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개봉 영화 ‘탄생’
화제의 개봉 영화 ‘탄생’
  • 김병두 기자
  • 승인 2022.12.03 11: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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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최초의 신부로서 26세에 순교한 청년 김대건의 불꽃같은 삶을 그린 영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처음으로 미사 집전하는 스틸 컷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미사 집전하는 스틸 컷

소년 김대건이 영세를 받는 날 아버지 김제준으로부터 “조선교구 모방 신부로부터 사제가 되라는 명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최방제, 최양업과 함께 마카오의 파리외방전교회 신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험난한 먼 길을 떠난다. 신부가 되기 위해 공부하던 중 최방제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슬픔속에서도 김대건과 최양업은 열심히 신학공부를 한다. 하지만 세계정세는 영국과 프랑스 등 강대국과 중국은 아편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약육강식의 시대가 시작된다. 조선의 조정은 당파 싸움속에서 천주교 탄압이 절정에 이른다. 청년 김대건은 유학 중에 서양 문물과 급변하는 세계정세의 변화에 눈을 뜬다. 상해 완당신학교에서 주교 페레올의 집전으로 신품성사를 받고 조선 최초의 신부가 되어서 위기의 조선을 구하고 천주교를 전파하기 위해서 조국 조선으로 돌아온다.

김대건, 최양업, 최도제 세 신학생이 마카오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스틸 컷
김대건, 최양업, 최도제 세 신학생이 마카오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스틸 컷

조선에서 활발한 선교활동을 하다가 서양 신부의 국내 잠입을 위해 해로를 개척하다가 순위도에서 체포된다. 서울로 압송되어 옥중에서도 조선을 위해서 ‘세계지리의 개략’과 ‘영국의 세계지도’를 번역하였다. 안타깝게도 25세로 새남터에서 효수형으로 처형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김대건 신부가 순위도에서 체포되는 스틸 컷
김대건 신부가 순위도에서 체포되는 스틸 컷

강대국의 틈바구니속에서 혼란했던 당시의 조선 말과 오늘날 한국의 현실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종교란 국민들에서 고난속에서도 앞날에 대한 희망의 메세지를 주어야 하지만 최근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와 성공회 김규돈 신부의 사건으로 일반 국민들과 신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천주교 신자들과 사제와 수녀들은 이 어둡고 혼란한 시대에 각자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김대건 신부가 25살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영화 ‘탄생’을 보면서 자신을 한번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영화 중간 중간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을 보면서도 눈물 짓는 관객들도 많았다. 특히 해상 장면과 눈 내리는 들판의 풍경 등 명장면도 볼 수 있다. 연말 온가족이 볼 만한 가족영화로 추천한다. 영화가 개봉 후 종교영화인지 상업영화인지 논란이 있지만 조선시대 근대화의 길을 간 청년 김대건의 삶을 추적해보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김대건 신학생이 세계지도를 보면서 공부하는 스틸 컷
김대건 신학생이 세계지도를 보면서 공부하는 스틸 컷

영화 ‘탄생’에는 수석 역관역의 안성기를 비롯하여 윤경호, 이문식, 이경영, 신정근 등 연기력 있는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하였으며, 김강우는 특별출연 하였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되었으며 2022년 11월 16일 바티칸에서 시사회를 열었으며, 안드레아 사도 축일인 11월 30일 전국 극장에서 동시 개봉되었다.

한복을 입고 말을 타고 서양신부가 선교길을 다니는 스틸 컷
도포를 입고 말을 타고 서양신부가 선교길을 다니는 스틸 컷

청년 김대건을 열연한 윤시윤은 1986년생으로 경기대학교 연기학과를 졸업하였다. 2009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하여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16년 해병대 제대 후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2018년 TV 조선 ‘대군- 사랑을 그리다’에서 연기력과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2010년 KBS 연기대상 남자 우수연기상과 2018년 SBS 연기대상 남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하였다.

박흥식 감독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 베를린자유대학교 독어독문학, 연극학과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005년 영화 ‘역전의 명수’로 데뷔하여 ‘경의선’ ‘하루’ ‘바람의 기억’을 감독하였다.

김대건 신부의 어머니가 아들이 집전한는 미사에 참례하는 스틸 컷
 어머니와 동생이 김대건 신부가 집전한는 미사에 참례하는 스틸 컷
마카오 신학교에서 김대건, 최양업, 최도제 신학생이 담소하는  스틸 컷
마카오 신학교에서 김대건, 최양업, 최도제 신학생이 담소하는 스틸 컷

김대건 신부는 성직자의 활동은 1년이지만 성직자의 자질과 사목능력을 인정받아서 조선교구의 부교구장이 되었다. 1925년 로마교황 비오11세에 의하여 복자로 선포되었고, 1984년 성인으로 선포되었으며, 2019년 11월 유네스코 제40차 총회에서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었다. 오늘날 한국천주교회는 김대건 신부를 성직자들의 대주보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