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질빵'을 아시나요
'사위질빵'을 아시나요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2.08.30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모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사위질빵
사위질빵 꽃. 박미정 기자
사위질빵 꽃. 박미정 기자

 

'사위질빵' 꽃은 초록의 잎을 배경으로 자그마한 꽃대가 올라오면서 상앗빛 꽃들이 무리지어 핀다. 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독특한 모양을 볼 수 있다. 꽃받침이 변한 네 장의 꽃잎 위에 같은 색의 가느다란 수술이 뻗어 있다. 

'사위질빵'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를 살펴보면, 사위를 아끼는 장모가 사위가 질 지게에 무거운 짐을 얹지 못하게 하려고 이 나무의 줄기로 약한 덩굴줄지게 질빵을 만들어 줬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전한다. 지방에서는 '질빵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위를 사랑하는 장모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사위질빵 꽃이 앙증맞다. 박미정 기자
사위질빵 꽃이 앙증맞다. 박미정 기자

 

 

'사위질빵' 줄기는 한방에서 '여위(女萎)'라 하여 열이 날 때나 부종, 설사 등에 사용했다. 열매가 익어 가면 작은 씨앗 끝에 흰 깃털이 호호백발 할머니의 머리카락처럼 짧게 밑으로 처진다. 사위질빵 꽃무리는 자칫 단순해 지기 쉬운 여름의 산과 들을 풍요롭게 하는 귀여운 꽃이다.