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歸村) 농부의 겨울 하루
귀촌(歸村) 농부의 겨울 하루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2.11.3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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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걷이는 다 끝났다고 하지만 3도 3촌(3都 3村. 일주일 중 3일은 도시에서 3일은 시골에서 생활) 생활의 귀촌 농부에게는 겨울이 와도 바쁘다. 12월 30일 기자의 하루를 적어 본다. 농사철이 아니라 조금 늦게 일어나 동네를 한바퀴 산책을 마치고 아침을 먹으니, 벌써 9시 10분이다. 먼저 일주일 전에 걸어 말리고 있는 시래기를 정리하는데 30분이 걸린다.

시래기 말리기. 안영선 기자

시래기 정리를 마치고 내년에 먹을 엄나무, 오가피나무, 뽕나무를 잘라 쪼개는데 벌써 12시가 되었다.

엄나무 뽕나무 쪼개 말리기. 안영선 기자

점심 때가 되어 글쓰는 친구가 대구에서 연락도 없이 왔다. 산촌에 친구가 오니 반갑지 아니한가? 모닥불을 피워 돼지고기 몇 점에 김치를 넣어 익혀서 막걸리를 한잔 하고 밥을 볶아 먹는다. 

돼지고기 볶음. 안영선 기자
밥을 볶아먹고. 안영선 기자

벌써 시계는 두시를 가리킨다 친구에게 선물로 줄 뚱딴지(돼지감자)를 캐러 간다. 친구와 교대로 캐기와 줍기를 한 시간 정도 하니 대소쿠리에 가득찼다.

금방 캔 돼지감자. 안영선 기자

고혈압이 있는 친구는 돼지감자로 김치도 만들어 먹고 차도 만들어 계속 마신다며 많이 가지고 갔다. 내일은 구기자를 따서 말리고 콩을 삶아 청국장을 만들어 봐야겠다. 귀촌 농부의 겨울 하루는 바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