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청도향교 석전대제 추향 실시
2022년 청도향교 석전대제 추향 실시
  • 예윤희 기자
  • 승인 2022.09.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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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2월과 8월에 석전대제 춘, 추향 지냄
예전부터 내려오는 전통 문화

진설.  예윤희 기자
진설. 예윤희 기자

 

청도향교(전교 곽경수)에서는 9월 6일 오전 10시에 석전대제 추향을 실시했다. 음력 8월 6일인 이날의 간지가 정사(丁巳)일이다.

음력 2월과 8월에 석전대제(釋奠大祭)를 지내는데 날짜는 첫 정일(丁日)이다.

이날 행사에는 향교 고문, 임원, 이사 및 이날 진행하는 추향의 중요 업무를 맡은 초헌관을 비롯한 7집사 등 모두 90여 명이 참석하였다.

 

식순.  예윤희 기자
식순. 예윤희 기자

 

식순에 의거 총무장의(이승인)의 사회로 개회식을 하였다.

곽경수 전교 인사.  에윤희 기자
곽경수 전교 인사. 에윤희 기자

 

곽경수 전교는 “모두들 바쁜 철인데도 참석에 감사드리며 5개월 남은 임기 동안 코로나로 인해 실시하지 못한 유림지도자 연수를 비롯한 여러 행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하였다.

7집사 일동.  예윤희 기자
7집사 일동. 예윤희 기자

 

이어서 오늘 행사를 위해 각 업무를 결정하는 분정을 하였다. 7집사라 불리는 주요 업무에는 초헌관(곽경수 전교), 아헌관(장손상), 종헌관(이승직), 동종헌관(박희환), 서종헌관(윤칠로), 집례(박종홍), 대축(박순묵) 등은 미리 정해져 있고 그 외 보조 업무들은 오늘 참석자를 중심으로 정해지게 된다. 모두가 여러해 향교에 출입한 분들이라 어느 업무를 맡아도 할 수 있는 분들이다.

분정이 끝나면 개회식을 마치고 관복으로 갈아입고 대성전으로 자리를 옮겨 집례자의 홀기에 따라 추향이 진행된다.

대성전에는 유교를 창시한 공자를 비롯하여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 중국 5성인과 정자, 주자 등 2현 그리고 설총, 최치원 등 우리나라 18현이 배향되어 있다.

 

청도향교의 창건 연대와 장소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말에서 조선초 시기에 화양읍 고평리에 세워졌을 것으로 전해지며 1568년(선조 원년)에 화양읍 합천리로 이건하였고, 1628년(인조 6년)에 화양읍 교촌리(현재 화강지 북편)로 이건되었다가 1734년(영조 10년)에 지금의 위치인 화양읍 교촌리 48번지로 이건하여 현재에 이른다.

 

청도향교에는 25성현을 모신 대성전과 예전에는 우리나라 18현을 모신 동무, 서무가 있는데 현재는 18현을 대성전으로 모시고 집기 등을 보관하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강학 공간인 명륜당과 기숙사격인 서재, 동재가 있다.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삼문과 누각으로된 사락루가 있다.

현대식 건물로는 1992년에 건립된 지인재와 2005년에 건립한 유림문화회관이 있다.

청도향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7호로 1985년 10월 15일 지정되었다.

7집사와 임원 일동.  에윤희 기자
7집사와 임원 일동. 에윤희 기자

 

향교에는 대표인 전교를 비롯하여 각 문중에서 추천한 장의들이 각각의 업무를 분담하여 맡아 임원으로 봉사하며 운영하고 있다. 매월 초하루 보름에는 분향을 하고 이번처럼 음력 2월과 8월 첫 정일에는 석전대제 춘, 추향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한시반, 서예반 등 수강생을 모집하여 운영하고 있다.

보호수 두 그루.  예윤희 기자
보호수 두 그루. 예윤희 기자

 

마당에는 오랜 세월 청도의 유학생들을 지켜본 수령 400년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보호수(군나무 11-19-3호)로 지정되어 우뚝 서있다.

보수중인 동무, 서무. 예윤희 기자
보수중인 동무, 서무. 예윤희 기자

 

그리고 오래된 동무, 서무 두 건물을 도비, 군비 각각 1억 7천 만원 도합 3억 4천만 원의 예산으로 보수를 하고 있었다.

향교를 둘러보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  예윤희 기자
향교를 둘러보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 예윤희 기자

 

오늘날 문화와 다른 낯선 문화이지만 오랜 세월 내려온 유교의 전통을 지키는 행사들이 향교를 중심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날도 인근 화양초등학교 2학년 학생 12명이 향교를 둘러보러와서 한 바퀴 돌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

본 기자도 지난 2018년부터 2021년 1월까지 기록 장의로 향교의 여러 행사를 치르며 봉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