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선유구곡길 라디엔티어링' 참가
'문경 선유구곡길 라디엔티어링' 참가
  • 김응환 기자
  • 승인 2022.10.31 13: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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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트레킹 구곡길 라디엔티어링
이번주에는 문경 선유구곡길 탐방
'라디엔티어링'은 라디오를 통해 설명을 들으며 함께 걷는 행사
문경 가은읍 선유동2주치장에서 참가자들이 레츠고!를 외치고 출발하고 있다.  김응환 기자

안동시가 주최하고 ‘(재)세계유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역사문화트레킹 '문경 선유 구곡길 라디엔티어링'이 지난 10월29일 문경 가은읍 완장리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라디엔티어링은 라디오(Radio)와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을 합친 합성어로, 옛 선현들의 지혜와 풍류가 담긴 구곡길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설명을 들으며 함께 걷는 행사이다.(안동MBC FM 91.3Mhz)

이날 문경 선유 구곡길 행사는 9월 17일 안동 하회구곡, 9월 24일 영주 죽계구곡, 10월 16일 성주 무흘구곡, 10월 22일 김천 무흘구곡에 이어 다섯 번째 구곡길 행사로 전국에서 2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 신청은 ‘구곡길’ 홈페지를 통해서 하며, 일부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대구에서 행사장까지 왕복 셔틀버스는 물론 그 외 모든 행사 비용 일체가 무료다.

행사장인 문경 가은읍 선유동 2주차장 접수처에서 명찰과 기념품, 라디오를 받는다. 사회자의 행사에 대한 설명과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치고 12시 5분 어느 외국인 참가자의 레츠고! 선창에 따라 구곡길 걷기가 시작되었다. 한 조에 25명씩 8개 조로 나누어 각 조 안내는 핼러원 복장을 한 젊은 청년들이 맡았다.

문경 선유구곡길 제9곡 옥석대 모습인데 마치 선인들이 정담을 나눈 장소 같다.   김응환 기자

오늘의 코스는 '제9곡 옥석대'에서 종착지인 '운강 이강년 기념관'까지 3.9km 거리이다. 탐방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평이한 코스다. 초입 문경 선유구곡길 안내판을 벗어나면 바로 제9곡 옥석대가 나온다. 옥석(玉潟)은 옥으로 만든 신발로 ‘득도자가 남긴 유물’이라는 의미로 선인들이 지향했던 도가 존재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행사 진행 편의상 역순으로 선유동 계곡을 따라 8곡 난생뢰, 7곡 영귀암, 6곡 탁청대, 5곡 관란담, 4곡 세심대, 3곡 활청담, 2곡 영사석, 1곡 옥하대 순으로 탐방하는데 각 곡마다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안내자의 설명 및 라디오를 통하여 구곡길을 유래를 들으며 탐방하고 있다.  김응환 기자 

발길 닿는 곳마다 지명처럼 신비롭고 그야말로 신선이 노닐었던 곳 같다. 여름이라면 발을 한번 담가 봤으면 하는 맑은 물의 계곡 길을 한참 동안 걷다보니, 도중 간식시간을 이용하여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이른바 버스킹 공연이다.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앙코르를 외친다. 제법 가창력 있는 가수가 귀에 익은 노래 너덧 곡을 불러준다. 어떤 참가자는 버스킹 가수에게 가져온 간식과 선물을 나눠주는 푸근함도 보여준다.

종착점을 앞둔 운강 이강연기념관 앞 징검다리를 참가자들의 편안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건너고 있다.  김응환 기자

단풍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산책로를 따라 서로간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다 보니 벌써 저 앞에 종착지인 운강기념관이 보인다. 구한말 의병장 운강 이강연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곳이다. 모두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난다.

행사를 마치고 200여명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  김응환 기자 

운강 기념관 앞에 도착하여 공연을 진행했다. 1부, 2부 버스킹 공연에 이어 경품 이벤트를 가졌는데, 경품에 당첨된 사람들에게 오늘 행사 참가 소감을 들어봤다. 대부분 참가자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가족,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며 만족해했다. 어떤 참가자는 이번이 네 번째라고 하면서 다음 주 토요일 개최되는 상주 용우구곡 행사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한다.

‘신선이 노닐던 것처럼 생각을 비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는 구곡길 행사의 취지문처럼, 이 가을 사색에 빠지고 싶다면 ‘구곡길’을 체험해 볼 것을 강추한다.

홈페이지 주소 : http://99g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