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세대로서의 모범 제시하는 남진수 수성구파크골프협회장
선배 세대로서의 모범 제시하는 남진수 수성구파크골프협회장
  • 권오훈 기자
  • 승인 2023.01.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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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모습으로 인생 선배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남진수 회장. 권오훈 기자
깔끔한 모습으로 선배 세대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남진수 회장. 수성구협회 제공

기자는 오전 시간대에 팔현파크골프장을 찾았다. 붉은색 정장 단복에 넥타이를 깔끔하게 매고 머리까지 단정하게 손질한 멋쟁이 신사가 문을 열고 마중 나온다. 미리 약속한 터라 운영진까지 기별하여 나와 기다린 듯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는다. 감사, 사무장, 심판위원장, 재무 등 임원들을 일일이 소개해준다.

대형 모니터에 협회 현황 PPT를 올려 브리핑한다. 첫 화면에 ‘시니어매일 ㅇㅇㅇ 기자님의 방문을 뜨거운 가슴으로 열렬히 환영합니다’란 물결 무늬 환영 문구로 감동시킨다. 이 PPT는 상급 협회나 대구시장, 수성구청장,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소개할 때도 활용하여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대형 모니터에 파워포인트를 띄워 브리핑해준다. 권오훈기자
대형 모니터에 파워포인트를 띄워 브리핑해준다. 권오훈기자

 

수성구 파크골프 협회의 비전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실버들의 힐링과 교류 공간’, 대구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어 세계적인 파크골프 메카를 조성하는 것이다.

남 회장은 일부의 비난을 받더라도 회원의 편익과 소수 아닌 다수 회원에게 만족을 주는 협회의 역할을 지향한다. 우수한 실력자 몇 명만이 선발되어 참가하는 대회보다 생활체육으로서 동호인 모두가 동참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시행하려 노력한다.

현황

수성구 팔현길 88-46(고모동) 수성패밀리파크 내에 조성된 팔현 파크골프장은, 금호강 둔치 자전거길 방죽을 끼고 남북으로 길게 조성되어 있다. 원래 18홀인데 2020년 인접한 과수원을 구입하여 9홀을 추가 조성해 현재는 5천5백평의 대지에 27홀(총길이 1,514m)을 갖추었다. 구장 안과 주변은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같은 해 도보 5분 거리 금호강변 9천평의 둔지에 27홀(총길이 1,812m) 규모의 수성 파크골프장이 새로 조성되었다. 시원한 공간이라 각 홀의 폭이 넓고 길어 많은 동호인이 즐겨 찾는다.

현재 수성구협회에 등록된 클럽 수는 66개, 등록 회원 수는 2천7백여 명에 이른다. 클럽 구성 최소 인원 요건은 20명 이상이나 클럽당 평균 40명 정도이다, 직장 재직 중이거나 연로하여 클럽활동이 어려운 이용자인 대기 회원은 170여 명, 미등록 일반 이용자 840명까지 포함하면 3천6백명을 훌쩍 넘긴다. 분기별로 1개월 과정의 교육을 받고 50여 명이 입문한다.

협회 조직 및 역할

남진수 회장은 2021년 1월 총회에서 선출되었으며 협회 구성은 고문, 자문위원과 발전위원, 부회장(7명), 사무장과 재무, 5명의 위원장과 14명의 봉사단이 봉사하고 있으며 각 클럽 회장으로 구성된 대의원회가 최고 의결기구이며 1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각종 현안을 입안하고 행사를 주관한다. 회장과 수석부회장, 사무국장과 심판위원장, 구장관리팀장은 행사나 업무 수행시 정장 형태의 단복을 착용한다. 봉사단원도 단복을 입고 활동한다. 단복의 권위, 착용 시의 마음가짐 등 내적 외적 효과가 크다고 한다.

협회는 회원으로부터 년 4만원의 협회비를 받아 집행한다.

구청장배와 협회장배 대회, 클럽대항전, 대표선수 선발전 등을 주관한다. 출입 통제와 시설의 개보수는 구청이 맡고, 회원관리, 편의시설 관리 및 제반 운영은 협회가 맡는다.

