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에 문학을 입힌 청문 정태종 작가
수석에 문학을 입힌 청문 정태종 작가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3.02.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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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석회 중앙이사, 시조시인, 대한민국 서각대전 수상
수석에 시조를 접목하여 문학적 생명력, 예술성, 작품으로 승화
자가에 작품전시실 마련 2천여점 전시하고 수석 시조집 발간 집필 중
2018년 10월 포항문화예술회관 포항수석연합회 수석 전시회, 장희자 기자

 청문 정태종 작가는 한국수석회 중앙이사,  시조시인, 대한민국 서각대전 수상 장인이다. 포항지역에서 40여 년 교직생활을 하시다가 2014 정년 퇴임 귀향하였다.  1982년부터 수석 수집을 시작하여 현재 20평의 작품 전시실과 야외 양석장이 있다. 등단 작품과 서각 작품은 물론, 2천 여점의 수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수석 시조집을 준비하고 있다. 문을 여는 순간  기묘한 형상의 수석들이 침묵으로 말을 걸어왔다.

태아를 닮다 , 장희자 기자

                                                                                      엄마를 닮았을까 아빠를 닮았을까
                                                                                      포근한 뱃속에서 웅크린 태아 모습
                                                                                      언제쯤 세상구경 나올까 기다리네, 첫울음

- 코로나 19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작품 전시실에 초대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출생과 성장과정에 대하여 간략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경북 경산시 남천면 원리길 91-3번지에서 1951년도에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한학을 배우며 예절을 중시하고, 유교 가풍을 이어가는 영일 정씨 명문집안의 3남 2녀  장남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포은 정몽주 선조께서는 우리 오천년 민족사의 양심을 대표하는 영일 정씨의  조상이셨다. 8백년 역사를 이어온 후예임을 긍지로 삼고 항상 올곧은 마음가짐으로 매사에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조심하라는 부모님으로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어릴 때부터 많이 받으면서 성장하였습니다.

2015년 11월 21일~22일 울산종합체육관 한국수석회 전시회, 장희자 기자

- 귀향하게 된 동기는? 
저의 고향 마을은 선의산(757.1m)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선의산은 신선이 살고, 선녀가 춤을 추며 하강하는 경산의 명산이라고 어릴 적 동네 어른들로부터 말씀을 듣고 꿈을 꾸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또 선의산은 경산의 젖줄인 남천(南川)의 발원지로 어릴 적 동네 앞으로 흐르는 선의산 계곡물에서 가재를 잡으며 놀면서 멱을 감았던 곳입니다. 고향의 산수는 물론 돌덩어리 하나에도 저의 손때가 묻어 있습니다. 부모님 채취가 서려 있고 물려받은 문전옥답을 묵정밭으로 묵힐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 그리운 향수가 자꾸만 꿈에 떠올라 귀향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어릴 적 산자수명(山紫水明)의 고향에서 자연을 벗 삼아 성장하면서 몸에 밴 심성이 교직생활 진로 결정 뿐만 아니라 수석 사랑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자화상, 장희자 기자 

                                                                                          가쁜 숨 몰아쉬며 걸어온 삶의 궤적
                                                                                          재 넘는 석양 따라 노을빛 물이 든다
                                                                                          하나도 가져가지 못할 것  꼬옥  움켜쥐고서

- 작가님 교직생활에 대하여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남천초등을 나와서 위덕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습니다. 1971년 성주를 시작으로 포항, 영덕, 예천지역에서 교직생활을 하였습니다. 2002년 포항 청하초등 3학년 담임 때에는야생화 교재원을 가꾸어 꿈나무들에게 우리 풀꽃의 소중함을 배우고, 탐구력과 심성이 곱게 다듬어지는 자연 사랑도 배우는산 체험 학습장으로 포항 내일신문 학교 탐방 기사에 게재되었습니다. 교직생활 중 교육대학원에 2003년도에 입학하여 석사졸업하면서 만학도로 학구열을 불태웠습니다. 항상 국가 교육은 국가백년지대계로, 21세기의 주역이 될 인재 육성에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40여 년을 정성을 쏟았습니다. 2014 8 31일 포항 송도 초등 교감 퇴임 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황조근정훈장을 받았습니다.

2019년 청도 영남문학사무실 금낭화 작품앞에서, 장희자 기자

- 수석 수집이 궁금합니다
교직 생활 중 1982년도에 처음 취미생활로 수석 수집을 시작하였습니다. 수석은 자연이 수천 년의 세월로 빚어낸 자연 조각 예술품입니다. 조그마한 자연석 속에 세상의 삼라만상의 형상이 기이한 형태로 새겨져 있습니다. 수석은 천인합일의 동양 사상에 근원을 동양문화의 꽃입니다. 무언의 시이며 응고된 역사입니다. 수석을 소장한다는 것은 자연 골동 예술품 소장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예술을 소장하고, 건강을 소장하고, 신이 최고의 선물을 소장한다는 내적인 의미가 깊다고 있습니다.

대나무숲(서울 송파신문, 전국교차로 게재),장희자기자 

                                                                                          대나무 숲에 서면 온갖 소리 들려온다
                                                                                          쭉쭉 곧은 마디마디 절개를 지키라는
                                                                                      근엄한 선비의 호통 합창으로 들려온다.

