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장년 구직자의 멘토, 신동호 센터장
대구시 중장년 구직자의 멘토, 신동호 센터장
  • 이배현 기자
  • 승인 2022.10.20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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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중장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취업하는 방법과 동기부여 강의로 인기 얻어
19일, 신동호 대구시 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장이 중장년 성공취업 아카데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배현 기자
19일, 신동호 대구시 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장이 중장년 성공취업 아카데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배현 기자

유대인 속담에 ‘자녀에게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는 말이 있다. 이 명언을 구직시장에 철저히 적용하여 중장년 일자리 창출의 멘토로 자리 잡은 사람이 있다. 신동호 대구시 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장이 그 주인공이다.

19일, 신 센터장이 진행하는 ‘중장년 성공취업 아카데미’가 수성구 범어동 대구고용복지센터 9층에서 열렸다. 중장년(40세~64세) 구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2020년 5월부터 매월 대구시에서 개최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40대에서 60대까지 중장년 구직자들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신 센터장은 3시간 30분의 강의를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진행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구직자들의 시선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런 강의가 2020년 코로나 대유행 때부터 지금까지 대면 수업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으니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강의는 ‘아름다운 신중년 happy job으로 꿈꾸자’라는 주제로 각자의 구직활동에 대한 자가진단과 자기점검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시간에는 ‘bravo my life 일자리 지원사업’이라는 주제로 중장년층 일자리 정보와 정부의 정책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마지막은 ‘맞춤형 일자리 성공전략’이란 키워드로 일자리 채널과 생애 설계까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 센터장이 ‘일자리를 알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직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이배현 기자
신 센터장이 ‘일자리를 알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직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이배현 기자

여기까지는 여느 구직 프로그램과 비슷하지만 신 센터장 강의의 핵심은 다른 데 있었다. 바로 ‘반드시 취직해야겠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고 피드백까지 해준다는 데 있다.

여기에는 신 센터장만의 독특한 설문과 동기 부여식 문답이 빛을 발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일자리 기준, 중장년 사회진출을 위한 3가지 직업진로, 성공 취업을 위한 구직카드 등 3종의 설문을 수치화하고 동기화한다. 이것을 토대로 질의하고 답변하면서 구직자 스스로 자기 위치와 능력, 구직 준비상황을 깨닫고 각오를 다지는 과학적 방식이다.

취직을 시켜주고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직하는 이유와 목적을 일깨워주고 취직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니 많은 중장년이 입소문으로 신 센터장의 강의를 듣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거기에다 프로그램 수료자를 대상으로 SNS를 통해 계속 정보를 공유하고 상담을 해준다. 공직자 역할 플러스 인생의 멘토 역할까지 해주는 셈이다.

교육을 마친 수강생 김장호(가명, 62세, 달서구) 씨는 “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 확실하게 깨달았다”면서 “오늘 얻은 느낌을 살려 나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 센터장이 대구에서 인생 후반을 열정적으로 불태우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는 대구가 고향이지만 부산대 경영대학원(MBA)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30년 동안 창원, 마산, 진해 등 산업단지에서 기업 교육, 경영 컨설팅 분야에 종사하면서 폭넓게 경험을 쌓았다.

대구시 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 강의실 입구 성공기원 나무에 취준생들의 소망을 기원하는 메모지가 달려 있다. 이배현 기자
대구시 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 강의실 입구 성공기원 나무에 취준생들의 소망을 기원하는 메모지가 달려 있다. 이배현 기자

한국능률협회 부산경남지부, 엑스퍼트컨설팅 등을 거쳐 액티브컨설팅 대표이사·대표컨설턴터를 지냈다. HR지식콘텐츠 연구소장, HalfTime콘텐츠 연구소장도 역임했다. 영남가나안농군학교 부원장, 가족친화행복연구원 부부강사로 활약한 이색 경력도 있다.

경남에서의 인생 1막을 마감하고 2020년 2월, 대구시에서 공모한 개방형 직위인 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장에 발탁되어 지금까지 대구시민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객지에서 나름대로 직장생활과 사업에 성공한 노하우와 살아오면서 깨달은 일과 가정의 고귀한 가치를 고향인 대구에서 펼쳐보고 싶던 것이다.

이날 강의를 마친 신동호 센터장은 “대구시 240만 인구 중 41.4%가 중장년이지만 청년 일자리 정책과 비해 투자나 정보가 부족한 점이 있다”고 운을 떼고 “구체적인 취업전략과 구직방향 없이 막연하게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을 돕기 위해 ‘대구시 중장년 취업GO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대구시 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대구시 중장년 취업GO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은 대구시청 홈페이지(www.daegu.go.kr)나 전화(053-803-3491)로 신청하면 된다. 직접 상담을 원하면 수성구 동대구로 392(범어동) 대구고용복지플러스 6층 사무실로 찾아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구시 중장년 성공취업 아카데미는 2020년 5월부터 매월 수성구 범어동 대구고용복지센터 9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배현 기자
대구시 중장년 성공취업 아카데미는 2020년 5월부터 매월 수성구 범어동 대구고용복지센터 9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