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신부(神父)의 저주(咀呪)
두 신부(神父)의 저주(咀呪)
  • 한완수 기자
  • 승인 2022.11.16 1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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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부터 16일까지 캄보디아 및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동안 한미, 한일, 한미일에 이어 한중 정상회담까지 열면서 국익을 위하여 활동하고 16일 귀국하였다. 이 기간 동안 대통령 전용기의 추락을 기원하는 패륜적인 저주가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고 신자들에게 가르쳐야 할” 두 사람의 신부는 성직자가 했다고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저주성 발언으로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대표인 김규돈 신부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대통령의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 마지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라며 인터넷 강국에 사는 우리가 동시에 양심을 모으면 하늘의 별자리도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하는 저주성 발언을 했다. 파문이 커지자 대한성공회는 김 신부를 직권 면직했다. 김 신부는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글로 돼 있었다“며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인 박주환 신부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부부가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합성 사진을 올리며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비나이다”등의 문구를 실었다. 이에 비판 댓글이 이어지자 박 신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반사’라고 적으며 가볍게 넘겼다. 또한 박 신부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경찰분들!!! 윤석열과 국짐당이 여러분의 동료를 죽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무기고가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쓰기도 했다. 과거 글까지 논란이 되자 박 신부는 “집중공격 시작 희생양을 찾고 계시나 보지요?”라며 비꼬았다.

이에 천주교 대전교구 김종수 교구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박 신부의 글은 분명히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남과 동시에 교회의 공적 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긋고 “이 사안의 발생 즉시 박 신부와 면담했으며, 그는 무릎을 꿇고 교회와 국민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고백했다”며 “박 신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공적 미사와 고해성사 집전 등의 성무집행정지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박 신부는 직접 국민과 신자들에게는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자신의 임면권을 가지고 있는 교구장에게만 고백했는데 신부직을 박탈하지 않고 정직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처분을 내린 천주교의 처사에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백성사만하면 죄가 사해진다”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2008년 당시 8세였던 초등학생을 무참하게 성폭행한 조두순, 2006년 초중고 여학생 11명을 연쇄 성폭행한 김근식,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0대 여성 8명을 성폭행한 박병화 등은 각각의 형기를 마치고 만기출소 하였음에도 그들을 자신의 동네에 거주하지 못하도록 주민들이 시위하고 그들의 주거지에 대하여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있었다. 일부에서는 “민주주의국가에서 죄에 상응한 벌을 받은 일로서 일사부재리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할 정도로 강력하게 대응 하였다. 이를 비추어 보더라도 박 신부는 이번 페이스북 글만이 아니라 그의 지나온 언행을 볼 때 사제직이 박탈되어야 한다.

박 신부가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대수천)에 보낸 막말 편지는 신부로서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가득했으며, 지난 5일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라는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가 개최한 ‘이태원 참사 추모 시민촛불’집회에 참가해 “윤석열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정구사) 김영식 대표 신부는 유족이 동의하지 않은 이태원 희생자 실명을 호명하면서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는 것이 패륜이라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패륜하는 기도를 할 것”이라고 15일 말했다. 이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사안이다. 신자들 사이에서 정구사소속 신부들는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돌보기보다 정치적인 활동에 더 많은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아닌가?하는 의문이 있다.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는 논어의 안연편에서 제경공이 공자에게 정사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한 말이다. 즉 ‘임금은 임금 노릇 하며, 신하는 신하 노릇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 노릇 하며, 자식은 자식 노릇 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작금 우리 나라에 꼭 필요한 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지난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158명이 사망하고 196명이 부상을 입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압사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각자의 입장에서 책임소재와 재발방지를 위하여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을 수는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빨강색을 흰색이라고 해도 믿는 무리가 있고 빨강색을 빨강색이라고 하여도 믿지 않는 무리가 있다.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이익에 따라 진실과는 상관없이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멈추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두들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이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 하는데 있다.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