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립마산문학관을 가다
창원, 시립마산문학관을 가다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02.2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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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문학의 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마산문학관
창원시립마산문학관 입구. 박미정 기자
창원시립마산문학관 입구. 박미정 기자

 

내 놀던 옛 동산에 오늘 와 다시 서니

산천의구란 말 옛 시인의 허사로고

예 섰던 그  큰 소나무 버혀지고 없구료

지팽이 더저 짚고 산기슭 돌아나니 

어느 해 풍우엔지 사태져 무너지고

그 흙에 새 솔이 나서 키를 재려 하는구료

(옛 동산에 올라, 이은상)

창원시립마산문학관 전경. 박미정 기자
창원시립마산문학관 전경. 박미정 기자

 

마산 합포구 문학 여행의 시작점은 창원시립마산문학관이다. 문학관은 시조 시인 이은상이 산책하던 노비산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이은상의 호 '노산'도 이 산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전시관 내부 모습 2. 박미정 기자
전시관 내부 모습 1. 박미정 기자

 

문학관 앞마당에는 창원시를 연고로 둔 시인들의 문학비가 있다. 노산의 고향에 대한 추억이 담긴 '옛 동산에 올라' 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정겨움이 묻어나는 시다.

마산문학관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창원 문학의 발전 과정을 볼 수 있다. 마산합포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지나면서 수많은 문인들이 피난을 와 머무른 곳이다. 특히 국립마산결핵요양소(현재 국립마산병원)는 문학의 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시관 내부 모습 1. 박미정 기자
전시관 내부 모습 2. 박미정 기자

 

 

또한 마산합포구 곳곳에는 문학비가 있다. 가장 많은 곳은 용마산 산호공원이다. 공원 입구의 울창한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문학비가 늘어선 시의 거리가 시작된다. 무학산 만날공원에도 천상병  시인의 '새' 문학비가 있다. 

이은상의 시비. 박미정 기자
이은상의 시비. 박미정 기자

 

창원 문학의 오랜 전통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창원시립 마산박물관이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최치원이 머무르던 월영대를 찾아 시를 남긴 문장가들의 시비가 있다. 고려시대의 정지상, 김극기, 안축 등과 조선시대의 서거정, 이황, 정문부 등 13명이 남긴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