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100년 만'에 가장 동그란 보름달
올 추석 '100년 만'에 가장 동그란 보름달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2.09.11 09: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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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보름달’이라면 완벽하게 둥근달을 상상하지만,
가장 둥근 형태로 2022년 추석 밤에 뜨는 둥근 보름달
2022년 추석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에서 촬영한 한가위 보름달.  정지순 기자
2022년 추석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에서 촬영한 한가위 보름달.   정지순 기자
구름속 숨바꼭질 하듯 애태우다가 나타난 한가위 보름달.  정지순 기자
구름속 숨바꼭질 하듯 애태우다가 나타난 한가위 보름달.   정지순 기자

10일 추석날 밤 7시 전후로 떠오르는 한가위 둥근달을 하늘의 구름형성으로 인해 그 시각에는 불 수가 없었지만, 구름 속 숨바꼭질하듯 애태우다가 1시간 후부터 ~ 나타나기 시작해 보이는 것을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에서 촬영했다.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100년 만의 가장 둥근달이라는 한가위 둥근달이 뜨는 그 시간에 볼려고 몰려 나왔지만 구름형성으로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실망하는 분위기를 엿보이기도 했었다.

보름달은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이 될 때 뜬다. 하지만 달이 지구 주변을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에 음력 보름과 실제 보름달이 되는 시각은 약간의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추석과 정월 대보름에도 꽉 찬 보름달이 뜨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고 한다.

심할 경우에는 보름달을 하루 이틀 더 지난 뒤에야 해, 지구와 일직선을 이루며 달이 온전히 둥굴게 되곤 한다.

올해는 지구와 달이 나란히 놓이면서 앞으로 보기 힘든 가장 둥근 형태의 한가위 보름달이 떠오를 것이라고 여러 매체 뉴스에서 예고 발표하기도 했었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은 이번 추석에 무려 100년 만에 가장 완벽한 형태의 ‘보름달’이 뜬다고 밝혔다.

출처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망이 되는 시각에 그림으로 설명한 것.
출처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망이 되는 시각에 그림으로 설명한 것.

 

출처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망이 되는 시각을 정리한 것.
출처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망이 되는 시각을 정리한 것.

달이 가장 둥근 형태가 되는 시각은 태양 – 지구 – 달이 일직선을 이루는 때로 이를 ‘망(望)’이라고 부른다.

‘망(望)’이 되는 시각과 달이 뜨는 시각이 일치해야 가장 원에 가까운 둥근 보름달을 볼 수가 있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측은 지난 100년간 기록을 찾아보니, 추석 당일에는 덜 찬 보름달이 떳고 추석날 늦은 밤이나 그다음 날에 달이 꽉 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이번 추석에는 동해안은 ‘망’이 된 시점에 달이 뜨고 서울도 5분 후에 달이 떠, 완벽한 원에 가까운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앞서 말했었다.

과학관측이 발표한 달이 뜨는 시간을 살펴보며 한반도 동쪽 끝 독도 오후 6시 44분, 강릉 오후 6시 57분, 부산 오후 6시 53분, 여수 오후 6시 59분, 충주 오후 7시, 광주 오후 7시 2분, 서울 7시 4분, 인천 7시 5분이라고 발표했었다.

이번 가장 둥근 보름달을 놓치면 38년 뒤인 2060년에나 이번과 비슷한 둥근 완전한 추석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라 했다.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 한가위,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추석날 밤이면 하늘을 밝히는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한가위 보름달이 예년보다 밝고 둥글수록 풍년이 들고, 가을 어장이 풍부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가위 둥근 밝은 달을 보며 앞으로 좋은 일들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