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지하도에 LA COMMEDIA: 삶이 끝난 그 곳 전시와 공연
범어지하도에 LA COMMEDIA: 삶이 끝난 그 곳 전시와 공연
  • 염해일 기자
  • 승인 2022.10.31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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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지하도에 원작: 단테의 '신곡 지옥편' 전시와 공연
범어지하도에 단테의 신곡의 내용들을 그림으로 그린 현수막 전시 염해일 기자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2022년 9월 27일(화)부터 2022년 11월 26일(토) 10:00~19:00까지 범어지하도 아트랩범어 스페이스 1~4 전시실에서 2022 범어길프로젝트 2부 [La Commedia: 삶이 끝나는 그 곳]에 대한 전문 예술가들이 함께한 총체적 전시와 이머시브공연을 한다.

이 프로젝트는 과거부터 현대까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현대식으로 재구성하여 ‘La Commedia: 삶이 끝나는 그 곳’으로 기획하여 전시하여 놓았다.

지옥의 초입: 꿈(1곡) 염해일 기자

단테가 35살 되던 해에 인생의 절반이 지난 걸 느끼고 위기감에 빠진 어느 날 밤에 길을 잃고 어두운 숲 속을 헤매고 있을 때 3마리의 야수가 길을 막고 위협한다. 그때 로마시대 최고의 시인이었던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그를 구해주고 영적인 길을 함께하길 권한다.

그는 먼저 지옥으로, 다음으로 연옥의 산으로 안내하고 산꼭대기에서 단테와 작별한다. 그리고 단테는 젊은 시절에 짝사랑을 했던 베아트리체를 만나 함께 천국에 이르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본모습인 내면의 사랑을 보게 된다는 단테의 신곡의 줄거리이다.

림보: 한숨소리, 영겁의 허공(3곡) 염해일 기자

그 중에서 범어지하도는 지옥편만 전시를 하여 놓았다. 지옥은 이승과 지옥의 경계선인 아케론 강에서 지옥의 뱃사공 카론이 죄인들을 노로 후려치면서 배에 싣고 지옥으로 보내고 있다. 지옥은 9층으로 역삼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1층 림보는 세례를 받지 못한 선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꼬리 달린 괴물 미노스가 망자의 죄를 판단해 꼬리로 몸을 감은 횟수만큼의 층으로 보낸다.

사기/ 위조의 지옥: 10개의 구렁이(22곡) 염해일 기자

2층 색욕 지옥은 쾌락과 간통 등에 빠져 이성을 잃은 색욕자들의 영혼이 가는 곳으로 빛도 없고 영원히 멈추지 않는 태풍이 영혼들을 던지고 휘두르며 괴롭히고 있다.

3층 식욕 지옥은 폭음과 폭식의 중독에 빠진 영혼들이 가는 곳으로 더러운 비와 우박을 맞으며 진흙탕에 누워 신음을 하고, 악마의 개 케르베르스가 시도 때도 없이 영혼들을 물어뜯고 있다.

배신자의 지옥: 얼음과 루시퍼(11곡) 염해일 기자

4층 탐욕 지옥은 돈과 재물에 집착하거나 낭비가 심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자신들이 모았던 커다란 돈주머니를 굴리며 주변 영혼들을 서로 욕하고 저주한다.

5층 분노 지옥은 분노를 참지 못해 죄를 저지르거나 남을 미워하며 살아간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흙탕물에서 허우적대며 서로를 물어뜯고 있다.

낭비와 인색지옥:상반된 두 죄의 대립(7곡) 염해일 기자 

6층 이단 지옥은 신을 믿지 않고 다른 사상을 퍼트린 이단자들이 가는 곳으로 뜨거운 관속에 갇혀 열기에 신음하고 있다.

7층 폭력 지옥은 타인이나 자신 또는 신과 자연을 해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다시 플레게톤 강, 자살자의 숲, 가증이 사막 등으로 세분되어 있다.

