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문화유산, 지석묘
중요한 문화유산, 지석묘
  • 전태행 기자
  • 승인 2022.12.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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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수성구 사월동에 위치한 고인돌

대구광역시 수성구 사월동 지석묘는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무덤 형태디. 흔히 ‘고인돌’이라고 부른다. 지석묘의 존재로 보아 사월동 지역은 청동기 시대 이래로 경작과 거주 공간으로 선호했던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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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수성구 사월보성아파트 단지 내 지석묘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태행기자

최근 기자가 찾은 지석묘에는 인적이 뜸했다. 문화재청과 서울대 박물관이 1999년에 공동 발간한 한국 지석묘 유적종합 조사 연구에 의하면 지구상에는 고인돌이 6만여 기가 남아 있다고 한다. 6만여 기의 82.5 %인 4만 9810기가 우리나라에 있다고 한다. 남한에는 2만 9510기, 북한에 2만 여기가 남지석묘는 주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4개의 받침돌을 세워 지상에 석실을 만들고 그 위에 거대하고 평평한 덮개돌을 올려놓은 탁자식과 땅속에 석을 만들고 작은 받침돌을 세운 뒤 그 위에 덮개돌을 올린 바둑판식으로 구분된다.

이 고인돌은 바둑판식으로 4기가 무리 지어 있다. 덮개돌의 길이는 1.7m~2.37m, 너비는 1.1m~1.6m이며, 받침돌 높이는 0.7m~1.27m 정도이다. 무리 지어 있는 고인돌을 마을에서는‘칠성바위’라고 불리었던 것을 생각하면, 과거에는 7기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지석묘는 비록 무덤이지만 청동기시대부터 사월동에 사람이 살며, 큰 마을을 이루었음을 증명해 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이곳 사월동은 대덕산에서 발원하여 욱수동을 거쳐 사월동에서 남천과 합류하는 신매천이 만든 부채꼴 지형의 아래쪽에 있다. 사월동 지석묘군은 대구시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된 덕분에 아파트와 재건축 등의 물결 속에서도 유지 될 수 있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사월 보성아파트 단지 내 지석묘  전태행기자
대구광역시 수성구 사월보성아파트 단지 내 지석묘 전태행기자

지금도 지석묘 인근에 있는 영남대 사학과 등에서 해마다 견학을 온다고 한다. 동네에서 산책하며 고인돌을 둘러보고 있던 김정숙(76·사월동)씨는 “우리 동네가 그렇게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이라 생각하니 신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