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머금은 따뜻한 술, 모주 만들기
향기 머금은 따뜻한 술, 모주 만들기
  • 김차식 기자
  • 승인 2022.12.2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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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뺑쇼’, 한국의 뺑쇼는 ‘모주’
폴리페놀과 코지산, 각각 노화 방지와 피부 미백에 효과
남여노소 누구나 마시기 좋고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어
모주 만들기 재료. 김차식 기자
모주 만들기 재료. 김차식 기자

전라북도 전주의 음식이라고 하면 비빔밥, 콩나물국밥과 더불어 전통 술 모주(母酒)가 떠오른다. 동동주, 막걸리(탁주)는 많이 알고 있지만 모주는 인지도가 낮고 맛보거나 경험해 볼 기회가 많지 않다. 달콤 쌉싸늘한 수정과 맛이 나는 해장술이다. 알코올 농도가 1% 정도로 도수가 낮아 약술로 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모주의 사전적인 뜻은 '밑술' 또는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라는 뜻이다. 전주 지방의 모주는 막걸리나 술지게미에 생강, 대추, 계피, 배 등(기호에 따라 가감) 따뜻한 성질의 한약재를 넣고 달인 술이다. 여름철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많이 먹어 몸이 냉해졌을 때 마시면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모주가 몸에 좋은 술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모주 홍보에 전환점이 생겼다.

모주에서 나온 성분은 폴리페놀과 코지산, 각각 노화 방지와 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항암 치료에 좋다는 플라보노이드와 뇌, 간, 혈관에 좋은 감마-아미노부티르산도 검출되었다. 혈액순환, 위암 예방, 피부미용, 심장병, 뇌졸중 예방, 감기 예방, 면역성 강화 등에 좋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항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 발견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성분은 막걸리에도 있지만 검출량은 모주가 많다.

모주는 광해군 때 인목대비의 어머니가 귀양지인 제주에서 빚었던 술이라 해서 ‘대비모주(大妃母酒)’라 부르다가 ‘모주’로 줄여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어느 고을에 술 많이 마시는 아들의 건강을 염려한 어머니가 막걸리에 각종 한약재를 넣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제조해 주어 ‘모주’라 이름 붙였다는 설도 있다. 술이 아닌 저알코올 음료라 숙취 해소용으로서 음용하기도 한다. 모주가 좀 더 보편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네이버 지식백과)

모주 만들기 재료를 씻고 잘게 잘라 넣음. 김차식 기자
모주 만들기 재료를 씻고 잘게 잘라 넣음. 김차식 기자
모주 만들기 재료를 넣고 끊임. 김차식 기자
모주 만들기 재료를 넣고 끊임. 김차식 기자

▣모주 만들기 방법

■재료: 쌀 막걸리, 감초, 생강, 대추, 배, 사과, 건삼, 계피, 흑설탕 등

■만드는 법

1. 쌀 막걸리 1리터를 준비한다.

2. 감초 10g을 불순물 제거하기 위해 온수에 깨끗이 씻는다.

3. 생강 40g을 껍질 벗겨 잘게 자른다.(절구에 찌어 다시 백에 넣어도 된다)

4. 대추 150g을 온수에 깨끗이 씻은 후 씨를 발라내고 과육만 남긴다.(중간에 칼로 자른다)

5. 배(사과) 1/2를 씻은 후 껍질 벗기고 잘게 자른다.

6. 건삼 1/2 뿌리를 잘게 자른다.

7. 계피 20g을 불순물 제거하기 위해 온수에 씻은 후 모든 재료(1~6)를 넣고 끊인 후, 중불에 넣고 30분간 끓인다.(가루 사용도 한다)

8. 흑설탕 70g을 넣는다.(7번)

*재료는 추가 및 가감할 수도 있다.(구기자, 황기 등)

*재료를 다시 백에 담아서 달인 후, 손으로 꾹꾹 눌러 국물만 받는다.

*맛을 보고 기호에 맞게 꿀로 맛을 맞춘다.

*냉장실에 보관하고, 먹을 때 따뜻하게 데워 먹는다.(냉장실에는 1달 정도 두고 먹는다)

모주는 전통 막걸리로 간단하게 제조할 수 있어 연말연초 홈 파티 음료로 딱이다. 따뜻한 칵테일로 영양이 풍부하며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남여노소 누구나 마시기 좋고 꼭 준수해야하는 규정된 레시피도 없어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술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며 구수한 막걸리 특유의 곡물 향이 있다. 겨울철 건강에 특히 도움이 된다고 한다. 모든 재료는 구하기 쉽다. 모주는 콩나물국밥과 궁합이 좋다.

○계피

맛은 맵고 단맛이 나며 약성은 열성이다. 효능은 비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므로 소화기가 차서 소화 장애가 있거나 복부가 차서 일어나는 복통 설사 등에 널리 이용된다. 혈압이 높거나 염증 초기 증상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계피나무의 몸통을 잘라 말린 것 중에서

▶육계는 계피의 겉껍질을 벗긴 부드러운 속껍질로 향이 좋아서 계피차에 이용한다.

▶계지는 계피나무의 가는 가지로 손발 끝까지 온기를 전달 해주는 역할을 한다.

두 가지를 섞어서 사용해도 좋고 하나만 사용해도 괜찮다.

○대추

야윈 사람이나 허약한 사람이 몸을 보할 때 가장 좋은 영양식품이다. 조(棗) 또는 목밀(木蜜)이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이뇨·강장(强壯)·완화제(緩和劑)로 쓰인다.

○감초

일반감초보다 볶은 감초를 쓰는데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좋다. 단맛도 더 나고 사람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분이 더 많다. 감초는 모든 약의 독성을 조화시켜서 약효가 잘 나타나게 한다. 장기의 한열과 사기를 다스리고 모든 혈맥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한다. 약리작용은 해독작용, 간염, 두드러기, 피부염, 습진 등에 효과가 있다. 진해·거담, 근육 이완, 이뇨작용, 항염 작용이 있으며 소화성 궤양을 억제한다.

○생강

매운 맛과 향긋한 냄새가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수족냉증이 있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좋다. 감기로 인한 오한, 발열, 두통, 구토, 해수, 가래를 치료하며 식중독으로 인한 복통 설사, 복만에도 효과가 있다. 약리작용으로 위액 분비 촉진, 소화력 증진, 심장흥분 작용, 혈액순환 촉진, 억균 작용 등이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모주. 김차식 기자
모주. 김차식 기자
막걸리(왼쪽)와 모주 비교. 김차식 기자
막걸리(왼쪽)와 모주 비교. 김차식 기자

◉따뜻하게 먹는 다양한 외국 술

프랑스 "뺑쇼(Pain chaud) ",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으로 포도주에 과일을 넣고 데워서 만든 무알코올 음료이다.(우리나라 쌍화탕)

독일 "글루바인(Glühwein)", 원기회복과 감기 예방을 위해 레드와인에 설탕, 계피, 오렌지를 넣고 끓여서 따뜻하게 마시는 칵테일이다.

미국 "에그 녹(Egg nog)", 우유에 달걀, 브랜디, 정향, 계피가루를 넣고 데워 따뜻하게 먹는 건강 음료이다.

한국의 뺑쇼는 모주이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달달한 전통술이다. 다만 모주를 만들 때 흑설탕을 많이 넣어 당뇨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어머니의 사랑을 향기로운 술로 내린 부드럽고 달콤한 맛 모주! 천연의 향기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향기 머금은 풍미 좋은 저알코올 웰빙 음료이다.

유난히 춥고 긴 겨울밤! 직접 만든 따뜻한 모주와 함께함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