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남매지 호수공원에서 무슨 일이?
경산 남매지 호수공원에서 무슨 일이?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2.09.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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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지 호수공원, 경산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삶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
남매지 공원 안내표시판.  사진 여관구 기자.

경산의 남매지(男妹池)공원은 경산 보건소 뒤편인 경북 경산시 계양동에 있는 호수공원으로 2013년에 완공되었다. 호수 한 바퀴를 돌면 2.5km 정도이다. 많은 시민들이 호수 주위를 걸으며 육체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다진다. 호수공원 내 공연장에서 매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현재, (사)창작문학예술인협회와 대한문인협회에서 ‘명인명시 특별초대 전국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17일까지 전시된다. 협회 소속 전국의 시인 148명이 출품한 시화 179점을 전시 중에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어린이들과 방문하여 마음에 쌓인 근심들을 녹이고 있다. 수중에는 연꽃이 만발하고 분수대는 연신 더위를 식히느라 물을 뿜어대고 있다. 공연광장에는 그늘막이 설치되어 시민들의 정서함량에 도움를 준다.

경산시 계양동과 중방동의 남매지(男妹池) 주변에 조성된 근린공원으로, 면적은 586,717㎡에 달한다. 2009년 12월에 공원 조성사업이 착공되어, 2013년 12월에 조성사업이 완료됐다.

주변에 아파트 빌딩들이 서성이고 분수대가 있는 남매지 호수공원.  여관구 기자.

남매공원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명품화 사업을 실시하여 특성화 산책길을 조성하고, 교양시설인 공연장 및 유희시설인 물놀이형 조합놀이대 등을 설치하였다.

공원은 공원시설과 녹지로 구성되어 있다. 공원시설은 도로, 조경시설, 휴양시설, 유희시설, 운동시설, 교양시설, 편익시설, 교통시설 등으로 부지면적이 185,076㎡이다. 녹지는 부지면적이 401,641㎡에 달한다.

호수고원 입구부터 시화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  여관구 기자.
시화가 호수공원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것을 시민들이 감상하는 모습. 여관구.

남매공원이 조성된 남매지는 1947년에 축조된 농업용 저수지로 대부분 면적이 계양동에 속하며, 주변 공간은 계양동과 중방동에 걸쳐 있다. 남매지는 오누이에 얽힌 애틋한 전설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전설이 담겨 있는 곳이다.

남매지 주변에 조성된 공원시설 가운데 도로는 32,450㎡이며, 조경시설은 소풍마당, 가로공원, 벽천, 프로그램음악분수, 생태관찰마당, 광장, 습지, 자연마당, 수생 식물 생태 관찰장 등 56,024㎡에 달한다. 휴양시설은 휴게쉼터, 노인정, 경로당, 휴게소, 휴게광장 등 8,296㎡이다. 유희시설은 오감 체험장, 어린이 놀이터, 물놀이마당, 어린이놀이마당 등 7,002㎡이며, 운동시설은 테니스장, 다목적운동마당, 주민운동마당 등 19,312㎡에 이른다.

호수공원에 연꽃이 활짝 피어있는 모습.  여관구 기자.

교양시설은 도서관, 전통예절교육관, 교양회관, 조각공원, 청소년놀이마당, 세계연꽃식물원, 생태 관찰 데크, 수상 데크로드, 수변 데크, 야외공연장, 작은 초화원 등 27,665㎡에 달한다. 그 외 편익시설은 목교, 전망대, 운영실, 주차장, 휴게음식점, 화장실 등 28,150㎡이며, 교통시설은 광장, 진입광장 등 6,177㎡이다.

시민들의 심터 정자와 조형물이 있는곳.  여관구 기자.

남매지 서쪽으로는 경산시 중심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동쪽에는 영남대학교가 있다. 그 외에도 주변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단독주택 및 상가가 혼재해 있어 공원을 이용하는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많다.

남매공원 남쪽 경계를 따라 지방도 제919호인 원효로가 통과하여 경산시 중심시가지로 연결되며, 남매공원 서쪽으로는 남매로가 통과하여 교통이 편리하다. 또한 남매공원 북쪽으로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의 임당역이 가까이 있다.

호수공원 광장으로 들어가는 중간 쉼터에서 본 광장.  여관구 기자.

□ 남매지의 전설

도심 속 수변공원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남매지(男妹池)에는 여러 가지 전설중 오누이에 얽힌 애틋한 전설이 담겨 있다.

조선시대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 눈먼 홀어머니와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면서 틈틈이 공부해 입신출세를 꿈꾸는 오빠 그리고 여동생이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과거에 실패한 후 화병으로 돌아가셨고 남편을 잃은 어머니는 울다가 그만 눈이 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아들은 반드시 과거에 급제해 아버지의 원을 풀어 드리리라 결심하고 ‘머슴주제에 공부해서 뭘하노?’ 마을 사람들의 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의 집 일을 해주고 그 대신 책을 빌려보며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열심히 공부한 보람도 없이 과거보러 한양까지 갔다 오려면 적어도 1년 간 머슴살이한 새경은 있어야 하는데 노잣돈이 없어 과거를 포기해야할 형편이었다.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오빠를 출세시키고, 아버지의 유한도 풀어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은 누이동생이 마을에서 제일 부자인 황 부잣집에서 식모살이 할 것을 약속하고 돈을 구해 오빠를 한양으로 보냈다. 오빠가 한양으로 떠나자 부랑배인 황부자의 아들이 우격다짐으로 누이동생을 겁탈해 목숨보다 귀중한 정절을 잃은 누이동생은 마을 앞 커다란 못에 몸을 던졌고, 눈먼 어머니마저 딸을 건지려다 그만 숨지고 말았다.

한양간 아들이 드디어 장원급제하여 그리던 고향으로 금의환향했으나 그를 기다린 것은 청천벽력 같은 슬픈 소식뿐이었다. 호강시키려던 어머니도 기뻐해줄 누이동생도 한꺼번에 잃어버린 아들은 살아갈 의욕을 잃어버렸다. 그는 황 부자 아들의 비행을 상소하는 글을 남긴 채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어느 날 밤 어머니와 누이동생이 잠든 연못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불쌍한 오누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 못을 '남매지'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