- 수석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산수석(山水石) 개의 작은 돌에 산수 경치의 어떤 양상이 상징적으로 축소되어 나타나 있는 돌입니다. 물형석(物形石) 온갖 삼라만상의 형상을 닮은 같아 오래 볼수록 더욱 그러한 영상을 짙게 풍기는 돌입니다. 무늬석은 온갖 자연 만상이 무늬로써 뚜렷이 아로새겨진 돌로, 회화적이고 시정(詩情) 넘쳐야 합니다. 색채석(色彩石) 우아하고 화려한 색깔이 자연스럽게 돋보이는 돌로, 기품 있는 고상한 색깔이 영롱해야 합니다. 추상석(抽象石) 형언 못할 강렬한 인상과 깊은 감동을 안겨주는 추상성을 지닌 돌입니다. 전래석(傳來石) 선인들이 애완하였던 돌이 현재까지 전래되어 보존된 돌입니다.

윤집궐중: 2007년 대한민국 서각대전 수상작, 장희자 기자

- 석이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습니까?
▶①형에 무엇인가 볼 만한 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 ②질이 좋아야 한다는 것, ③색에 깊이와 농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 ④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 ⑤고태를 띠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아노 치는  그림, 장희자 기자

                                                                                      진지한 표정으로 온 몸이 신들린 듯
                                                                                      쉼 없이 건반 위를 두드리는 열손가락
                                                                                      춤추듯 신바람 연주 온천지를 휘감는다.

- 작품이 되려면 어떠한 절차를 거치나요?
탐석한 수석은 흙때 물때와 끼인 모래알 따위를 말끔히 닦아내어 수석 본연이 지닌 때깔과 자연미를 살려야 합니다. 다음에는 연출 배열이 필요합니다. 돌의 형태에 적합하도록 좌대를 정교하게 제작하여 돌을 받쳐놓습니다. 산수석은 수반에 해맑은 모래를 깔고 알맞은 위치에 자리 잡아 산수경정(山水景情)이 돋보이게 합니다. 끊임없는 손질과 또 오랜 세월 사람과 더불어 동반하는 사이에 수석은 저절로 그윽한 고태의 색조를 띠게 되는데 이것을 양석(養石)이라 합니다. 

엄마의 졸음, 장희자 기자

                                                                                        졸음은 쏟아지고 아이는 천진난만
                                                                                       가련한 엄마 모습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해 깊이 든 잠은 깨어나질 않는가.

- 수석의 매력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수석을 배우면 잠념이 없어 정신상 많은 도움과 심적인 편안함과 즐거움, 심미안과 상상력, 관찰력 향상에 두움이 커 가장 큰 매력입니다. 수석이야말로 건강하고  즐거운 취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무희가 춤추는 모습의 수석, 장희자 기자

                                                                                      갓 나온 나비처럼 날갯짓을 하려는가
                                                                                      화려한 옷자락을 허공에 휘날리는
                                                                                      현란한 그 몸놀림에 녹아내린 내 마음.

 

- 수석동호회 활동은?
사단법인 한국수석회 중앙이사,  한국수석회 경북지역회 사무국장(2017년 2월 ~2019년 3월), 포항시 수석연합회 회원, 포항청산수석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수석에 문학을 접목했습니다. 새로운 장르라 2022 포항시수석연합회 석보(石譜) 발간에 축시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고향집 수석 모습, 장희자 기자

- 시조 시인 활동은? 
교직 생활 2006 경상북도교육청 교원실기대회 운문(시조)부문, 2019 9 전국문학인꽃축제 3 꽃시 백일장 일반부, 2022년 제4회 전국문학인 및 시민백일장 문인부문에 입상하였습니다. 2019 7 6 양귀비꽃 낙화하다 2 출품하여 영남문학 신인작품상에 시조부문에 당선되어 한국 문단에 등단하였습니다. 2021《한국현대시조사전》에「금낭화」 외 9편, 2022년 《교과서에 실어도 좋은 단시조》에 「아마존의 밀림」,《교과서에 실어도 좋은 연시조》에 「목욕탕에』를 2020 영남문학인 대표작품선집 겨울매화 외 1편 실었습니다.  2021 영남문학대나무 숲을 발표하여 송암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시조문학10종의 전국 문학지에 35편의 작품을 발표하고 20212회 경상북도 관광체험 문학작품 전국 공모전에 목단이 피고 질 때1편을 응모하여 입상하였습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영남문학예술인협회 이사와 영축문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묵산수화(산지 남한강), 장희자 기자

- 서각 작품 대해 알고 싶습니다.
2007 15 경상북도 서예대전에 출품명 「서령인사기(:40×100) 출품하여 입선하였습니다. 2007 제4회 대한민국 서각대전에 작품명 윤집궐중(:40×100) 출품하여 입선하여 6 26
6월 26일∼7월2일(8일간) 예술의 전당 서울 서예박물관에 전시되었습니다.

서령인사기:2007년 경북서예대전 수상작, 장희자 기자

  작가님의 수석 시조집 발간과 집필을 성원하며  만남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