이단의 지옥: 타오르는 불꽃과 무덤(9곡) 염해일 기자 

플레게톤 강은 타인에게 폭력을 가한 폭군과 독재자가 가는 곳으로 끓고 있는 파의 강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자살자의 숲은 자살하거나 재산을 탕진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자신의 육신을 저버린 죄로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되어 고통을 받고 있다.

애욕의 지옥: 지옥의 태풍(5곡) 염해일 기자

가증이 사막은 하나님과 자연 순리에 해를 끼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뜨거운 사막에서 불의 비를 맞으며 고통스러워한다.

8층 사기 지옥은 사기와 거짓으로 주변 사람들을 파멸로 몰아넣은 자들이 가는 곳으로 원형 경기장처럼 되어 있고 여기는 다시 10개의 구덩이 형태로 다른 죄로 구덩이에서 고문 받고 있다.

탐욕/ 폭식의 지옥: 게르베로스(6곡) 염해일 기자

1구덩이는 자신이 이익을 위해 타인을 착취한 인신 매매자들이 악마의 채찍을 맞고 있다.
2구덩이는 아첨꾼들이 오물에 허우적대며 서로 저주를 하며 싸우고 있다.
3구덩이는 종교를 이용해 돈으로 이익을 챙긴 자들이 가는 곳으로 발에 불이 타는 고통이 있다.

4구덩이는 미신을 이용해 신의 권능을 모욕한 자들이 가는 곳으로 머리가 뒤로 틀어진 상태로 걷는 고통을 받고 있다.
5구덩이는 부패한 정치인들이 가는 곳으로 끓는 역청 속에 빠져 있다.
6구덩이는 위선자들이 가는 곳으로 엄청나게 무거운 망토를 입은 채 걸어 다녀야 한다.

분노의 지옥: 진흙과 늪(7곡) 염해일 기자

7구덩이는 도둑이 가는 곳으로 뱀과 도마뱀 같은 파충류에 물리는 고통이 있다.
8구덩이는 타인의 악행을 부추긴 자들이 가는 곳으로 커다란 불덩이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9구덩이는 사회의 분열과 불화를 일으킨 자들이 가는 곳으로 악마의 칼에 베이고 재생됨을 반복하고 있다.
10구덩이는 위조범들이 가는 곳으로 각종 질병에 걸려 고통을 받고 있다.

폭력의 지옥: 비틀어진 나뭇가지와 검붉은 피(13곡) 염해일 기자

9층 배신 지옥은 지옥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배신자들이 가는 곳으로 코키투스라는 얼음호수가 있어 차가운 얼음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루시퍼가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공연연출가, 극작가, 연극배우, 무용수, 설치작가, 회화작가, 시노그래퍼, 조명디자이너 등 서로 다른 영역의 전문 예술가들이 함께 총체적 전시/이머시브공연‘을 한다.

지옥의 마지막: 별(34곡) 염해일 기자

참여예술가

기획: 이향희, 김선경

시각: 권효정, 김도경, 김상덕, 변카카, 송송이, 이요한, 최혜원

공연: 이지수, 정민경, 한소희, 김예원, 조은체, 김상만, 김예나, 이응석

공연

11월 4일(금)~5일(토) 19:00, 20:00/4회(1일 2회)

11월 18일(금)~19일(토) 19:00, 20:00/4회(1일 2회)

지옥의 마지막: 별(34곡) 하늘이 실어나르는 아름다운 것들을 보았고, 그렇게 밖으로 나와 별들을 다시 보았다. 염해일 기자

공연자 모집대상/인원~ 15세 이상/ 1회당 6명

신청문의: 053-430-1257

아트랩범어기획자 김선경은 “전형적인 극장도 전시장도 아닌 범어역 지하도에서 직접 마주한 지옥세계가 보다 생동감 있게 대구시민들에게 다가가기를 원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