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출신 가수 '방운아'를 아시나요
경산 출신 가수 '방운아'를 아시나요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2.09.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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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출신 가요계의 큰 별 '방운아' 가수
가수 방운아 흉상과 노래비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가요계를 빛낸 가수 방운아를 잊지않고 후대에 영원히 기리기 위하여 그의 업적이 담긴 흉상과 노래비를 경산 보건소 뒤편 남매지 호수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남매공원에 세워 놓았다.

가수 방운아(方雲兒)는 본명이 방창만(方昌萬)으로 1931년 2월 20일 경북 경산시 서상동에서 태어났다. 경산초등학교와 창선중학교, 경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려서 일찍이 부친을 여의고 사촌형이 운영하던 두부공장에서 맷돌을 돌리며 노래에 재능이 있어 노래연습에 몰두하였다. 고교 졸업반 시절 대구 오리엔트레코드 주최 전속가수 선발대회에 출전하여 입상하고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가수 방운아 흉상과 대표곡 '마음의 자유천지'.   여관구 기자.

데뷔 직후 방태원(方太園)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다가 홀연 부산으로 내려가서 작곡가 백영호 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빅토리, 미도파 등 두 레코드사에서 예명을 다시 방운아로 바꾸고 여러 곡을 히트시켰다. 방운아는 타고난 미성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가요팬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그의 노래는 맑고 깔끔한 성음으로 서민적 삶의 고통과 애환 토속적 정취와 여운을 잘 담아내고 있다.

남매지 호수공원 뒷편, 방운아 흉상과 노래비 뒷모습  여관구 기자.

자신의 고향인 경북 경산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짙은 향수가 노래가사 대목 대목마다 스며있다. 이와 더불어 민족사적 테마와 전통, 세대풍자, 지역성과 풍물 테마도 자주 등장한다. 방운아의 대표곡으로는 출세작이었던 '마음의 자유천지'를 비롯하여 '인생은 나그네', '한 많은 청춘', '두 남매', '일등병 일기', '재수와 분이의 노래', '경상도 사나이', '오백년 고려성', '부산행진곡', '여정망향', '여수야화' 등 다수가 있다. 방운아의 가요목록 중에는 영화주제가도 여러 곡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가수 방운아에 대한 대중적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가수 방운아의 삶과 노래비 모습.  여관구 기자.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가요계에 데뷔하여 당시 대중들의 따뜻하고 특별한 사랑을 받았던 방운아는 일생을 통하여 모두 122편 가량의 역사적 의미가 담긴 가요작품을 발표함으로써 한국 대중음악사의 중요인물로 자리를 잡았다. 가수 방운아는 2005년 6월 15일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님은 비록 이승에 계시지 아니하지만, 우리 경산이 배출한 가수 방운아의 주옥같은 노래들은 애틋한 향수와 다정한 그리움을 지닌 노래로 우리 곁에 남아있으리라.' 이 기념비는 2010년 10월에 경산시와 가수 방운아 기념사업회가 설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