파크골프장 운영

많은 이용자에 비해 관내 파크골프장은 두 개뿐이라 긴 대기시간에 대한 불만이 많다. 해결책으로 협회는 처음에 홀짝제로 운영했다. 늘어나는 이용자로 다시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지난해부터 같은 홀짝을 상반기(1~6월)와 하반기(7~12월) 출생자로 다시 나누어 ‘홀·짝수 반일제’(4부제)로 운영하고 있다. ‘1일 3시간 운동 원칙’이다. 하절기에는 새벽반과 저녁반 구장 개방을 통해 인원 분산을 꾀한다. 좀 심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하염없이 기다리며 짜증내기보다 해당일 덜 밀리며 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남 회장은 ‘노년에 3시간 이상 운동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덧붙인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홀짝제와 비회원 4부제, 샷건방식에 활용되는 안내표와 티켓들. 권오훈기자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홀짝제와 비회원 4부제, 샷건방식입장에 활용되는 안내표와 티켓들. 권오훈기자

 

남 회장의 아이디어로 1번홀 대기 인원을 분산하기 위해 각기 다른 홀에서 동시에 시작하는 ‘샷건 방식’을 채택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30~140명의 분산 효과가 있다. 하절기(5월~10월)에는 새벽 운동이 가능하도록 5시에 개장한다. 구청 직원들이 8시30분에 출근하므로 임원들이 순번제로 나가 개장하고 관리한다. 동절기에는 하루 800~900명, 하절기에는 1천2백~1,천3백명이 이용한다.

대외 수상

수성구협회 회원들의 골프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 단체전은 물론 개인전도 우승, 준우승자가 많아 대구광역시장기대회에서 3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종합우승 시상금(100만 원)으로 떡을 맞춰 모든 회원이 나눠 먹으며 기쁨을 함께했다. 지난해는 대한파크골프협회로부터 운영 우수협회 표창도 받았다.

수성구파크골프협회 임원들. 권오훈 기자
수성구파크골프협회 임원들. 권오훈 기자

수성구 파크골프 협회만의 특징

사무장과 심판위원장, 재무 등 운영진은 컴퓨터를 잘 다루어 모든 행정업무가 깔끔하다. 한 번의 경기 결과로 남·여부, 클럽별 남·여부, 부부팀, 실버팀별 수상자를 선별하여 다양한 시상을 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징검다리상’도 제정하여 상위권 외에 10위, 20위, 30위, ... 100위 등 꼴찌 수준이라도 운 좋게 수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관심을 유도한다. 자문위원들의 협찬금을 활용, ‘매너상’을 제정하여 참가한 모든 클럽의 매너 등급에 따라 차등 시상하여 회원 간 유대강화에 활용토록 한다.

◇지난해 7월 유소년 60명을 모집하여 리틀파크골프단을 창단했다. 타지역 협회에서 ‘조손 3세대’ 대회를 개최했으나 겨우 3개 팀이 신청하여 무산되었으나 수성구파크골프협회가 지난해 개최한 대회는 12개 팀이 참가하여 희망을 보였다. 이 대회는 핵가족화로 사라져가는 전통 가족제도를 복원하고 모범적인 가정풍토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회장은 홍보와 유인책을 마련하여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지역 출신 이인선 국회의원이 발의한 ‘수성못 반환 운동’의 일환으로 수성못에서 실시한 서명운동이 저조했다. 지역사회 숙원사업인 만큼 시니어들이 솔선하여 참여하자는 안내로 파크골프장을 찾은 동호인 1천7백여 명의 서명을 받아 전달하며 힘을 보탰다.

