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부화하는 알이 들어있는 통조림 깡통이 있다
하루 만에 부화하는 알이 들어있는 통조림 깡통이 있다
  • 김차식 기자
  • 승인 2023.01.1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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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좋지 않게 되면 알테미아 알은 휴면상태 들어가게 됨
건조와 온도에 대한 내성이 강해서 수십 년까지도 생존
환경이 다시 좋아지게 되면 알에서 새끼로 부화됨
알테미아 알이 들어 있는 통조림. KBS2 TV 캡처
알테미아 알이 들어 있는 통조림. KBS2 TV 캡처

다양한 종류의 통조림들은 주로 먹을거리로 이용하고 있다. 스위트 콘, 황도, 고등어 통조림 등등이 있다. 하루 만에 부화하는 알이 들어있는 통조림 깡통이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이다. 정말 있을까? 하루 만에 알에서 새우가 되는 통조림 깡통이 있다. 정확하게는 ‘알테미아(Artemia)’라 한다.

세계무척추동물도감에 알테미아를 설명. KBS2 TV 캡처
세계무척추동물도감에 알테미아를 설명. KBS2 TV 캡처

이름도 생소한데 어떻게 생겼는지 세계무척추동물도감에서 찾아보았다. 알테미아는 갑각류로서 1~10Cm까지 자라며, 전 세계 염분이 있는 바다, 호수에서 서식하는 바다 생물이다. 절지동물로 브라인슈림프라 불리기도 한다.

통조림 안에 코코아 분말처럼 들어있다. KBS2 TV 캡처
통조림 안에 코코아 분말처럼 들어있다. KBS2 TV 캡처

신기한 통조림을 살펴보았다. 통조림 표면에 쓰여 있는 이름은 BRINE(소금물), SHRIMP(새우), EGGS(알)로 쓰여 있다. 정말로 소금물, 새우, 알이 들어있을까? 일반 통조림처럼 똑같이 개봉해 보면 코코아 분말가루처럼 보인다. 만져보니 아주 고운 모래를 만지는 느낌이다. 색깔, 모양, 크기도 모래와 비슷하다.

알테미아 알과 날치 알의 비교. KBS2 TV 캡처
알테미아 알과 날치 알의 비교. KBS2 TV 캡처

알테미아 알과 날치 알의 크기를 비교해 보니 정말로 작다. 육안으로 관찰하기가 어렵다. 접사 카메라로 확인 해보았다. 메주콩과 비슷한 색깔과 모양이다. 알이 하루 만에 부화가 가능할지? 통조림의 설명서에는 부화 확률 90%, 부화 시간은 18~24시간이다. 최상의 부화 조건은 염분 20~35g/L, 온도는 27~29℃ 유지함이 좋다.

알테미아 알을 접사 카메라로 확대한 사진. KBS2 TV 캡처
알테미아 알을 접사 카메라로 확대한 사진. KBS2 TV 캡처
바닷물과 비슷한 농도의 해수염, 비커에 물 500ml, 물의 온도 27℃, 알 5스푼, 산소발생기 작동한 실험장치. KBS2 TV 캡처
바닷물과 비슷한 농도의 해수염, 비커에 물 500ml, 물의 온도 27℃, 알 5스푼, 산소발생기 작동한 실험장치. KBS2 TV 캡처

◆실험

•준비물: 바닷물과 비슷한 농도의 해수염, 물 500ml, 물의 온도 27℃, 알 5스푼, 산소발생기

바닷물과 비슷한 농도의 해수염이 담긴 곳에다 비커에 물 500ml을 넣는다. 물의 온도 27℃를 유지시키며 알을 5스푼 넣고, 계속적으로 산소발생기를 이용 계속 공기를 넣어 준다. 24시간 동안 관찰한다. 하루가 지난 다음날 부화가 되었을까 믿을 수는 없었지만 확인을 해보았다.

비커 안에 들어있는 가득한 알, 보기에는 움직임이 없어 보인다. 알이 들어있는 비커를 자세히 살펴보니, 무언가 움직임이 보였다. 알에서 깨어났다. 하루 전의 비커와 비교해 보니 완전히 색이 변했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의 모습. KBS2 TV 캡처
알에서 부화한 유충의 모습. KBS2 TV 캡처

○하루 동안 알이 부화되는 과정이다.

찌그려진 콩처럼 한쪽이 납작한 알들이 비커 안에서 가라앉는다.

▸4시간 경과 후에는 알이 팽팽하게 둥글게 모양이 변하기 시작한다.

▸10시간 경과 후, 둥글란 알에서 무언가 조금씩 나오는 모습이 관찰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16시간 경과) 알에서 몸체가 서서히 선명하게 빠져 나온다. 빠져나온 알의 모습은 느낌표 모양이다.

▸20시간 지나자 이번에는 활발하게 움직이는 물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하루가 지난 후 알은 사라지고, 알에서 깨어난 유충들이 물속을 가득 채웠다. 볼수록 신기하다. 완벽한 새우의 모습을 갖추기 전, 투명한 몸체와 다리로 물속을 다니는데 귀엽기까지 하다.

산도 9.0일 때 부화율이 좋다. 단단하고 알칼리성 수질이다. 산도 8.0이하는 부화와 성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모래 같은 알이 하루 만에 어떻게 새우로 부화할까?

400배 확대해서 보면, 알이 깨어져 몸체가 나오면, 몸통이 머리와 꼬리로 나누어진다. 이어 다리가 생긴다. 24시간이 지나 완전히 성장하게 되면 작은 새우 모습으로 된다.

알테미아는 번식력이 매우 강해서 다른 새우들과는 달리 부화 후, 2주일부터 약 4일 간격으로 300개 정도의 알을 지속적으로 알을 낳을 수 있다. 알테미아는 부화 시간이 빠른 만큼 부화율도 크다.

이 알은 환경이 좋지 않게 되면 휴면상태(잠 자는 상태)로 들어가게 되는 된다. 이 시기에는 건조와 온도에 대한 내성이 매우 강해서 수 년 혹은 수십 년까지도 생존할 수 있게 된다. 환경이 다시 좋아지게 되면 알에서 새끼로 부화가 가능하게 된다.

알테미아는 약 300개 알을 낳을 정도로 부화율이 높다. KBS2 TV 캡처
알테미아는 약 300개 알을 낳을 정도로 부화율이 높다. KBS2 TV 캡처

※왜 알이 통조림에 들어 있을까?

주로 물고기 새끼(치어)나 관상어의 먹이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부화된 알테미아를 수조에 넣어보니, 단 하루 만에 알에서 깨어난 뒤 다른 물고기의 먹이로 사라져야 하는 안타까운 운명이다. 갓 부화한 브라인슈림프는 단백질, 카로티노이드, 비타민 B 함량이 높아서 특히, 치어들의 훌륭한 먹이가 된다.

생명의 탄생은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