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선생의 '나팔꽃 인생' 노래말 처럼
송해 선생의 '나팔꽃 인생' 노래말 처럼
  • 장명희 기자
  • 승인 2022.10.19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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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같은 허무한 인생
버리고 버려야 하는 우리의 삶
활짝 핀 나팔꽃. 장명희 기자

우리는 흔히 인생을 ‘나팔꽃 인생’이라고 말한다. 나팔꽃의 꽃말처럼 ‘허무한 사랑’은 어쩌면 쉽고도 어렵게 헤어지는 것을 말할지도 모른다. 아침에 출근할 때 활짝 입을 벌린 나팔꽃이 저녁에 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오면, 등 돌린 아내처럼 뽀로통한 모습을 한 것이 서운하기도 하다.

나팔꽃은 담장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어떤 물체를 휘감고 자라는 습성이 있다. 독자적인 식물이 되지 못한다. 우리의 삶도 나팔꽃처럼 누군가에게 자꾸 의지하려는 본성을 버려야 할 것이다. 인생은 무한한 인내로 홀로 서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기원지는 인도이다. 씨는 동양의학에서 ‘견우자’라 하여 약용으로 쓴다. 허무한 꽃이라 다정한 사람에게 선물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한번 심어서 꽃이 피면 매년 같은 곳에, 씨들이 떨어져서 다음 해에 다시 싹이 나고 자란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전국노래 자랑’ 송해 선생의 ‘나팔꽃 인생’ 노래 가사처럼 인생은 참으로 허무하다. 화려했던 선생의 삶을 되돌아보면, 아침에 잠시 피어나 저녁에 사라지는 나팔꽃과 같다.

김병걸 작사 신대성 작곡의 송해 선생이 부른 '나팔꽃 인생'의 노래말을 읊조려보면, 동서로 남북도 없이/ 발길로 닿는 대로/바람에 구름 가듯 떠도니/ 세월이 몇 해이던가

이렇듯 '나팔꽃 인생' 노래말 처럼 대부분 사람들은 목적도 없이 떠돌아다니다가, 바람에 구름이 스쳐 가듯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살이가 아닐까. 마음의 허물을 벗고, 자신을 채우기보다 비우는 연습을 하며 사는 것이 곧 잘사는 삶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