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 늙음과 나이가 없다
열정에 늙음과 나이가 없다
  • 신정란 기자
  • 승인 2022.11.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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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다하는 날까지 내일이 없는 것처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던 필자는 항상 살아가면서 미래지향적인 삶에 대해 자주 들어 왔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좀 더 "노력해보자!"라는 태도로 살아왔다.

21C가 시작된 후에도 '늙었다'라는 생각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고 싶고, 스스로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이대로 사는 것이 후회 없는 삶일까?'하는 것을 마음속 깊이 되묻기를 반복한다.

가치있게 나이 드는 법(저자 전해성, 센추리원)이라는 책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선물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그게 가치 있는 삶이다"는 문구가 있으나 "과연 즐겁기만 하면 되는가?"라는 질문을 해 본다. 간혹, 취미생활을 하다 보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리기도 한다.

"시간을 잘 흘려보내는 것이 행복인가?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허송세월(虛送歲月)하는 일 없이 세월만 헛되이 보내야 한다는 뜻에는 더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말인가?

왜 세상에는 진실과 거짓이 공존하는 것일까? '모든 일은 正으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도 있지만, 경험에 의하면 왜 진실이 거짓을 이기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을까?

간혹 하고자 하는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아니할지라도 이를 원망하거나 부정할 수 없고, 나이 많은 사람이 아는 체하는 것이나, 말 많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사회, 묻거나 답하는 것을 귀찮게 여기는 세상..

우리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버려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우리의 나이에 걸맞지 않은 것. 우리의 분수에 맞지 않는 것들을 하나씩 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도스토옙스키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나의 고통이 그저 고통으로만 끝나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겪었던 고통의 원인과 결과를 생각해 보고, 고통을 일으키는 것들을 하나씩 줄여가야 한다.

필자나 누구에게나 자신의 고통은 자신이 감당해야 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가족, 가까운 사람에게 피해을 주지 않는 한도내에서 자신의 고통으로 감당하고 끝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경험과 생각과 행동을 스스로 관찰하고 평가해 보고, 추구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을 취사 선택하면서 삶을 간결하게 정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불만스러웠던 일, 이맛살을 찡그렸던 일들을 미소로 바꿀 수 있는가 생각해 보자.

사람의 생체리듬은 각 개인의 체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채식해도 단명한 사람이 있고, 육식을 해도 오래 사는 사람이 있기에 획일적으로 명료하게 구분하여 말할 순 없지만, 어떤 질병에 걸렸거나 건강 상태가 예전 같지 않으면 자신의 과거 식생활에 대해 짚어본 후, 식습관을 과감하게 바꾸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숙고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각 개인의 체질 형태와 무엇보다 자신의 생활습관에 따라 질병도 어느정도 차이는 있을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건강한 정신상태 등.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사소한 일들로 인하여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 남은 나의 소중한 삶을 더욱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 노력해 볼 것이다.

이어령 교수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살고 싶은 욕망으로 글을 쓴 내용을 갖추려 소개한다.

순간순간 “한 획이라도 글씨를/ 쓸 수 있을 때까지 글을 쓰자”고 다짐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위이기도 하다. 글은 사람들과의 대화이고 세계와의 소통이고 삶의 증거다.

죽음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느꼈을 때도 펜을 놓지 않고 한 획이라도 쓰려는 불꽃정신은 눈물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는 글을 쓰는 한 살아있다.

끝내는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내 마음은 흔들린다. 살고 싶어서”에서는 살고 싶다고 토로하는 간절한 절규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살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는 순간에도 그의 마음은 흔들리고 만다.

이어령 교수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말이 ‘눈물 한 방울’었다고 한다. 그는 눈물만이 우리가 인간이라는 걸 증명해준다고 단언한다.

나와 타인을 위해 흘리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눈물 한 방울’이다. 알 수 없는 미래, 어느 시대이건 인간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늦게나마 마음속으로 이어령 교수님의 명복과 애도의 뜻을 전하는 바이다.

필자는 이어령 교수님의 강의도 직접들어 보고, 교수님이 쓴책 ‘저물레에서 운명의실이’라는 책도 읽어 보았다. 그 책을 60년 전에 읽고 또다시 몇 번 씩이나 읽어보았다. 지금은 세월이 흘려 어떤 느낌과 감정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뜻밖의 참사 상상할 수도 없는 젊은 사람의 죽음은 참으로 원통하고 억울한 죽음일 것이다. 각자가 가족들에게 할 말도 많을 것이고, 미래의 희망을 안고 살아 갈수 있는 유언의 한마디의 말도 못한체, 참옥한 죽음은 참으로 너무나 억울하고 비통한 죽음일 것이다.

사전에 자신의 죽음도 인식도 못한체 갖 피어나는 꽃봉오리들 얼마나 저승에 가서도 억울한 죽음에 비통을 부르짖을 것인가?

세상을 많이 살아보고 웬만큼 즐긴 사람들도 죽음 앞에는 더살고 싶어 순간 순간한 획이라고 글을 남기고 싶고, 살고 싶은 마음은 사람들의 공통된 습성일 것이다. 이 비참한 현실이 믿기지 않는 세상이 불안할 뿐이다.

그러므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는 열정에는 늙음과 나이가 없을 뿐이다. 젊음 사람도 저렇게 쉽게 죽음을 맞이할 줄 그 누구가 예측했겠는가?

이태원 참사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아울려 가족들의 슬픔에 마음속 깊이 애도의 뜻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