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메카' 대구, 그 중심에 선 김광기 대구파크골프협회장
'파크골프의 메카' 대구, 그 중심에 선 김광기 대구파크골프협회장
  • 강효금 기자
  • 승인 2023.01.27 15: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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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의 김광기 파크골프협회장은 건강비결이 파크골프에 있다고 말한다. 이원선 기자
80대의 김광기 파크골프협회장은 건강비결이 파크골프에 있다고 말한다. 이원선 기자

대구를 ‘파크골프의 메카’라 부른다. 열성적인 동호인들과 전국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휩쓰는 선수들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식을 줄 모르는 파크골프의 인기와 현주소, 전망과 바람 등을 파크골프 초창기부터 헌신해 온 김광기(80) 대구광역시파크골프협회장에게서 들었다.

◆폭발적인 파크골프회원 증가세

“2014년 대구 파크골프회원은 1천명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3년 뒤 2017년에는 5천명, 2020년에 1만명이 되었습니다. 작년 2022년 기준 대구 8개 구군과 시니어, 장애인연맹으로 등록한 회원은 1만8천명입니다. 통상적으로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까지 포함한다면 3만명 정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엇이 이토록 많은 사람을 파크골프장으로 이끄는 것일까? 현장에서 직접 회원들을 만나는 김 회장이 진단하는 파크골프의 인기요인은 무엇일까?

◆남녀가 함께 어울리는 유쾌한 운동

“저는 약사 출신입니다. 예전에는 ‘약’으로 사람들을 치료했다면, 이젠 ‘파크골프’로 사람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파크골프는 중년부터 약해지기 시작하는 ‘골 관절’에 탁월한 운동입니다. 치고 걷고 웃고 하다보면 몸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좋아집니다. 특히 남녀 회원이 한데 어울려 이야기하고 공을 치다보면 자연히 생기 넘치게 됩니다. 아무래도 옷차림에도 신경 쓰고, 자기관리도 더하게 됩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거울을 한 번 더 보게 되지요.”

김 회장은 파크골프를 즐기면서 건강이 좋아지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고 말한다. 파크골프의 매력에 빠져 매일 파크골프장을 찾느라 혈압약 챙겨먹는 것을 잊어버렸는데, 오히려 혈압은 정상 수치를 나타내는 회원도 만났다고. 파크골프를 하면서 마비되었던 근육과 관절이 유연해지면서 재활에 성공한 회원도 있다고 전한다.

김광기 회장의 책상을 장식한 각종 우승컵. 이원선 기자
김광기 회장의 책상을 장식한 각종 우승컵. 이원선 기자

◆전국대회를 휩쓰는 대구 선수들

“작년에도 공인된 가장 큰 규모의 4개 전국대회에서 대구 선수들이 3개 대회에서 종합우승과 1개 대회에서 종합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국대회를 휩쓸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지요. 다른 시도에서 아예 대구 선수들은 따로 경기를 하자고 할 정도로 질시와 부러움을 받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크고 작은 대회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구장시설은 선수들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실정입니다. 물론 대구에는 달성군 11개 구장을 비롯해 총 25개소 513홀의 파크골프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72홀 이상의 공인구장이 없습니다. 큰 대회를 유치할 수 없다는 얘기이지요. 지자체에서 파크골프회원들의 열망을 반영해서 공인구장 조성에 나서주었으면 합니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경상남도의 파크골프 회원수가 대구를 넘어섰다고 한다. 그 배경에는 지자체의 대규모 파크골프장 조성이 한몫을 했다고. 전년 대비 평균 28% 증가한 대구파크골프회원수를 생각한다면 대구시에서도 이제 적극적으로 공인구장 조성에 나서서 전국대회를 유치하고 새로운 대구파크골프 도약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