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수성빛예술제', 수성못 밤하늘 수놓은 불꽃 드론 쇼
'제4회 수성빛예술제', 수성못 밤하늘 수놓은 불꽃 드론 쇼
  • 권오훈 기자
  • 승인 2022.12.26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월 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25일간
매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운영
9일과 24일 밤에는 360대의 드론이 멀티미디어 불꽃 드론 쇼 펼쳐
많은 시민들 밤마다 몰려와 감상

크리스마스이브인 12. 24 밤 7시. 수성구에 위치한 수성못에는 '윙윙' 벌이 날개짓하는 소리와 함께 360대의 드론 대열이 바닥에서 솟아올라 밤하늘에 다양한 모양들을 수놓았다. 추운 날씨에도 운집한 시민들이 탄성을 질렀다.

수성못 상공에 불꽃 드론 쇼가 펼쳐졌다. 권오훈 기자
수성못 상공에 불꽃 드론 쇼가 펼쳐졌다. 권오훈 기자
수성못 상공에 드론 불빛으로 만든 글자와 이모티콘. 수성구 제공
수성못 상공에 드론 불빛으로 만든 글자. 수성구 제공

 

지난 9일에 이은 두 번째 불꽃 드론 쇼가 펼쳐진 것이다. 불꽃 드론 쇼는 이번 빛예술제 기간중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다. 부산 광안리에서 펼쳐지는 드론 쇼에는 못 미치지만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멋진 드론 쇼였다.

수성못 일대에는 수성구(구청장 김대권)와 수성문화재단이 ‘빛, 가치를 같이 보다’란 슬로건으로 개최한 ‘제4회 수성빛예술제’가 많은 시민의 호응 속에 수성못 일대를 밝혀왔다. 동 예술제는 지난 9일부터 내달 2일까지 25일간 매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수성못 입구에 '수성빛축제를 알리는 대형 글자안내판이 빛나고 있다. 권오훈기자
수성못 입구에 '수성빛예술제를 알리는 대형 글자안내판이 빛나고 있다. 권오훈기자

 

수성못 곳곳에 빛을 이용한 다양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깊어가는 겨울밤에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펼친다. 못 동쪽에는 민족시인 이상화를 기리는 레이저 터널이 설치되었고, 서쪽에는 시민들이 소원을 적어서 달 수 있도록 한 LED 빛 터널이 마련되었다.

상화동산 근처 못가에는 지름 5.5m 크기의 대형 미러볼이 있는가하면, 못 가운데는 두꺼비 모양을 형상화한 ‘뚜비’가 물 위에 떠 있다. ‘뚜비’는 수성구가 이번에 새로 제정한 캐릭터이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 13m의 크기라 어디에서든 눈에 확 들어온다.

수성못 곳곳에 설치된 각종 조형물 불빛이 물위에 반사되어 장관이다. 권오훈기자
수성못 수상에 띄워진 '뚜비'의 모습이다. 권오훈기자
가까이서 본 '뚜비'의 모습이 물 위에 반영을 드리우고 있다. 권오훈기자
가까이서 본 '뚜비'의 모습이 물 위에 반영을 드리우고 있다. 권오훈기자

 

구간별로 나누어 지역작가 9인과 지역의 4개(경북대, 영남대, 계명대,대구예술대) 예술대학생 40여명, 수성빛예술학교 학생 등 주민 3,500여 명뿐 아니라, 주한미군 자녀(캠프워커 대구미들하이스쿨 학생)들과 일본 무사시중학교 학생들이 만든 조형물까지 망라하여 장식되었다.

 

수성구에 의하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만들고 즐기는 예술제'라는 기획 의도에 맞게 전체 전시작품의 70%를 주민들이 출품할 정도로 주민참여가 높은 축제가 되었다고 한다.

빈 캔을 모아 만든 손 하트 모양 조형물의 밤과 낮 모양을 비교해 보았다. 시민 최희숙씨 제공
빈 캔을 모아 만든 손 하트 모양 조형물의 밤과 낮 모양을 비교해 보았다. 시민 최희숙씨 제공
어항 속에 갇힌 고래, 낮과 밤의 대비. 최희숙씨 제공

 

달서구에 거주하는 최희숙 씨(64, 도원동)는 지난해도 왔었지만 올해는 동행친구를 바꿔가며 세 번째로 찾는다며 볼거리가 많아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좋다고 엄지를 쳐들었다.

내달 2일까지 운영하는 만큼 남은 일주일 동안 시간을 내어 가볼 만한 예술제이다. 주차 공간이 많지 않은 만큼 지하철 3호선(수성못역 하차)이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