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운영
9일과 24일 밤에는 360대의 드론이 멀티미디어 불꽃 드론 쇼 펼쳐
많은 시민들 밤마다 몰려와 감상
크리스마스이브인 12. 24 밤 7시. 수성구에 위치한 수성못에는 '윙윙' 벌이 날개짓하는 소리와 함께 360대의 드론 대열이 바닥에서 솟아올라 밤하늘에 다양한 모양들을 수놓았다. 추운 날씨에도 운집한 시민들이 탄성을 질렀다.
지난 9일에 이은 두 번째 불꽃 드론 쇼가 펼쳐진 것이다. 불꽃 드론 쇼는 이번 빛예술제 기간중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다. 부산 광안리에서 펼쳐지는 드론 쇼에는 못 미치지만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멋진 드론 쇼였다.
수성못 일대에는 수성구(구청장 김대권)와 수성문화재단이 ‘빛, 가치를 같이 보다’란 슬로건으로 개최한 ‘제4회 수성빛예술제’가 많은 시민의 호응 속에 수성못 일대를 밝혀왔다. 동 예술제는 지난 9일부터 내달 2일까지 25일간 매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수성못 곳곳에 빛을 이용한 다양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깊어가는 겨울밤에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펼친다. 못 동쪽에는 민족시인 이상화를 기리는 레이저 터널이 설치되었고, 서쪽에는 시민들이 소원을 적어서 달 수 있도록 한 LED 빛 터널이 마련되었다.
상화동산 근처 못가에는 지름 5.5m 크기의 대형 미러볼이 있는가하면, 못 가운데는 두꺼비 모양을 형상화한 ‘뚜비’가 물 위에 떠 있다. ‘뚜비’는 수성구가 이번에 새로 제정한 캐릭터이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 13m의 크기라 어디에서든 눈에 확 들어온다.
구간별로 나누어 지역작가 9인과 지역의 4개(경북대, 영남대, 계명대,대구예술대) 예술대학생 40여명, 수성빛예술학교 학생 등 주민 3,500여 명뿐 아니라, 주한미군 자녀(캠프워커 대구미들하이스쿨 학생)들과 일본 무사시중학교 학생들이 만든 조형물까지 망라하여 장식되었다.
수성구에 의하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만들고 즐기는 예술제'라는 기획 의도에 맞게 전체 전시작품의 70%를 주민들이 출품할 정도로 주민참여가 높은 축제가 되었다고 한다.
달서구에 거주하는 최희숙 씨(64, 도원동)는 지난해도 왔었지만 올해는 동행친구를 바꿔가며 세 번째로 찾는다며 볼거리가 많아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좋다고 엄지를 쳐들었다.
내달 2일까지 운영하는 만큼 남은 일주일 동안 시간을 내어 가볼 만한 예술제이다. 주차 공간이 많지 않은 만큼 지하철 3호선(수성못역 하차)이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