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수변공원에는 보름달이 다섯개
월광수변공원에는 보름달이 다섯개
  • 권오훈 기자
  • 승인 2023.02.06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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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소원지가 가득 달린 달집태우기
활활 타올라 장관

코로나 19로 움츠렸던 시민들이 한꺼번에 다 쏟아져 나왔다. 월광수변공원은 많은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정월대보름인 2.5(일), 달배달맞이축제위원회와 달서구가 월광수변공원에 마련한 달집태우기 현장이다.
청솔가지를 쌓아올린 달집엔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소원지가 형형색색 다른 색깔로 다닥다닥 달렸다. 어떤이는 늦는 바람에 소원지를 붙이지 못 했다고 안달한다.

 

 

오후 2시부터 사전행사로 먹거리마당에서 소고기국밥으로 배를 든든하게 하고 각종 안주로 귀밝이술을 한잔씩 나눈다.  손잡고 나온 아이들과 윷놀이, 투호던지기, 널뛰기 같은 전통놀이도 하고 연만들기, 떡메치기, 뻥튀기도 해보며 어린시절의 추억도 되살려본다.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아이들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아이들

 

어느 부스나 복작대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이들에게는 키다리아저씨가 만들어주는 풍선아트가 최고인기다. 

키다리 아저씨의 풍선아트 선물에 길게 늘어선 아이들

 

다양한 장르의 사전공연과 주민안녕을 기원하는 기원제에 이어 흥겨운 풍악놀이가 이어지고 드디어 기다렸던 달집태우기, 내빈과 주민 대표들이 달집에 불을 붙인다. 

국악공연
국악공연
기원제
기원제
행사엔 뭐니뭐니해도 풍악놀이가 흥을 돋운다
행사엔 뭐니뭐니해도 풍악놀이가 흥을 돋운다

 

짙은 연기와 함께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날름날름 혀를 내밀며 밤하늘로 치솟는다. 저마다 두손모아 소원을 빈다. 불꽃이 모든 액운을 하늘 높이 날려보낸다.

 

때마침 청룡산 위로 대보름 달님이 얼굴을 내미는가 싶더니 두둥실 솟아오른다. "너희들의 소원을 모두 이루리라"

저멀리 산봉우리로 보름달이 얼굴을 내민다.
저멀리 산봉우리로 보름달이 얼굴을 내민다.

 

월광수변공원에서는 보름달이 다섯 개다. 하늘에 뜬 달, 호수에 비친 달, 숲속 산책로에 조형물 보름달, 술잔에 비친 달, 그리고 그대 눈망울 속에 비치는 달.

공원 맞은편 숲속 산책로에 설치된 조형물 보름달에는 밤이면 옥토끼가 떡방아를 찧는다.
공원 맞은편 숲속 산책로에 설치된 조형물 보름달에는 밤이면 옥토끼가 떡방아를 찧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