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가사 연구가 권숙희 회장 초청 특강
내방가사 연구가 권숙희 회장 초청 특강
  • 방종현 기자
  • 승인 2022.11.27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숨어있던 반가(班家)의 여성 글이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왔다.
권숙희 강사   사진 방종현기자
권숙희 강사 사진 방종현기자

(사)우리 예절원(원장 남주현)은 11월 24일 내방가사 연구회 권숙희 회장을 초청하여 예절원 18기(회장 정무호) 25명 회원에 내방가사를 소상하게 소개했다.

내방가사는 영남지역 반가(班家)의 여성들이 조선 말기부터 1960년대까지 주로 즐기던 글이다. 주로 한지 두루마리에 한글로 썼으며 4.4조의 운율이 있어 낭송하기 좋고 기억하기 좋은 글이다. 한글조차 익히지 못 한 사람이 많던 시절 글은 당연히 나누어야 하는 것이었다. 읽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소리 내어 읽음으로 글 나눔을 실천했으니 배려의 글이기도 하다.

내방가사 낭독하는 김윤숙 시인    사진 방종현 기자
내방가사 낭독하는 김윤숙 시인 사진 방종현 기자

이날 권숙희 내방가사 교실 회원 김윤숙 시인과 유정자 씨의 내방가사 읽기 시범을 보여 예절원 회원에게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내방가사 낭독하는 유정자 씨   사진 방종현 기자
내방가사 낭독하는 유정자 씨 사진 방종현 기자

한류의 토대가 되는 한글을 만드신 분이 세종대왕이라면 우리 영남의 할머니들은 세종대왕의 뜻에 따라 한글을 활용하고 일제강점기에 한글을 지켜내신 분들이다. 내방가사는 여성이 가르치고 배운 한글을 활용함으로써 남성이 기록하지 못한 당시의 시대상을 기록했다.

내방가사가 세계에서 유일한 여성 집단기록물로 인정받음으로 11월 26일 아시아 태평양지역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시간과 노력을 더 하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일도 가능하리라 본다.

김윤숙 시인. 권숙희 강사. 유정자 씨   사진 방종현 기자.
김윤숙 시인. 권숙희 강사. 유정자 씨   사진 방종현 기자.

오늘을 사는 우리도 내방가사의 편한 운율을 활용해서 얼마든지 글을 쓰는 일이 가능하다는 권숙희 가사집 <꽃 다림>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권숙희 강사는 내방가사 낭송. 연구가. 가사작가로 전 영남 내방가사 연구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용학도서관 내방가사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 <내방가사 이야기><김광석길에 미치다><꽃 다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