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변동사직단'을 찾아
'노변동사직단'을 찾아
  • 전태행 기자
  • 승인 2022.12.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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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며, 토지신과 곡식신에게 제사를

대구광역시 수성구 노변동에 있는 '노변동사직단'은 조선시대 사직단으로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된 곳이다.

홍살문은 동서남북 4곳에 세워져 있다.   전태행기자
홍살문은 동서남북 4곳에 세워져 있다. 전태행기자

'노변동사직단'은 조선시대 사직단과 삼국시대 고분군이 시대를 달리하여 조성된 복합 유적이다. 과거 이 지역의 문화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로서, 문화유산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노변동사직단'과 고분군을 문헌상에 따라 새롭게 복원시켜 잘 정비되어 있다.

이곳 사직단은 문헌상으로 확인되었던 조선시대 사직단이 매우 양호한 상태로 발굴된 것으로 조선시대 사직단의 구조와 규모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사직단은 토지를 주관하는 신인사와 곡식을 주관하는 신인직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이다. 노변동 사직단의 홍살문은 동서남북 4곳에 세워져 있다. 각 단에는 다섯 가지 색깔의 흙을 덮었으며, 둘레에는 유라고 하는 울타리를 치고, 사방으로 문을 설치했다. 이러한 형식은 후대에도 크게 변화가 없다. 사직단은 사단과 직단을 설치했으며, 사단은 동쪽에, 직단은 서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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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살문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있다.  전태행 기자

사직단에서는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의 제례와 가뭄에 비를 비는 기우제와 풍년을 비는 기곡제 등을 지냈으며 각 지방에도 관아의 서쪽에 사직단을 세우고 제사 지내 국태민안과 풍년을 빌게 하였다.

노변동 사직단의 구조는 사직신을 모시는 제단 시설, 제단을 보호하는 담장 등이 확인되었다. 낮은 담장 사이에 4개의 출입문이 있다. 발굴조사에 의하면 조선시대 전기에 조성한 후, 한 차례의 보수와 개축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발 100미터의 구릉 정상부에 있는 노변동 사직단은 제사를 지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대구광역시 수성구는 노변동 사직단 복원 후 2010년부터 매년 수성 사직제를 봉행하여 구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있다.

관람객이 고분 내부에 있다가 발굴된 유물들을 보고 있다.    전태행 기자
관람객이 고분 내부에 있다가 발굴된 유물들을 보고 있다.  전태행 기자

등산 가는 길에 우연히 들렀다는 박연희(75·범물동) 씨는 "가까운 곳에서 우리 옛조상들의 자취를 보게 되어서 기쁘다."며, "백성의 풍요와 편안함을 기원하는 행사에 대해서 알게 되어 매우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