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봄이 오는 들판에서
입춘(立春), 봄이 오는 들판에서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3.02.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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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의 첫 절기, 2월 4일(토)
봄이 오는 복숭아 밭(2023.1.31, 청도읍성 서문). 정신교 기자
봄이 오는 복숭아 밭(2023.1.31, 청도읍성 서문). 정신교 기자

봄바람에 복숭아나무 가지는 발갛게 약이 오르고 버드나무 가지가 제법 연녹색을 띠는데, 먼 산 소나무는 빙긋이 웃고만 있다.

24절기(節氣)의 처음인 입춘(立春)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며 올해는 2월 4일(토)에 들었다.

24절기는 황하 유역의 화북(華北) 지방을 중심으로 해서 중국 주(周)나라 때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에는 삼국 시대에 전파됐다.

황경(黃經)이 0°일 때를 춘분으로 해서 15° 간격으로 24절기로 구분했다. 황경이 90°가 되면 하지, 180°는 추분, 270°가 되면 동지다. 예로부터 이를 농사와 일상생활에 활용해왔으며, 각각의 절기마다 우리의 문화적 풍습과 전통이 깃들어 있다.

봄 절기에는 입춘부터,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의 여섯 절기가 있다.

입춘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과 같은 입춘축(立春祝), 혹은 입춘첩(立春帖)을 대문이나 기둥에 붙여서 축원하는 풍습이 있다.

입춘날은 입춘 절식(節食)이라 해서 궁중에서는 오신반(五辛盤)을 수라상에 올리고, 민가에서는 세생채(細生菜)를 만들어 먹는다. 오신반은 움파, 마늘, 달래, 갓 등의 자극성이 강한 채소를 겨자와 함께 무치는 생채 요리며, 민가에서는 눈 밑의 햇나물을 뜯어서 무쳐 먹는다.

코로나 19 감염병이 종식 국면에 접어들면서 하늘길, 바닷길이 열리고 있다. 봄바람과 함께 그동안 닫혔던 사람들의 마음길도 조금씩 열리지 않을까?

입춘날 대구 지방 날씨는 대체로 맑으며 최저온도는 –4, 최고온도는 8℃이다.

입춘방 행사(2022.2.3.). 대구향교
입춘방 행사(2022.2.3.). 대구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