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양계·감자 농가, 한국농업기술 덕에 소득 3.8배 올라
케냐 양계·감자 농가, 한국농업기술 덕에 소득 3.8배 올라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2.12.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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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케냐 메루주에 공동실습장, 저장고 준공
농촌진흥청 전경.  사진 농진청 제공.
농촌진흥청 전경. 사진 농진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케냐 메루주(州) 무룬구루네 감자 시범 마을에서 코피아(KOPIA,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케냐 센터가 추진하는 시범 마을사업 관련 공동교육 실습장 및 씨감자 저장고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 KOrea Partnership for Innovation of Agriculture)은 농촌진흥청이 주관해 개발도상국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 보급을 통해 협력대상국의 농업 생산성 향상 및 소농의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이다.

아울러 시범 마을사업 완결 종합보고회를 열고 주요 핵심 성과를 공유하며 한-케냐 양국 간 농업 분야 기술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009년 아프리카에 처음으로 개설한 코피아 케냐 센터는 2020년부터 메루주 6개 마을 1,200 농가를 대상으로 양계·감자 시범 마을사업(케냐 메루주 소규모 농민의 우량 양계 및 감자 가치사슬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병아리 사양관리 및 자체 배합사료 이용 묶음(패키지) 기술 보급, 무병 씨감자 지원, 감자 재배관리기술 교육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양계마을은 사업 전과 비교 한 해 평균 농가소득이 약 3.8배, 감자 마을은 약 1.6배 증가했다.

사업 전후 소득변화를 참여 농가 수로 환산하면, 양계마을 800농가에서 연간 약 127만 달러, 감자 마을 400농가에서 약 30만 달러 정도의 총소득이 발생한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비숍 카위라 므왕가자 메루주 주지사를 비롯해 농업연구청 관계자와 농업인 약 350여 명이 참석해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에 대한 케냐 측의 높은 관심을 확인케 했다.

메루주 주지사를 비롯해 감자 시범 마을 과제 책임자인 무감비 박사, 양계 시범 마을 농업인 마가레트는 “코피아 협력사업에 깊은 감사를 느끼며, 지속적인 지원을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메루주 전임 농업부장관, 시범 마을 농가 대표, 협력 기관 과제 담당자는 지난달 5일부터 13일까지 직무연수차 한국을 방문해 메루주지사의 감사패와 감사장을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에게 대신 전달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코피아 케냐 센터의 메루주 시범 마을사업의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 앞으로 2년 동안 사후관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혁신전망대(OPSI)는 2022년 3월,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을 공공부문 혁신 우수사례 9개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선정 이유는 협력국 빈곤과 농업·농촌 문제 해결의 열쇠를 제공하는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맞춤형 농업기술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코피아 케냐 센터는 한-케냐 농업기술 협력기반 구축과 메루주 양계, 감자 마을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향상을 이끌어 케냐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양국 간 협력 증진을 도모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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