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길 작가, 제13회 한국수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
서정길 작가, 제13회 한국수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
  • 방종현 기자
  • 승인 2022.12.03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수필가협회와 월간 한국수필이 제정한 ‘제13회 한국수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
서정길  작가 근영
서정길 작가 근영

서정길 작가, 제13회 한국수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일 한국수필가협회(이사장 최원현)와 월간 한국수필이 제정한 ‘제13회 한국수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게 됐다. 서울 코리아나호텔 스테이트 룸에서 개최한 시상식에서 수필 <물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작가상 수상하는 서정길 작가   한국수필 제공
올해의 작가상 수상하는 서정길 작가 한국수필 제공

물꼬는 1970년대 후반 작가가 청년 시절 아버지와 함께 천수답에 모내기하고 물을 가두고 물꼬를 여는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는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그려냈다.

서정길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수필과 벗한 지난 17년 동안 그동안 몇 권의 책으로 묶었지만, 활자가 된 작품에 실망감이 크다고 고백했다. 이는 치열한 창작활동의 산물이 아니라 작가라는 호칭에 안주한 결과인 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는 작가는 지난해 암이란 복병을 만나면서 투병하는 동안 묵정밭이 된 글 밭에서 창작에 매달린 결과였다며, 앞으로 나만의 향기를 지닌 글, 진솔한 삶을 담아내는 글로 독자에게 다가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제대로 영글지 못한 작품을 뽑아 준 심사위원과 곁에서 멘토가 되어준 아내, 함께 공부하는 <좋은 수필을 쓰는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며 창작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좌 한국수필 최원현 이사장  우 서정길 작가  한국 수필제공
좌 한국수필 최원현 이사장 우 서정길 작가 한국 수필제공

 

서 작가는 ‘수필과 비평’을 통해 수필 첫 고백(2005년)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알아야 면장하제(2014)> <아름다운 공존(2019년)> <마음에 동내 하나(2020년)>'와 산문집 <달성의 풍경, 풍경을 담는다(2019 공저)> 인문학 <도동서원, 세계의 품에 들다 (2021)>가 있고

자원봉사 수기 대상(2005/대구시장)을 받았다.

현재 대구 문인협회 부회장(현), 대구수필가협회 부회장 (현)을 맡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 회장, 대구수필과 비평작가회의 회장, 대구 수필 문 예외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대구가톨릭 문인협회, 수필 미학, 어름 문학 동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한평생 고향(달성군)을 지키면서 고향의 명소와 문화재 등을 소재로 한 수필집<새로운 100년 달성을 수 놓다. (2016)>, <100년 달성 멋과 정취에 취하다. (2017)>를 펴냈고 같은 내용으로 시집 2권<찬란한 반란> <비슬에서 사문까지>을 펴내는 등 향토 문화를 알리는 사업을 펴 전국 지자체로부터 주목받았다.

수상 소감

수필과 벗한 지도 벌써 17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수필을 몇 권의 책으로 묶었지만, 활자가 된 작품은 하나같이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치열한 창작활동보다는 작가라는 호칭 하나만 믿고 안주한 꼴이었습니다.

사실 글쓰기에 매달리기보다는 직장과 사회생활을 핑계 삼아 글쓰기와는 담장을 쌓아온 터였습니다.

그러던 중 ‘암’이란 복병을 만나 내 몸과 마음은 바벨탑처럼 무너져내리고 일상은 혼돈의 늪에서 허덕이게 되었습니다.

투병하는 일 년여 동안은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습니다.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맨 먼저 찾아낸 곳이 글 밭이었습니다. 잡초가 무성해진 해묵은 밭이었지만, 글 벗과 함께 잡초를 걷어내며 새싹을 기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제대로 영글지 못한 열매이어도 캐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마당에 내려앉은 햇살이 도란거리는 오후, 한 통의 문자가 제 눈을 의심케 했습니다.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수상 소식에 온몸은 전율에 휘감겼습니다. 눈을 들어 산야를 바라보았습니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황금빛 들녘 그리고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도 어제와는 달라 보였습니다.

마주하는 모든 것이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마도 수상작으로 뽑힌 <물꼬>가 묵은 텃밭을 조금은 일군 것 같았습니다. 이제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글 밭에서 나만의 향기를 지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졸작을 뽑아 주신 한국수필가협회 최원현 이사장님과 심사위원님, 저와 함께 글 밭을 일구어 나가는 여세주 교수님, 수요반 문우님, 언제나 멘토가 되어 준 아내와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서정길 작가 프로필(문단)

○ 2005 수필로 등단(수필과 비평사/ 작품 첫 고백)

○ 수상 : 자원봉사 수기 부문 대상(2005/ 대구시장)

○ 수필집 : 알아야 면장하제(2014), 아름다운 공존(2019) 마음에 동네 하나(2020)

○ 산문집 : 달성의 풍경, 풍경을 담다(2019 공저)

○ 일반도서 : 도동서원, 세계의 품에 들다 (2021)

○ 대구 수비작가회의 회장, 대구 수필 문 예외 회장, 한국문협 달성지부 회장 역임

○ 대구 문인협회 부회장(현), 한국수필가협회 부회장 (현)

○ 달성 문인협회, 수비작가회의, 가톨릭 문인회, 어름 문학회 회원

○ 달성 복지재단 이사장, 달성문화재단 대표이사 역임

○ 2005 수필로 등단(수필과 비평사/ 작품 첫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