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가을 2] 아름다운 사찰, 일본 청수사
[일본의 가을 2] 아름다운 사찰, 일본 청수사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2.11.17 08: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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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가을이 아름다운 사찰,
청수사(기요미즈데라)
청수사 전경. 박미정 기자
청수사 전경. 박미정 기자

 

청수사라고도 불리는 '기요미즈데라'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중의 한 곳이다. 히가시야마의 절경과 아름다운 오토와 폭포를 배경 삼은 이곳은 '오토와산기요미즈데라'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다. 기요미즈데라는 문자 그대로 '맑은 물의 사찰'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교토의 필수 관광명소로 특히 봄 벚꽃 시즌과 화려한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이 절경이다. 자비의 보살인 십일면관음에게 헌정한 기요미즈데라는 8세기 헤이안 시대의 승려인 엔친이 건립했다. 전설에 따르면 엔친은 계시를 받아 꿈속에서 안개 낀 숲속을 걸어 오토와 산 언저리의 샘물에 다다랐는데, 그곳에서 200년간 관세음보살에게 간청 중이던 교에이코지라는 수행자를 만났다고 한다.

청수사를 찾은 여행객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박미정 기자
청수사를 찾은 여행객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박미정 기자

 

 

엔친은 교에이코지에게서 받은 신성한 나무 조각으로  관세음보살상을 조각했고, 이후에 임신한 아내를 위해 사슴 사냥을 나섰던 타무라마로는 엔친의 깊은 불심에 감명을 받아 폭포 부근에 세웠던 저택을 '십일면천수관음'을 모시는 사찰로 삼았다. 하지만 지진과 화재로 여러 차례 훼손되었고, 지금의 사찰은 도쿠가와 막부의 제3대 쇼군인 이에미츠의 지시로 1633년 재건되었다. 기요미즈데라(청수사)는 이전에는 법상종 사찰이었지만 1965년 이로부터 독립되었다. 

청수사 가는 길. 박미정 기자
청수사 가는 길. 박미정 기자
풍경이 아름다운 길. 박미정 기자
풍경이 아름다운 길. 박미정 기자

 

또한 기요미즈데라는 사찰이 세워진 곳의 절경 자체가 주요 볼거리라 할 수 있다. 수 많은 식당과 기념품 가게, 료칸이 즐비한 좁다란 거리를 걷다 보면 중요문화재인 기요미즈데라 정문에 도착해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사찰은 총 35,000㎡로 그 안에 지어진 건축물만 30채가 넘는다. 가장 중요한 곳은 당연히 본존인 관세음보살을 모신 본당이다. 본당의 목조 툇마루인 '기요미즈노부타이'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데, 깎아지른 듯한 언덕 위로 15m나 솟아오른 구조물로서 이곳에서는 탁 트인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노송나무로 지은 툇마루를 못 하나 없이 150개가 넘는 거대한 느티나무 기둥으로 지탱하고 있다. 예로부터 '기요미즈노부타이'에서 소원을 빌고 뛰어내리면 이를 이룰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청수사 니온문. 박미정 기자
청수사 니온문. 박미정 기자
청수사 국보 '기요미즈노부타이'가 화려하다. 박미정 기자
청수사 국보 '기요미즈노부타이'가 화려하다. 박미정 기자

 

또한 일본의 10대 청정 수원으로 꼽힌 오토와 폭포는 오토와 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세 개의 분수로 떨어진다. 일본의 10대 약수 중 하나로 꼽히는 각각의 물줄기에는 지혜와 아름다움, 장수를 주는 힘이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 분수와 관련된 흥미로운 점은 세 물줄기 중 하나만 마실수 있다는 것인데, 전부 마시면 탐욕스럽다고 여겨져 불행이 찾아 온다는 전설이 있다. 

청수사에서 바라본 오토와노타키. 박미정 기자
청수사에서 바라본 오토와노타키. 박미정 기자

 

794년 간무 천왕이 당나라 장안성을 모방해서 도시를 건설하여 천도한 교토는 1100년 동안 천왕이 거주하던 고도다. 도요토미히데요시 사후에 패권을 장악한 도쿠와는 도요토미의 지지층을 무시할 수 없자, 그의 명복을 빈다는 구실로 교토 지역의 모든 사찰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하여 교토 주변에는 사찰이 많다.  

청수사에 단풍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청수사의 단풍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