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어날 추억] (81) 꿀벌의 월동준비
[꽃 피어날 추억] (81) 꿀벌의 월동준비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2.11.10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에 설탕물을 사양하여 소비를 꽉 채워 겨우내 양식으로 먹게하고, 단열재로 보온을 하여야 한다.
월동준비 점검을 하는 길윤균 씨. 유병길 기자

 

경북 상주시 외서면 봉강리의 길윤균(79) 씨는 14년 재배한 비닐하우스가 소득은 높았으나, 농작업이 너무 힘들어 다른 소득작목을 알아보았다.

2001년 벌 2통을 사서 양봉을 시작하게 되었다. 08년에 최대 180여 통이 되었다. 무리하게 더 늘리지 않고 벌통을 판매하며 유지하였다. 벌에도 병해충(응애. 진드기, 등)을 방제하지 않으면 피해가 심하였다.

화분, 로얄젤리 대신 노동력이 다소 적게 더는 프로폴리스(벌집에 균 번식억제를 위해 벌이 만든 천연항생제) 채취에 역점을 두고 있다. 봄에 벌통 나무 뚜껑 안 벌통을 덮는 개포천 안에 프로폴리스 망을 넣어 덮으면 벌들이 벌통 안에 병균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천연항생제 프로폴리스를 바르게 된다.

망에 붙은 프로폴리스와 밀납의 모습. 유병길 기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벌통 안의 망을 떼어 비비면 붙은 프로폴리스가 떨어진다. 꿀 병에 프로폴리스 가루를 넣고 식용 알콜을 부어 3~4개월 아침, 저녁 계속 흔들어 주면 병 위에 맑게 뜬 프로폴리스 원액을 채취할 수가 있다. 꿀 병으로도 팔고 스포이트가 있는 작은 병에 넣어 판매도 하였다.

지난 3년 정도 아카시아꿀 채밀량이 적어 양봉 농가는 힘들었는데, 지난 봄에는 벌이 사라지는 농가가 많아 힘들었던 해다.

꽃이 없을 때도 설탕물 사양을 하고, 가을이 되면 월동사양을 하여 겨울을 안전하게 보낼 월동준비를 해야 한다.

소비 1장과 빈 소비를 제거하고, 소비 4장으로 월동할 벌통 안의 모습.
단열재로 소비위를 덮고 벌통안으로 내려 ‘ㄱ’ 자로 덮을 예정이다. 유병길 기자

 

한 통 안의 소비를 4~5장, 적게는 3~4장으로 줄인다. 소비가 여러 장 되면 벌들이 분산되어 얼어 죽을 수 있다. 소비 장수를 줄여야 벌들이 뭉쳐서 벌들의 체온으로 얼어 죽지 않고 월동한다.

겨울 양식을 할 설탕물을 가득채우고 뚜껑을 덮은 소비의 모습. 유병길 기자 

 

10월 중하순이 되면 4~5회 설탕물을 사양하여 소비를 꽉 채워 겨우내 양식으로 먹게 한다. 벌통당 설탕 7.5kg 정도가 소요된다.

월동준비는 벌통 밖을 부직포로 싸는 방법과 벌통 안의 소비 4~5(3~4)장을 단열재로 ‘ㄱ’ 자로 싸는 방법이 있다. 길윤균 씨는 영하로 떨어져서 벌이 안 나올 때 단열재로 벌통 안의 소비를  ‘ㄱ’ 자로 싸서 월동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여 안전하게 월동시키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