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기자가 후배 기자에게]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③​
[선배 기자가 후배 기자에게]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③​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2.12.0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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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유형별 작성법

편집자 주

이 기사는 곧 있을 '제4기 시니어매일 기자'들을 위해 안내 차원에서 싣습니다. '시니어기자'에 관심을 가지는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스트레이트 기사]

뉴스 전달을 위한 기사의 대부분 스트레이트 기사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해설 기사 등 다른 형태의 기사보다 쉬운 말로 써야 하고 문장도 짧아야 한다. 또 표현 하나하나가 철저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고 일어난 현상을 가능한 단순화 시켜 간결하게 전달해야 한다.

스트레이트는 육하원칙을 지켜 '역 피라미드형' 으로 작성해야 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이른바 5W1H는 기사의 기본요건이지만 해설 기사 등의 경우에는 때로는 그 중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쓸 수도 있고, 때로는 한두 개 정도를 생략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상을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는 5W1H의 요건을 될 수 있는 한 갖춰야 한다.

가끔 기사에 없는 말이 제목에 뽑혀 있어 독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체로 기자가 '스트레이트 기사를 역 피라미드형으로 써야 한다' 는 원칙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기자는 자기가 쓴 기사가 그날 지면 사정에 따라 뒷부분이 잘릴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독자의 관심을 끄는 기사가 읽히는 기사인 만큼 역 피라미드 형은 뉴스 문장으로서는 가장 적합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사항을 우선 개괄적으로 기술하고 이에 덧붙여 세부적인 사항을 설명하는 형식인 역 피라미드형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는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뷰 기사]

인터뷰 기사의 어려운 점은 인터뷰 대상자가 말한 순서 등을 전체적인 시각에서 재정리하되 뉘앙스를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의 인터뷰는 그 대상자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대담과는 전혀 다른 성격이다. 1문 1답 식으로 정리하더라도 기자의 질문은 간단히 기록해야 한다.

인터뷰 과정에서는 의문 나는 것을 되풀이해 물어 잘못된 전달이 없도록 신경 써야 하고, 이를 정리할 때는 전체적으로 어순에 어색한 점이 없으면서 말한 사람의 의견이 명확히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주제별로 정리해 체계를 잡아야 하고 질문과 답변이 전체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 기사]

사회부 기자는 발로 기사를 쓴다고 한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추적, 기사 가치가 있는 것만을 골라내 이것들을 독자들에게 신속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부기자야 말로 남다른 활력과 함께 용기를 갖출 것이 요망된다 하겠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들을 취재하는 데에는 요령이 필요하다.

​예고없이 시시각각 일어나는 사건들을 놓치지 않고 쫓아 다니려고 하다 가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이다. 따라서 어부들이 고기가 모일만 한 곳에 그물을 치고 기다리듯 취재기자들도 기사가 나올 만 한 곳에 취재원을 심어 놓고 이를 조직적으로 관리해 뉴스를 체크해야 한다.

출입처에선 취재원들에게 늘 예의를 지켜 그들로 부터 존경을 받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품위를 잃지 말아야함은 물론이다. 취재를 할 때에는 늘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실을 파악하고 예상밖의 중요 뉴스에 접하게 될 경우 데스크에 보고한 뒤 취재기사를 받도록 한다.

성명, 주소, 숫자,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심쩍으면 되풀이해서 묻고 확인한 뒤, 기사 작성에 들어간다. 사회기사야 말로 정확, 신속, 간결, 공정, 평이하게 써야 한다. 사회면 특히 경제부처 기사를 쓰는 경우는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또 어렵기 때문에 더 간결하게 써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다.

[논설기사 및 사설]​

보통 논설 기사는 논설위원이나 외부 인사들을 선정해 신문사가 추구하는 편집방향에 맞게 논조를 끌고 가거나 요구하게 되는데 외부 인사의 경우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글을 썼다면,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독자에게 알려 오해의 소지를 없앤다.

​논설과 사설은 자신의 인물과 이력을 밝히고 쓰는 경우도 있고 전형적인 사설처럼 누구누구를 밝히지 않고 인물은 뒤로 숨긴 채 신문이 하고자 하는 논조를 그대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논설이나 사설의 경우는 정확한 주관, 또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 다른  것과의 비교 등을 통해 무엇을 요구하는 지를 확실하게 일러 주어야 한다, 단순한 한풀이식이 돼서는 안 된다.

[칼럼]

칼럼 각 분야 다양한 인맥들이 자신이 지식을 밑바탕으로 사회적 현실에 대해 보고 느끼는 점을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 여기에는 정치, 경제, 문화, 연예, 스포츠 등 각 분야의 이야기를 특정한 논조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잘 잘못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지만 좋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양식을 심어주는 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

[기자수첩]  ​

기자 수첩은 필드에서 뛰는 기자들이 기사화하기에는 뭐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기에도 뭐한 그런 유형의 현실을 객관적 보다는 주관적 개념을 도입해 가십성으로 지적하는 형태의 기사를 말한다.

​일반기자들이 자신의 주관적 개념을 넣어 기사를 쓸 수 있는 것 중 유일한 것이다. 여기에는 가십성도 있지만 미담사례 같은 기사에 자신의 주관적 시각을 넣어 기사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