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8월 중정일 맞아 대구 도동서원에서 추향제 봉행!
음력 8월 중정일 맞아 대구 도동서원에서 추향제 봉행!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2.09.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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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묘, 분정. 다과, 강학, 향례, 전례, 오찬, 자성(自省)순으로 진행
내려올 때는 음양의 이치에 따라 왼발 먼저
"여성으로 참관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뻐"
제례의 첫 순서로 초헌관이 분향을 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제례의 첫 순서로 초헌관이 분향을 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음력 8월 중정(9월 11일)일을 맞아 대구 달성군 소재 도동서원에서는 추계 추향제(秋享祭)를 봉행했다. 중정일이라 함은 월중 10~20일 사이에 드는 정일(丁日)로서 천간(天干: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네 번째 날이다.

추향제 봉행은 도동서원 추향 시간표에 따라서 오전 10시부터 알묘, 분정, 다과, 강학, 향례, 전례, 오찬, 자성(自省)순으로 진행되었다. 강학은 한훤당이 소학동자로 불렸던 만큼 소학의 구절을 유사 김희덕(金熙德)씨가 암송한 뒤 뜻을 풀이하는 것으로 강론하였다.

잔을 올리기 위해 세작 및 주작의 예를 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잔을 올리기 위해 세작 및 주작의 예를 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추향(秋享)은 중정당 뒤편에 마련된 사당에서 진행되었다. 사당에는 한훤당 김굉필과 한강 정구의 위패를 봉안한 곳으로 제향 또는 의례의 공간이다. 위패는 한훤당 김굉필의 위패를 가운데에 모시고 그 왼쪽에 한강 정구의 위패를 모셨다. 사당을 오르는 방법으로는 오를 때는 오른발을 먼저 한 계단씩 차례로 오르고, 내려올 때는 음양의 이치에 따라 왼발을 먼저 내디디는 방법으로 내려오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옛 법에 따른다기보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릴 때 긴 도포 자락이나 두루마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이다.

제례는 절차에 따라 초헌관 김호상(金浩相) 아헌관 이환(李桓) 종헌관 류회붕(柳會鵬) 씨가 분향에 이어 차례로 잔을 올렸다. 잔을 올릴 때는 세작(잔을 씻고)을 한 뒤 주작(잔을 채워)으로 제사상에 올렸다. 사당에 드는 제관들은 문밖 한쪽 편에 마련된 세숫대야에서 관수례를 거쳤다. 제례는 음복과 소지를 끝으로 다시 중정당에 다시 모여서 전례, 오찬, 자성 순으로 마무리했다.

제례가 끝나 초헌관이 음복의 예를 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제례가 끝나 초헌관이 음복의 예를 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한편 이날 봉행된 추향제에는 제관 외에 처음으로 일반인 참관객을 받아 서원의 전통문화 공유에 나섰다. 특히 일반인 가운데 여성 참가자가 눈길을 끌었다.

대구시 달서구에서 왔다는 노은형(58) 씨는 “서원에 여성들이 허락된 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제복을 입고 참관인으로서 함께 추향제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감회가 새롭고 앞으로 여성들도 많이 참석해서 참관하고 자녀들에게도 참가를 권우하여, 우리 유교문화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