖는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3년여 세월 동안 온 국민이 손 씻기,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1의 생활 수칙으로 하고 감염병을 직·간접으로 체험하면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코로나 종식을 기념하며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장관이 갓난아기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온 국민에게 감염병 예방학 학위를 수여하는 졸업식을 갖는 것도 좋지 않을까?

2023년도 경북대 졸업식(2023.2.17). 식품공학부 이새벽 교수 제공
2023년도 경북대 졸업식(2023.2.17). 식품공학부 이새벽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