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가 박아 놓은 듯 황홀하다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의 합창이 요란하다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의 합창이 요란하다
백로를 하루 앞둔 7일의 새벽 여명이 심상찮다. 하늘 가득 붉은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온통 벌겋다. 조각조각 난 솜에 붉은 물감을 발라 하늘에 펼쳐놓은 느낌이다. 붉은 페인트칠을 한 작은 조개껍질을 어느 예술가가 박아 놓은 듯 황홀하다. 지독한 산고의 시간은 일각에 못 미쳐서 끝이다. 여운이 길게 남는 어둠 속에서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의 합창이 요란하다. 태풍 힌남노의 뒤를 따라서 가을 색이 완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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