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우리 쌀로 쌀국수 먹거리 문화 선도하는 ‘라이들팜’ 배동국 대표
순 우리 쌀로 쌀국수 먹거리 문화 선도하는 ‘라이들팜’ 배동국 대표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2.11.07 19: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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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문화의 선두 주자, 라이들팜
(주)라이들팜 배동국 대표가 응접실에서 하트로 답하고 있다   <유무근 기자>

 

‘웰빙’이란 말이 널리 보급되면서 먹거리 안전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벼 농가를 살리고 미래 먹거리를 선도해 글로벌 K-Food의 명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라이들 팜 (동국면) 배동국 대표를 찾았다.

(주)라이들팜은 국내산 쌀과 보리로, 소면, 중면, 칼국수면, 스파게티 면, 냉면 등의, 면 요리 상품으로 현미 쌀국수, 흑보리면, 가공 면도 함께 생산 유통하는 지역의 제조업체다.

쌀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쌀 농가의 시름은 해마다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추곡수매도 미봉책에 불과하고,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할 때 (주)라이들팜 쌀국수 생산은, 쌀 농가에서는 효자 같은 업체다.

올해 6월 농림수산식품부는 쌓여가는 정부미 해소를 위해 향후 세계 식량 전쟁에서 밀을 대체할 곡물로 우리 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세계 곡물 시장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미래에는 식량 확보를 둘러싼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리란 것을 예고하고 있다.

밀가루에 특히 많이 함유된 복합 단백질 글루텐은, ‘글루텐 민감증’이나, ‘셀리악병’에서는 위험물질로까지 인식되면서 글루텐 프리 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세계인구의 일정 비율은 밀가루 음식 자체를 소화하는 효소의 결핍이나, 밀가루 음식 자체를 소화하기 힘들어하는 인구들이 많아, 이런 틈새시장을 우리 쌀을 이용한 쌀국수 등으로 공략한다는 것이 배 대표의 전략이다.

 

◆ 베트남 칼국수

‘(주) 라이들 팜’의 배 대표는 쌀국수를 생산하게 된 계기를 '운명 같은 이끌림' 때문이었다고 표현한다.

과거 배 대표는 대학에서 공장 자동화(FO)를 전공하고, 관련 일로 동남아 쪽을 출장 다니는 일이 많았었다.

‘베트남 쌀국수’ 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듯, 당시에 배 대표는 출장에서 쌀국수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쌀국수는 우리나라에서 먹던 밀가루와는 확연한 식감 차이가 있고 우리 쌀도 동남아 못지않은 끈기(찰기)와 식감이 있기에, 배 대표는 이때부터 우리 쌀을 이용한 쌀국수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우리나라의 쌀 재고가 매년 넘쳐 쌀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정부 차원에서 쌀 가공식품 장려 정책이 활발하던 때, 배 대표는 본격적인 쌀국수 생산에 뛰어들게 되었다.

우리나라 쌀을 이용한 쌀국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국수를 만들기 위한 기계 제작 과정 등, 지난 10여 년은 배 대표와 회사 엔지니어들의 각고의 노력이 만들어낸 맹아기였다.

500g 3인분용 쌀국수 면, 보리 국수 면이 신선하고 찰지게 용기에서 선보이고 있다.  <유무근 기자>

 

◆ 쌀국수 생산 가동

개발 과정에서 기계 제조에 집중하던 것을 불현듯 기계로만 만들 것이 아닌, 쌀국수를 같이 만들어 보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로 취급 상품을 확대했고, 급기야 (주) 수 푸드 연구개발센터까지 설립했다.

이후 관련 성과물을 제조할 공장은 경남 김해에 세우고, 우선 영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제와 판매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기계 및 가공 칼국수 면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자본 부족으로 일일이 시제품을 들고 찾아다니며, 제품 사용과 반응을 손수 점검해 나갔다.

하지만 유통과정에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장벽은 높았고, 새로운 상품을 취급하려고조차 하지 않는 식당도 꽤 많았다.

다행히 몇몇 식당에서는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 다시 찾는 횟수가 많아졌고, 지금까지 고정 납품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나온 10년 본격적으로 제품을 알리던 시기에, 메르스· 신종인플루엔자· 코로나 등의 호흡기계 전염병은 연거푸 발병했고, 식당도 고스란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식당의 타격은 ‘라이들팜’에도 큰 영향을 미쳤지만, 배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소형기계의 공급과 쌀가루를 더해서 식당에 공급했으며, 향후 자동화 생산 기계를 제조해 생산 규모 확대하여 고려하고 있다.

 

◆ 라이들팜

이에, 작년 12월 ‘수 푸드’ 전신인‘(주)라이들팜’으로 농업회사법인을 새로이 설립했고, ‘수 푸드’에서 했던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쌀국수 보급이 본격화되자, 유사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배 대표는 자신이 있다.

그 이유는, 타 사가 가질 수 없는 ‘찰기’나 ‘식감’을 (주)라이들팜만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전문기술은 진작 특허를 받아놓았고, 제품 이름도 본인 이름 그대로 “동국면 라이들 팜”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라이들팜’을 설립해 10년 가까이 연구에 매진한 땀의 노력으로, 유사 업체들은 따라올 수 없는 기술적 노하우가 있다.

배 대표는 전공한 공장 자동화 관련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대학원은 식품 외식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새로운 소재로 경쟁력 갖추어

석사논문은 ‘바나나 분말을 첨가한 쌀국수와 현미 국수’라는 주제로 발표했으며, 라이들팜은 현재 쌀국수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 개발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여, ‘고단백 곤충 분말을 이용한 쌀국수 개발’까지, 발전시키고 있다.

미래 먹거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식용곤충이라는 말은 언론을 통해 지속해서 보도되고 있다.

시각적 거부감 등으로 상용화가 되는 데까지 시간은 꽤 걸리겠지만, 이미 한약재의 재료로 곤충 분말은 이용되고 있다.

동물 단백질을 식용곤충 분말을 이용해 보충할 수 있으니, 곤충 사육 농가에도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 배 대표는 말한다.

 

◆ 바람

처음 회사를 설립하고 부족한 자금으로, 제품 홍보가 제일 힘들었다고 한다. 그때를 생각하면 오늘이 참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정부의 과학기술 분야 관련 예산은 IT 등 정보과학 분야에 집중되었고, 먹거리 쪽 예산은 충분한 부가가치가 있음에도 항상 낮게 책정되어, 창업시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예산에 대한 지원을 통해, 공장 신축 시에 관련 창업 금융지원 등도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배 대표의 바람이다.

국내산 쌀국수 초기 생산비용이 비싸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할 수 있겠으나, 현재 먹거리 시장은 무엇보다 몸에 이로운 건강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건강을 생각하는 작금에 반드시 우리 쌀이 세계 시장에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배 대표의 확신이다.

현재 동국면 라이들팜은, 인터넷이나 블로그에서 접할 수 있으며,

제품별로 500g 3인 분용 10개. 20개들이로 포장되어 운송된다.

문의처 www.soofood.kr ㈜ 수푸드 / ㈜ 라이들 팜.(1544-1829)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그의 신념은, 오늘도 먹거리 홍보 전선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담당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쌀국수의 K-FOOD의 장래가 밝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