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의 165조 기부
아마존 창업자의 165조 기부
  • 석종출 기자
  • 승인 2022.11.19 16: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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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갑부이자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자신의 재산에서 약 165조원을 사회에 환원(기부) 할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우선 그 액수에 놀랄만하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숫자에 대한 개념도 무디어진 감이 없지 않다. 조(兆)는 억의 만 배가 되는 단위다. 조 단위에 대해 상상해보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만 원권 지폐 100장 한 묶음의 두께가 약 1센티 정도 된다.

지폐다발이 백만 개 일때 1조가 되는데 길이로는 약 10키로미터가 된다. 165조는 약 1650키로 미터가 된다. 대전 부산 간의 고속도로 거리가 약 350키로인 것과 대비해 보면 어마어마한 금액인 것을 알 수 있다.

발표된 통계자료에 의하면 사회복지모금회를 통해 모인 기부금 약 4천억 원을 포함하여 2020년도에 대한민국의 총 기부액이 14조 4천억이라 한다. 세계 기부지수는 110위라고 한다. 세계10위 경제규모의 위상에 비해 초라한 기부액수라 베조스의 기부금액이 대단한 액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기부금 통계자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기부는 경제경기와는 큰 영향이 없는 듯하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기부액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 기부는 선천적으로 측은지심의 감정을 가진 기부자의 선행인 것 같다.

기부는 재산을 나누는 일뿐 아니라 봉사활동 같은 노력 기부도 있고 지식이나 경험을 나누는 재능기부도 있다. 넓게는 이타적 행위를 모두 기부행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는 기부를 습관이라고 하기도 하고 자신의 행복지수를 높일 뿐 아니라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고 한다. 이기보다 이타를 생각하는 기부가 험한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들 것이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힘들고 어렵지 않은 시기는 없었지만 만고강산은 여전하고 우리 사회는 쉬지 않고 돌아간다. 새해 시작 때의 계획을 점검하면서 당초 계획에 없었던 작은 기부를 올해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