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메타 리얼리티, 현실 그 너머'
2022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메타 리얼리티, 현실 그 너머'
  • 강효금 기자
  • 승인 2022.08.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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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으로 ‘이성호의 Camp Walker H-805 Heliport’ 주목
우리 민족 근· 현대사 애환 담은 프로젝트
숨겨진 공간 '캠퍼 워커'에 담긴 사람들의 애환
캠프 워커의 모습을 담은 작품.  이성호 사진가 제공
캠프 워커의 모습을 담은 작품. 이성호 사진가 제공

2022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메타 리얼리티, 현실 그 너머'가 다음 달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다.

매년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 온 '대한민국 국제포토페스티벌(KIPF)'은 올해 8회를 맞아, 주제전 ‘메타 리얼리티: 현실 그 너머’와 특별전 ‘어제의 창(窓), 내일의 문(門)’을 비롯해 ‘KIPF 뷰파인더’, ‘형형색색’ 전시로 이루어졌다. 주 전시 작품 중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지아코모 코스타의 최신 작품도 포함되었다. 또한,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국 사진가들의 사진집을 볼 수 있는 올 댓 포토북, 사진 문화 소비를 선도하는 포토페어인 ‘코리아 포토’를 통해 다양하고 참신한 사진을 감상하고 소장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반환 되기 전 캠프 워커의 모습.  이성호 사진가 제공
반환 되기 전 캠프 워커의 모습. 이성호 사진가 제공

특히 특별전으로 마련된 ‘이성호의 Camp Walker H-805 Heliport’가 눈길을 끈다. 대구광역시 봉덕동에 위치한 캠프 워커Camp Walker는 6·25전쟁 때 사망한 초대 제8군 사령관 월턴 워커 장군(General Walton H. Waker)을 기리는 뜻으로 붙여진 주한 미군 부대이다. 이곳은 1921년 일본군 경비행장으로 조성된 이후 국군 비행장, 미군 활주로 등 줄곧 군사시설로 활용돼 시민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다. 2021년 12월 11일, 100년 만에 대구시는 시민과 함께 미군기지 내 담장을 허무는 역사적인 행사를 개최했다.

미군 주둔의 역사와 함께 70여 년을 살아온 주민 차태봉(81세. 미군헬기 소음피해대책위원장)의 모습. 담장이 허물어지는 날, 그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성호 사진가 제공
미군 주둔의 역사와 함께 70여 년을 살아온 주민 차태봉(81세. 미군헬기 소음피해대책위원장) 씨의 모습. 담장이 허물어지는 날, 그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성호 사진가 제공

이성호 사진가는 일부 부지 반환이 합의된 이후 캠프 워커 H-805헬기장 내부는 물론 담벼락 주변 주민들의 삶을 생생한 기록으로 담아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처한 현실과 주한미군의 주둔은 현대사의 영욕과 함께한다. 지금은 사라진 캠프 워커의 H-805 헬기장 반환 부지의 마지막은 그렇게 카메라에 담겨 역사적인 순간으로 남았다.

이성호 사진가는 “미군부대 담벽 주변의 애환과 일상들이 시대의 문화가 되었으며, 아카이브 작업이 되었다”며, “이 프로젝트가 보는 이들에게 우리의 잊혀가는 역사를 일깨워주는 작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