위 두 가지 사안은 시니어들이 대접만 받으려 하거나 현안을 방관하기보다 후배 세대를 바른길로 선도하는 선배 세대로서 바람직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남 회장이 가장 지향하는 바이다. 차별화된 운영방법 개선과 독창적인 행사 진행은 타 협회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남진수 수성구 파크골프 협회장은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첫인상이 참 반듯한 호남형 얼굴이다. 군살 없이 균형 잡힌 몸매에 친화력 있고 온화한 표정의 풍채 좋은 신사요 선비 상이다. 올해 72세이며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했다. 2015년 파크골프에 입문한 뒤 이 운동의 매력에 빠졌다. 27홀 기준 90타의 평균 정도 실력, 지인들과 점심 내기골프로 재미를 더한다. 부인과 함께 운동하며 국내 유명 파크골프장을 다녀 보았고 일본의 명문 사설 파크골프장도 두루 섭렵하며 안목을 넓혔다.

타고난 봉사심과 열정으로 협회 업무에 참여하게 되었다. 수석부회장을 거쳐 2021년 경합 끝에 임기 4년의 협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교육자 출신이라고 무시하는 시선도 있었으나 적극적이고 공명정대하며 협회 발전과 회원 편익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통솔력과 포용력, 신선한 아이디어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에 이제는 모두 호응하고 협조한다. 특히 재력과 영향력을 겸비한 자문위원 위촉, 80세 이상(63명) 시니어를 위해 별도 대회 개최를 통한 경로효친 행사는 그분들의 자존감을 높였다. 자발적인 협찬으로 이어져 지난해 수입은 회비보다 협찬금이 더 많은 성과를 올렸다. 남 회장 본인도 솔선하여 누구 못지않게 협찬금을 낸다. 지역 내에서는 유명 인사가 되었다. 지난해 김문오 달성군수 퇴임식에 초대되었는가 하면 홍준표 대구시장의 신년 인사회에도 초청장을 받았다.

수성구와 체육회의 지원, 숙원사업

수성구 김대권 구청장과 박진우 체육회장은 시니어들의 체력 증진과 정신건강에 최적이란 생각으로 파크골프장과 협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김대권 구청장은 각종 편의시설과 주차장을 추가 조성해 주었고 수성·팔현구장 관리를 위해 11명의 직원을 파견해 주었다. 구청장배 대회뿐 아니라 각종 대회에도 참석하며 타 지자체단체장보다 큰 관심을 보여준다.

많은 회원의 숙원사업인 구장 신설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구청장은 팔현구장 확장을 위해 접경지 토지 수용령을 발동했다. 수성구장도 9홀을 추가하기 위해 둔치를 물색하고 있다. 교육관 및 클럽하우스도 건립하고 있다.

어느 협회나 공통적으로 파크골프장 증설이나 신설이 당면과제이다. 권오훈기자
어느 협회나 공통적으로 파크골프장 증설이나 신설이 당면과제이다. 권오훈기자

 

정치권, 지자체에 대한 바람

◇국토부장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책입안자들은 파크골프 입문 전후 건보료 지출액 샘플링 조사, 요양원 입소자에 대한 의료 지출액, 축구장, 야구장 등 타 종목 경기장의 단위 면적당 이용자 수에 대한 데이터를 제출받아 비교·분석해 보기를 바란다. 파크골프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증진되었음을 모두가 실감하고 있다. 오늘의 번영을 이룬 우리 세대가 턱없이 부족한 파크골프장에서 긴 대기시간을 감내하지 않도록 획기적이고 실천 가능한 대책을 수립, 시행해 주기를 바란다.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임야와 4대강 개발로 조성된 하천 둔치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일본처럼 중과세를 피해 사설 구장 건설이 용이하도록 그린벨트, 자연녹지, 임야의 규제 완화도 절실하다. 대선캠프, 총선 캠프에 이런 건의와 계획서를 전달한 적이 있다.

회원들에 대한 당부사항

노후를 건강하고 건전하게 보내기 위한 운동인 만큼, 유쾌하게 할 수 있도록 질서 유지를 위해 양보하고 배려해야한다. 안전사고에 유의하여 부상을 방지하고, 개인적인 불만 표출보다 전체 회원의 입장을 고려해서 협회 업무에 협조를 바란다. 구장 이용 비회원의 입회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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