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00) ‘베이비부머’세대와 경로당문화
[원더풀 시니어] (200) ‘베이비부머’세대와 경로당문화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3.01.18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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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이제 곧 노인인구 20%의 1천만시대인 초 고령 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베이비부머(Baby Boomer)가 새로운 시니어문화의 시대적 큰 흐름으로 형성되어 가고 있는 지금이다. 6.25전쟁 이후에 태어난 650만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가 노인이 되면서 노인인구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현재의 경로당문화 중심의 기성노년세대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편의상 80세를 기준으로 이전세대인 신 노년세대(베이비부머세대)와 현재 경로당의 주인공인 기성노년세대로 비교해 본다. 대체로 80세 이후의 기성노년세대는 유교문화의 그늘 속에서 자란 세대다. 태어날 때부터 농경사회를 중심으로 노소간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었고 아들 선호, 장남 우선에 족보와 제사를 중시하고 집안간의 대소사에 우애를 나누며 살아온 세대다.

관,혼,상,제의 예가 몸에 익숙한 모습이었지만 살아오는 동안 급격한 사회변화와 함께 지금은 형제도 드물고 딸 아들 구별 없는 변화한 사회를 살고 있다. 대대로 이어오던 조상숭배의 벌초와 문중제사도 힘들어지고 개 고양이등의 애완동물이 가족이 되는 모습을 늙어가면서 보고 있다. 일가친척들과 이웃의 축복을 받아야할 결혼식도 주례도 없이 부모 자식들 편지주고 받기와 하객들은 밥표 받아 나가기 바쁘다. 장례식장도 마찬가지다. 조화만 서 있고 상려도 사라졌고 화장 문화에 마음 전할 곳이라는 계좌번호만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도 세상과 우리의 인생살이는 계속 변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비교적 익숙한 신 노년세대는 나이는 법정 노인나이를 넘어 노인이면서 노인 같지 않은 스스로도 노인이라고 생각지 않는 신 노년층이다. 평균수명 연장과 함께 체격도 크고 건강하게 젊음을 유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니어문화의 시대적 큰 흐름을 형성해가고 있다. 이들은 자식보다 자신의 인생을 더 중요시 하고 새로운 문화를 몸에 익히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가지려는 노력과 함께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겠다고 노력하는 세대들이다. 고학력, 양호한 건강관리, 정보화기기 활용도 비교적 익숙할 뿐만 아니라 문화 분야에서도 트로트 열풍을 일으키는 세대이다. 유튜브 활용은 물론이요 인터넷쇼핑을 마음껏 즐기면서 노인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의 눈에 경로당은 안중에도 없다. 경로당이 전국골골마다에 7만 여개가 실핏줄처럼 퍼져 있는 우리나라만의 유일한 노인복지시설이면서 기성 노년세대에 맞춰진 복지시설이다. 외로운 어르신들이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보내는 장소로 만나고 서로 의지하고 건강관리하는 소중한 어른들의 놀이터요 쉼터이지만, 드나들던 기성노년세대는 하나 둘 세상을 떠난다. 그래서 시골의 많은 경로당들이 거의 폐쇄지경에 이르고 있다. 신 노년세대는 쳐다보지도 않고 기성노인들은 점점 사라져가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제 경로당이 새롭게 변신해야할 때다. 신 노년세대의 마음을 끌 수 있도록 탈바꿈해야 한다. 국가 사회가 지금까지는 노인을 수혜 대상으로만 보고 가난, 외로움 등 당면 문제해결에 중점을 두어왔지만 이는 결국 노인들의 의존심과 취약점만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는 노년세대의 자기주도권 보장과 자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돌봄의 성격을 변화시켜야하고 정보화 사회에 발맞춰 신 노년세대를 위한 경로당문화를 새롭게 만들어서 그들을 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다.

⟪‘원더풀 시니어’ 200회째 글을 올리며⟫

(1)고정관념을 버리자(2019. 3. 19)를 시작으로 매주 한편씩 올린 글이 햇수로 벌써 5년째 이어가고 있다. 43년간의 교직에서 퇴직과 함께 노인대학장5년, 노인지회장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후의 자기관리’라는 큰 범주 안에서 지금까지 한주도 거르지 않고 써서 벌써 200회를 맞았고 그간 쓴 글들을 엮어서 두 권의 책이 되었다. 이제 세 번째 책을 준비하면서 매회 조회 수가 수백 회를 넘기는 고정 독자가 있음에 무척 조심스러우면서도 고마움과 함께 더욱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환경만 허락된다면 내 능력이 닿는 한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끝으로 지금까지 편집을 도와주신 ‘시니어매일’ 강효금 본부장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독자에게 드릴 말씀은 개인의 주관에 따라 공감이 안 될 경우가 있더라도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계묘년 새해를 맞아 더욱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기원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